대낮에 만취 상태로 커피숍에서 난동을 피우던 두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잡고 보니 이 남성들의 정체는 강력반 형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술에 취한 채 카페 사장, 말리던 시민, 출동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전남 무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무안군 한 카페에서 난동을 부린 현직 형사 2명을 업무방해와 폭력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만취 상태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손님에게 말을 거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는다. 말리던 카페 직원과 사장, 시민을 폭행한 혐의도 있다.
MBC가 17일 보도한 당시 현장 영상에는 두 사람 중 한 명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의자에 앉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이후 매장을 들락날락하며 소란을 피웠다. 뒤늦게 도착한 커피전문점 사장과는 10분 넘게 몸싸움까지 벌였다.
카페 사장은 MBC 인터뷰에서 “여직원에게 전화가 와서 갔다. 나가라고 하니까 두 사람이 머리를 잡고 당기고, 막 얼굴을 다 긁어 파버렸다. 때리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이 말리는 시민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주먹을 휘두르다 결국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서로 연행됐다. 두 사람은 경찰서 유치장에서도 고함을 지르는 등 난동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목포경찰서 강력반 소속 경장과 순경 직급인 형사로 확인됐다. 이들은 당직 근무를 마치고 사건 발생 당일 낮 12시에 퇴근한 뒤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업무방해와 폭력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목포경찰서는 해당 형사들에 대해 징계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