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방의 나들이 길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과 함께 마음의 안정을 찾기에 최적의 계절입니다
떠나는 가을이 아쉬워 영동지방의 이곳저곳들을 둘러 보았습니다
대관령 자연휴양림에 머물면서 주변의 숲길도 걸어보고, 대관령 옛길도 걸어보고
사찰 여행도 해보고 동해안 바다가 쪽의 죽도, 낙산사도 가보고.
여하튼 즐거운 여행이였습니다.
예전엔 몇 번 가본 적 있으나 갈 때마다 모든 곳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의 산천은 어디를 가나 아름답습니다.
여기저기 떨어져 딩구는 낙엽을 보노라니 이제 가을도 끝자락
내년의 가을을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
【 대관령 옛길에 대하여 】
영동과 영서를 잇는 영동지방의 관문 역할을 하는 대관령 옛길,
예로부터 이 길을 이용한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곳
또 한 천년의 역사를 이어져 오는 강릉 단오제가 시작되는 시발지로서 백두대간의 뿌리인 태백산맥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입니다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걸은 길이고
율곡의 친구인 송강 정철도 이 길을 걸어 관동별곡을 쓰고 ,
김홍도는 이 길 중턱에서 대관령 경치에 반해 그림을 그렸던 유서 깊은 곳이기도하죠
영동 동해 고속도로 준공 기념탑
75. 10.1 영동 동해 고속도로 준공기념으로 박정희 대통령휘호를 받아 충남 웅천산 오석에 새겨쓰고 , 전북 황등산 화강석을 조각하여 해발 850m 대관령 정상에 기념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신사임당 사친시비
기념탑에서 조금네려오니 길옆에 신사임당 사친시비가 보입니다
신사임당이 어머니를 그리며 지은시 (踰大關領望親庭) 입니다
【유대관련망친정】은
사임당이 38세에 어머니를 친정에 남겨두고, 시댁으로 돌아가던 중 대관령중턱에서
고향을 내려다보며 지은 시 입니다
<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두고
외로이 서울로 가는 이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한데
힌구름만 저문산을 날아 내리네>
대관령 옛길(반정)
신사임당시비에서 300m정도 내려오면 대관령옛길 팻말이 보입니다
여기가 등산로 출발점
수많은 사람들이 걸었던길
인생의 끝자락에서 걸어봅니다. 출발
정상쪽엔 나뭇잎 다 떨어지고 한겨울입니다
트레킹 전 정상에서 한컷.
멀리 강릉시가 보입니다
옛길 정상에서 100m 정도 내려가니 김홍도가 정조의 어명을 받고 대관령을 넘으면서 그린 그림이 나옵니다
옛길 정상에서 500m 까지는 한겨울,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신사임당이 이 고개를 넘으면서 늙으신 어머님 생각에 쓰신글
가만히 읽어보면 눈물이 납니다
중간지점 부터는 단풍이 절정을 이룹니다
인증은 남겨야죠
돌탑
우리의 선조들은 험한 산길을 지날 때 마다 길에 흩어진 돌들을 하나씩 주어 한곳에 쌓아 길도닦고
자연스럽게 돌탑을 만들어 여행의 안녕과 복을빌며 마음으로나마 큰 위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주막터(쉼터)
주막터 안쪽을 들여다보니 칸막이로 평민과 선비의 자리가 나누어져 있네요
한쪽에는 피로를 풀기위해 술잔이 오가고
또 한 쪽에는 과거시험보러가는 선비가 책상다리를 하고 글공부를 합니다
평민. 선비가 대비 되네요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마음을 정화시켜줍니다
트레킹 후 횡계에 있는 돼지갈비를 잘 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찿아갔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집이네요.
스포츠카 전시장. 동물원. 화독피자집.카페등 각종 시설물 놀이터도 있습니다
상당한 투자를 한 흔적이 있네요
실버벨 교회
교회건물이 있어 들어가 보았는데 무료 결혼식을 한다고.
사장님 부모님께서 평소 바램이 셨다고 하여 지은 건물인 듯.
안반데기
지대가 높아서인지 이곳도 한겨울입니다
이 높은 곳에 웬 커피숍이 다 있네요
안반데기는 강릉에 소속된 지역으로 평소 별을 보러 많이 온다고 합니다만 고랭지 배추로 더 유명하죠
1100m의 고지대에서 재배되는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는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생산되어서인지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풍성하게 자란 배추밭이 장관을 이루었는데 가을걷이가 끝나서인지 쓸쓸하네요. 나뭇잎 다 떨어지고,
안반데기 정상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들은 이국적이고 평화로워 보입니다
보현사
신라 진덕여왕 4년(650)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사찰의 면모를 갖춘건
낭원대사 때 부터라고 합니다
낭원대사(834~930)는 범일국사에게 가르침을 받고 제자가 되어 이곳에 머물면서
대표적 사찰로 면모를 갖추었다고 하네요
템플 스테이를 운영하는 탓인지 차량들이 많습니다
어디로인가 떠나고 싶은 요즘,
옛 사람의 발자취를 남긴 대관령 옛길을 걸으며 추억을 남깁니다
그 옛날
신사임당이 어린 이율곡을 데리고 걸었던길
송강 정철선생도 이 길을 걸었고
대관령도를 남긴 김홍도도 이 길을 걸었고
허균, 허난설헌도 이 길을 걸었고
옛날 과거보러 가는사람도 이 길을 걸었습니다
영동 영서의 갈림길이기도한 애환서린 대관령 옛길
인생의 끝자락에서 나도 걸어봅니다
언젠가는 우리 후손들도 이 길을 걷겠죠
수북이 쌓인 낙엽
계곡으로 흐르는 맑은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곱게 물든 단풍들
깊어가는 우리네 가을 모습을 눈에 담고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