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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화요일!
직장인도 학생들도 모두 쉬는 샌드위치 휴가날 이에요!
그 덕에 지지네 가족과 저는 오늘 산모퉁이에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원래는 6월에 딴 오디를 냉동고에 보관해 두고, 8월 중순 쯤 오디쨈을 만들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오디쨈 만들기는 잠시 비뤄두었지요.
다행이도 산지기, 바람숲님께서 저희들의 체험학습을 위해서 10월 2일 시간을 내주셨어요.
지지네와 저는 항상 만나는 김밥집 앞에서 아침 7시에 만나서 함께 산모퉁이로 향했어요.
거의 2달 반만에 방문하는 산모퉁이...
오늘 벌어질 행복한 추억들...을 생각하니, 아침부터 신이 났습니다.
산모퉁이에 들어서자 마자, 주창자에는 밤송이로 가득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거의 주변이 밤나무로 둘러싸인 산모퉁이는 가는 곳마다
알밤이 우수수수~~ 떨어져 있었어요.
어렸을 적부터 밤을 무척 좋아했다고 하는 지지맘(정승연 선생님)은
환호성을 지었고, 지지파파와 지지들(지원, 지수)도 온 몸으로 밤 송이를 줍고, 따고..
쉼없이 줍고, 따고 했어요.
황토방을 가려다 말고....
길가에 떨어진 알밤을 보고 온 가족이 두 눈이 휘둥그래졌어요~
"와! 밤이다!"
"엄마, 밤 이야!"
"나도 발견했어!"
"다 주워주워~"
마치 보물선을 발견한 듯 한 모습...
다들 너무 신기해서 어쩔줄 몰라했어요.
바닥에 떨어진 것을 다 줍고 나서도...
하늘을 보니.. 밤나무에 밤송이가 주렁주렁 열렸어요.
아빠와 엄마는 어떻게 하면 저 밤송이를 딸 수 있을지 머리를 굴리고, 또 굴리고...
좋은 생각이 난 아빠!
아빠는 어떻게 해서 밤을 땄을까요?
딸 바보인 아빠는
사랑하는 두 딸의 고사리 같은 손에 밤송이를 한 아름 안겨주고 싶어서
급기야 밤나무 타기를 했어요.
"오오~~ 오오~~"
"아빠 최고!"
아빠가 밤 나무 위에서 밤송이 비를 주루룩 주루룩 뿌려주면~
두 딸들은 그 비가 그치면, 나무아래에 쏘~옥 들어가, 밤송이를 주워와서
두 발로 요리조리 움직여 알밤을 하나, 둘씩 모았지요.
준비가 철저한 지지네 가족들!
산모퉁이에 올 때에는 이렇게 개인용 장화를 준비해서 신고온답니다.
오늘도 이 장화가 톡톡히 한 몫을 했네요!
밤 따기에 푹 빠져 있는 지지네 가족을 멀리서 부르는 안선모 선생님.
"여러분 오디쨈 만들기 합시다!"
선생님은 오디쨈을 만들어서 담을 용기를 소독하고 계시네요.
뜨거운 물에 팔팔 끓여서 병을 소독한 후에 쨈을 담아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총 20개의 병을 소독했습니다.
그 다음, 한 일은 냉동고에 얼려있던 오디를 다 꺼내는 일이에요.
오디의 양이 너무 많아서 10kg을 하려다가 8kg만 했어요.
저기 꽁꽁 언 오디 보이시나요?
냉동고에 넣어 두기전에 미리 오디의 양을 재어서 보관해 두었지만, 오디 쨈을 만들기 전에
다시 한번 정확한 양을 재었어요. 한 봉지, 한 봉지 다 재어보면서 8kg맞추기 성공!
행복한 부녀지간!
아빠가 딸바보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항상 아빠의 옆에서 아빠의 손이 되어주는 집안의 기둥! 큰 딸 지원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저에게는
"오디 부케에요!" 라면서 선물을 줍니다.
지원이가 만든 오디 부케를 들고, 다시 지원이에게 던져주어야 하는데...
제 손에는 카메라가 떠나질 않아요^^;;
어머? 이 사진을 보니..
오디를 바라보고 있는 아빠와 딸의 포즈가 똑같네요^^ ㅎㅎ
오늘 오디쨈 만들기의 일등공신!
지지아빠는 힘이 세서 오디도 거뜬히 들고! 알밤 바구니도 거뜬히 들어요!
오디와 설탕을 섞어서 뜨거운 불에 끓이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이제 곧 불이 들어오면 이 오디들이 다 으깨지고 녹고, 끈적끈적해져서 쨈이 될거에요
2-3시간 정도 불에 끓이면 된다고 해요.
저희는 오늘 식구가 많아서 5분씩 돌아가면서 오디쨈 젖기를 했어요.
그래야 타지도 않고 달고 맛있는 오디쨈이 완성 된답니다.
가족이 많으니까 전혀 힘들지 않고 즐기면서 활동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오디쨈을 만들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코스모스가 너무 예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꽃밭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어요.
산모퉁이에서는 이렇게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해요.
하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거..
듣고 싶은 거..
떠오를 때마다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어요.
다른 곳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산모퉁이에 여러번 와서 몸으로 체득한... 보이지 않는 산모퉁이의 법칙!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해라!"
죄책감, 부끄러움, 망설임... 이런 것은 모두 내려놓고,
자유와 선택, 그리고 행복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게 하는 곳...
제가 산모퉁이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랍니다.
코스모스 밭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난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우리는 지지아빠와 함께 오디쨈 만들기 실습에 돌입했습니다.
지원이와 지수는 자신의 얼굴보다 큰 주걱을 잡고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돌려가며..
오디쨈이 타지 않도록 몇 시간 동안 이렇게 함께 수고해 주었어요.
아침에는 산모퉁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밤을 따고, 알밤을 주으러 다녔더니..
금세 출출해졌어요.
오늘은 산모퉁이표 산초샤브샤브를 먹었어요.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고!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은 산모퉁이 표! 샤브샤브 ~
앞으로 우리들의 단골 메뉴가 될 것 같아요.
10월의 어느 멋진 가을날!
우리들의 축배를 기념하고 싶어서~~
저도 한 손에 맥주잔을 들고~~
기어이 이 장면을 남기고 싶어~ 욕심내어 찍었어요^^
행복의 순간입니다! *^^*
언제나 산모퉁이에 오면~
맛나고 몸에 좋은 먹을 것이 풍성한 건강 밥상입니다.
군침이 도네요~ (이 새벽에 ㅎㅎ)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난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땅콩밭에 가보았어요.
땅콩은 10월 말 경에나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보고싶은 나머지.. 딱! 한번만 호미질을 하기로 약속하고~
열심히 땅을 파서 땅콩을 캤어요~ ^^
땅콩 구경을 하나도 못할 줄 알았는데 5알이나 캤다면서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했어요.
저는 그래도 10알을 될 줄 알았는데.. 거의 보이질 않아서~ 괜히 캒구나 하는 후회가 들었는데.. 아이들은 5알이나 봤다면서 너무 즐거워했어요.
같은 상황에서 기대에 못 미처 낙심하는 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기뻐하는 아이들..
누가 더 행복한 사람일까요?
바로 바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사람이지요^^
아이들아, 너희들 덕분에 나는 오늘도 배운단다. 참 고맙다.
저기 걸죽해 보이는 오디쨈이 보이시나요?
산지기님께서 쨈이 잘 되었는지 확인해 보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주걱으로 쨈을 퍼서 아래로 떨어뜨려 보았을 때 뚝뚝뚝- 떨어지지 않아야 한데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있는 힘을 다해~ 큰 주걱으로 오디쨈을 팍팍 저었습니다.
아마 2시간 30분 정도 이 작업을 했을 것에요^^
서로서로 도와가며 하니까, 자신의 차례가 되면 기쁜마음으로 쨈을 만들수 있어요.
함께하는 공동체의 가장 좋은 점 같아요.
드디어 오디쨈 완성!
생각보다 양이 많지가 않아요~
13명 정도 밖에 나오지가 않네요^^
오디쨈 500g이 아주 알맞게 들어가는 저 병...^^
아이들은 쨈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엄마에게로 와서 낼름낼름 혀를 내밀지요.
지지맘은 어느새 오디쨈부자가 되었음을 꿈꿉니다.
맛있는 오디쨈이 완성되었어요^^
다들 너무 기뻐하는거 같죠?
저기 큰 그릇에 남아있는 오디쨈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냥 설거지 해버리기엔 너무나 아깝고...
어떻게 하면 저기에 있는 저 쨈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저희는 한참을 고민에 빠졌어요!
"그래, 식빵을 사러가자!"
아침에 지지맘은 쨈을 만들고 난 후, 곧장 시식을 해 보기 위해서~
식빵을 사오려고 했었데요~ 그런데 깜박하고 잊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지맘은 부릉부릉~ 자동차를 타고 운전해서~ 저 멀리 있는 마트에 가서
식빵을 사가지고 오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생각하보니.. 식빵을 사기 위해서 가는 그 거리가 너무 먼것 같아서...
선뜻 '다녀오세요!'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안선모 선생님의 반짝이는 머리에서~ 생각나는 것이 한 가지 있었어요.
"연수초 영어샘에게서 받은 라이스 콘칩!"
연수초에서 근무하는 김은혜선생님이 산모퉁이에서 유기농 쨈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저에게 그 쨈을 구입하고 싶다면서 2만원을 덜컥 손에 쥐어 주었어요^^
그러면서 한가지 더 주신게 있는데 그게 바로 라이스 콘칩이라는 간식거리에요.
쨈만들기에 참여하지 않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쨈만 사는 것이 미안하다면서~
산지기, 바람숲님과 함께 나누어 먹으라면서 '라이스 콘칩' 간식을 주셨거든요^^
(참 마음씨가 따뜻한 선생님 ^^)
그래서 저희들은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라이스 콘칩에 쨈을 발라 먹었답니다.
저희들은 이렇게 라이스콘칩을 먹으며 인증샷을 찍고-
김은혜 선생님께 보답하는 의미로 사진을 보내주었어요^^
덕분에 우리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정말 고맙다고..
(주고 받으며 쌓아가는 정을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우리들 ^^)
그리고 이제, 오후 4시쯤...
지지네 가족이 저녁 약속이 있어서 이제 우리는 떠날 시간이 되었어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오늘도 산모퉁이 떠났습니다.
하지만!
저의 임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시키지도 않았지만, 산모퉁이에서 갓 따온 밤과 이제 만든 오디쨈을~
오디쨈을 구입한 김은혜 선생님에게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최상의 서비스를 책임지겠다는 정신으로 ㅎㅎ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거죠 뭐~ㅋ)
그래서 지지네 가족이 저희 집 앞에 저를 내려주고 난 후,
저는 즉시 다시 754번 버스를 타고 인천터미널로 향해서~ 삼환아파트 201동으로 갔습니다. 고객님께(?) 신속하게 전달해드리기 위해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김은혜 선생님과 저는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상봉했습니다.
"아~ 반가워요! 쨈이 왔어요! 밤이 왔어요~ 싱싱하고 맛있는 것들이 모두 산모퉁이에서 이제 막 가져 온 것들이에요."
오디쨈 전달 사진을 찍느라 현관의 전등이 금세 나간것도 모르고~
이렇게 어둡게 찍었네요^^
아, 오늘은 그 어떤 날보다 뿌듯한 날입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행복한 날이었으니까요..
나도 즐겁고, 너도 즐겁고, 우리 모두가 즐거운 곳!
산모퉁이를 다녀 온 날은 늘 이렇게 즐거움이 풍성합니다.
산지기님과 바람숲님은 제가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하면..
뭐가 그렇게 고맙냐고 하십니다..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 뭐가 고맙냐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글을 보시고도 정말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 거 같으신가요? ㅋㅋ
두 분이 일구신 땅위애서 저희가 소중한 추억을 얻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이렇게 행복나눔을 실천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또 이렇게 산모퉁이의 정기를 받은 많은 이들이 각자의 파트너에게...
행복나눔을 실천하면... 그것은 배가 되잖아요^^
보이지 않는 행복의 움직임이... 이 세상에 큰 희망이 될 줄로 믿어요^^
오늘 하루도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 좋은 꿈 꾸세요~~♥
첫댓글 세상에...새벽에 글을 올리셨군요. 기뻐하는 모습 보니 저도 기뻐요.^^
유럽에서 여행후기를 올리셨던 안선모선생님을 떠올리며..저도 사진과 후기를 꼭 정리하고 자야겠다는 심정으로 다 쓰고 잤어요^^ 집중하니 잠도 안와서 졸리지도 않더라구요~~^^ 덕분에 체험도 후기도 기쁘게 마무리 했습니다^^
ㅋㅋ 고생했어요.
ㅎㅎㅎ, 오디쨈 다큐네요. 잘 봤습니다. 수고했어요.
ㅋㅋ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요^^ 떠날때 저, 지원, 지수에게 해주신 따뜻한 작별의 허그 다음에도 기대할게요ㅋㅋ산지기님, 항상 감사드려요! 오늘 하시는 서예 공부도 파이팅~!^^
짝짝짝! 지라 참 잘했어요~^^
아침에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얼른 컴퓨터에 앉아 아이들과 후기를 읽었지~~정말 재미있게 잘 써서 읽는 동안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네~~
지수는 아침부터 쨈에 빵먹자고 했으나 점심에 잠깐 오이도에 있는 옥구공원에 가져가서 먹으려고 지금껏 참고 있지~~~
무엇보다도 이번 후기에는 지라의 예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앞으로 두 아그들에게 사진 맡기고 우리도 열심히 체험해보자고~~수고했어^^
오오오~~^^역시 지지네는 호응이 아주 끝내줘요~~^^엄마와 두 딸이 깔깔깔~~웃으면서 읽었을 모습 생각하니 너무 재미있네요! ^^ 후기 쓴 보람이 팍팍 느껴져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지수,지원이가 저를 예쁘게 찍어주어서 넘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지지네와 꼭 함께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