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소스 퍼가지 말것. 적발시 삼족을 멸하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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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초빈이 밀려오는 슬픔을 견딜 수 없던 탓인 지‥ 애써 나오려는 눈물을 참듯 입술을 앙다물

었다. 자신에겐 더없이 슬픈 일. 초빈이 또 다시 어렴풋이 슬픈 추억에 잠기려 하자 청비 역시 슬

픔에 잠긴 눈동자로 흑단탁자로 다시 머리를 수그린다. 

















"...슬픈 사연이구나."

















"이제 마마께서도 베일에 싸인 비밀을 소인에게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무얼 말이냐."

















"마마께서 가슴에 담아두시고 이토록 아파하시는 추억 말이옵니다. 소인도.. 마마께 모두 말씀드

렸사옵니다. 허니 이번엔 마마께오서 말씀해 주실 차례이옵니다." 

















오늘따라 더더욱 슬퍼보이는 청비. 평소에도 가끔 이런 모습을 보이던 청비였지만 이내 다음날

이면 지난밤 따위의 일은 모두 잊어버리는 것인 지 웃기도 하고 많이 변했다 싶을 정도로 악독하

기까지 한 청비. 바로 오늘만 해도 그러했다. 황제에게서 황후자리가 거론되자 세자와의 약조까

지 들먹이며 그 자리를 거절한 게 누구였는데‥‥ 작심삼일도 아니되어 도로 아미타불로 화륜전

에 들어 황제에게서 황후자리를 얻어내려 그녀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던가. 

















지금 그녀의 모습은 때때론 잔인하기까지 했다. 잠시나마 그의 아내로서‥ 그리고 그의 정인으

로서 그를 잃은 며칠 그 없인 안 될 듯 죽을 결심까지 했었던 그녀.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어떠한

가. 지금은 마치 그녀가 황제의 여인인지, 세자의 여인인 지 분간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그를 섬

기는 일에 열중하질 않았던가. 

















심지어는 그녀를 모시는 아은조차도 이런 청비의 모습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 황궁 사람들

의  눈에 비친 그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녀의 이목을 피해 '화냥년'이라

며 수군거릴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초빈만은 그런 그녀를 이해했다. 그녀의 사연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그녀가 자

신과 같이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임은 확실했기 때문이다. 단지 묻지 않았을 뿐‥ 초빈은 청비를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초빈은 지난번 때가 되면 자신의 사연을 말하겠다는 청비와의 약조를 지킨 것이었

고 청비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는 것이었다. 거기다 자신이 섬기는 상전의 가슴아픈 사연이라는 

점에서 초빈은 그녀의 입에서 나올 말에 대해 더없는 흥미를 느끼고 있었고‥ 한동안 아무 말 없

이 흑단탁자에 머리를 의지한 채 엎드리고 있던 청비가 이내 초빈의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자신

의 사연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때때로 이렇듯 외로워 진다. 그리고 오늘은.. 더없이 그 분이 보고 싶구나."

















"…소인에게 모두 말씀하여 주오소서. 소인은.. 모두 이해할 수 있사옵니다. 소인 또한 누구 보다

도 아픈 사랑을 해 보았고... 아픈 사랑의 댓가로 너무도 소중한 것을 잃었사옵니다. 허니 소인 누

구보다도 마마를 잘 아옵니다. 소인이 모두 감싸드릴 터이오니.. 말씀하여 주소서."

















"....내가 이미 망해버린 패전국 연국의 마지막 왕세자비였단 사실은 알고 있지?"

















"예, 마마."

















"...난 처음엔 이토록 슬프지 않았어. 비록 애모하는 마음이 커 마음고생이 심하긴 했었으나.. 잍

토록 불행하진 않았다. 나는 그분의 비로, 그분의 여자라는 사실 하나로도 족했으니까. 하지만..

처음에 그 분은 날.. 사랑하지 않으셨어. 가슴 속에 다른 여인을 품고 있으셨기 때문이지."

















"아...예."

















"그렇게 그 분을 향한 나의 끝없는 기다림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꿋꿋이 기다리고 또 기다려 마

침내는 후궁에게 빼앗겨 버린 초야도 치르었고‥ 그분의 정비로서 그분의 많은 사랑을 받았었

지. 그러던 중에, 전쟁이 터져 버렸다. 지금의 폐하께서 나약한 연국왕실에 볼모를 요구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바마마‥ 아 그러니까, 돌아가신 국왕전하께선 백성을 사랑하시는 군주셨기

에 쉽사리 볼모를 내 주시지 않았었지."

















"그 일 때문에.. 전쟁이 터진 모양이군요."

















"그래, 처음부터 폐하께오선 조그마한 연국의 땅덩어리를 드시고 싶으셨던 게지. 거기에 볼모라

는 연유만 덧붙일 뿐‥ 그러나 근심하시는 아바마마를 며느리로서 차마 볼 수 없어 내가 폐하와

의 면담을 주선하였다. 허고 폐하께오선.. 내게 반하시어 전쟁을 일으키시어 나를 데려오시고 아

바마마와 어마마마.. 그리고 내가 사랑한 저하까지도 죽음에 이르게 만드셨다."

















"...허면 지금의 황제폐하께오선 마마의 적이 아니시옵니까."

















청비가 눈물을 떨어트리며 고개를 저었다. 초빈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낭군까지 죽음

에 이르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 그녀는 그의 후궁으로 그의 총애를 도맡으려 하는 것일까.

더군다나 오늘을 보라. 오늘은 아예 황후자리에 대한 확신까지 받아내고 오질 않았던가. 

















"그래, 저하를 잃은 처음 며칠은 저하를 따라 죽고 싶은 마음 밖에 아니 들더구나. 저하를 따라 

가 이 지독한 세상‥ 보지 않고만 싶었다. 우리 연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황제 놈의 황궁을 모조

리 불태워 버리고만 싶었다."

















"마..마마, 황제 놈이라니요. 말씀이 과하시옵니다. 황궁 안에는 수많은 귀와 눈이 있사옵니다.

말씀을 가려 하옵소서."

















"…하지만 이젠 아니다. 폐하께선 더 이상 내 적이 아니야."

















"....허면 마마께오선 지금 두 분 사이에서 갈망하시고 계신 것이옵니까?"

















"……."

















청비의 내동공에 눈물이 마구 차올랐다. 그리고 차오른 눈물들은 이내 슬픔의 비가 되어 그녀의

볼을 타고 떨어져 내렸다. 너무나도 서글픈 지 이젠 소리까지 내어 엉엉 우는 청비. 그녀를 뫼시

고 그녀에게서 이렇게 많은 눈물을 처음 보게 된 초빈. 그녀가 당황한 눈초리로 서둘러 그녀에

게 다가가자 청비는 초빈의 옷깃을 부여잡고 한참을 울었다. 

















"마마.."

















"잠시만‥ 잠시만 이렇게 있게 해줘. 초빈"

















너무나도 서글프게 자신의 품에 매달려 우는 청비를 보는 초빈의 눈가에도 어느 새 작은 이슬들

이 글썽였다. 하지만‥ 눈물은 지난날의 눈물로 그치기로 한 이상 더 이상 눈물을 보일 순 없었

다‥ 강해졌다고... 이젠 자신은 더없이 강해졌다고 느꼈는 데, 그것은 초빈 자신만의 오만한 착

각이었던가? 그녀는 아직도 약했다. 아직은 눈물도 많고‥ 흘러내리는 눈물 또한 주체할 수 없는

작은 소인(小人)에 불과했던 것이다. 

















"마마.. 우시지 마시옵소서."

















"어찌하면 좋으냐.. 초빈.. 난 두 분 모두를 사랑하는 듯 싶구나."

















"하아.. 마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세요. 뒤늦게 후회하지 마시고요."

















"...너무도 괴롭구나, 차라리 내가 죽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을 겪지 않으면 좋으련만.. 차라리 내

가 죽었으면 좋겠구나... 흐흐흑... 아, 저하."

















애써 강하게 보이려는 듯 천장을 쳐다보며 흐르려는 눈물을 막아보려는 초빈. 지금 이렇게 눈물

을 보이면 아니된다‥ 자신이 눈물을 보이면 청비는 더더욱 서럽게 울 것이고, 또‥ 이렇게 다시

눈물을 보인다면 초빈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한 패자가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강초빈.. 울지마, 울지마 강초빈.'

















하지만 아침이 되면 그녀는 변할 것이다. 밤에는‥ 잠시나마 유순하고 여린 그녀의 본성격으로 

돌아왔다지만 모두가 활동을 시작하는 아침이 시작되면‥ 그녀는 또 다시 잔인해 질 것이 뻔하

였다. 마치 마법 등에 매혹된 공주마냥‥ 

















다음날 아침…. 어젯밤 한참을 울다 지쳐 잠이 든 청비가 비단 누비이불 속에서 이리저리 뒤척이

다 나팔수의 놋쇠나팔 소리에 잠이 깬다. 그리곤 이내 자신 곁에 있어 주어야 할 누군가가 없다

는 사실을 깨닫곤 불안한 표정으로 아은을 찾는다. 

















"아은."

















"일어나셨는지요, 마마."

















"그래‥ 그건 그렇고.. 초빈은 어딜 갔더냐?"

















"예, 어젯밤까지 계속 마마의 곁을 지키다 오늘은 새벽같이 일어나 어디론가로 향하던걸요? 그래

서 소인이 어딜 가냐 물었기에 단지 가볼 곳이 있다며, 마마껜 송구하다 전해 달라 하였습니다."

















"초빈이 갈 곳이 있다?"

















"그러하옵니다, 마마."

















"흠.. 허면 무슨 일이 있는게로군. 알았다"

















분명 어젯밤까지만 해도 서럽게 울던 자신을 위로해 주며 지쳐 잠들 때까지 자신의 옆을 떠나지

않던 초빈인데‥ 아침 일찍 대체 어디를 간건지 조금은 아쉬운 모양의 청비. 하지만 본래 과묵하

고 충직스러운 초빈이 자신에게 고하지도 않고 간 곳이라면 이는 필경 중요한 일이 있는 것이었

다. 

















그렇기에 그다지 신경쓰이진 않는 모양인 지 자신의 침상에서 비단 누비이불을 걷어내곤 흑단탁

자의 앞에 위치한 안락의자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곤 잠시 얕은 잠에 빠지는 그녀.

















"요기할 시간이 되면 이르거라. 아은"

















[단영각‥]

















밤새도록 청비의 곁을 지키는 일도 힘들었을 터인데 아침일찍부터 일어나 단잠에 빠져있는 빈하

를 흔들어 깨우는 초빈. 그녀의 손길에 단잠에 빠져있던 빈하가 다소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실눈

을 뜨며 자신을 깨운 이유를 물어왔고‥ 그에 씨익 웃으며 답하는 초빈. 

















"강초빈, 넌 잠도 없냐? 왜 갑자기 깨워?"

















"어어, 이거 조금은 섭한데? 오늘이 누구 기일인지나 알고 그러는거야?"

















"기일? 오늘이 기일인 사람도 있었던가...?"

















"이런, 하늘에서 초연 꽤나 화나겠는걸? 오늘 초연 기일인 거 벌써 잊어버린거야?"

















"초연..? 초..초연!! 아, 잠시만 기다려. 금방 준비하고 나갈게."

















"얼른 준비해. 늦으면 안되니까‥"

















오늘은 초연이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것이 벌써 3년째 되는 날이었다. 그의 첫기

일‥ 믿고 싶지 않았기에.. 아직도 그가 살아있다 믿는 그녀였기에 그녀는 그의 첫기일을 그렇게

보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작년‥ 그의 두번째 기일엔 혹여나 하늘에서 쓸쓸해 하고 있을 초연

을 생각하니 차마 그대로 있을 수 없어 그를 묻은 동굴을 찾아갔었다.

















그리고 오늘‥ 그렇게 그를 보내고 벌써 두번이나 그의 기일을 외로히 흘려보낸 빈하는 이번 기

일엔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도 함께 데려가리라는 초빈의 약조를 받곤 이렇듯 길 떠날 차비를 하

는 빈하. 

















아직 무덤에 도착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하는 빈하. 비록 그가 죽은 

지는 오래되었으나 빈하는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토록 오랜시간 갈망해오던

초연의 기일. 오늘이 바로 대망의 그 날이 아니던가. 그랬기에 더욱이 빨라지는 그녀의 손놀림. 

















"한빈하, 멀었어?"

















"아니아니. 최대한 서두르고 있어."

















그녀가 서둘러 버선을 신으며 말했다. 그리곤‥ 버선을 다 신고 마지막으로 상태를 한번 점검해 

보다 벽에 박은 못에 걸어놓은 자신의 검을 차는 것으로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 빈

하.

















"가자."

















"응."

















"기다려..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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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소설 사 극 `두개의 약속★ ‥ 77
토끼네 추천 0 조회 275 04.11.21 21:29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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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4.11.21 22:12

    첫댓글 정말 빈궁의 마음은 머에요? ㅠ_ㅠ 확실하지 않은 그런 이상한 마음.. 청비 미워져요. ㅠ_ㅠ 새드로 끝날까? 해피로 끝날까? ㅇ-ㅇ

  • 04.11.22 05:49

    빨리 빈궁이 황후가 됬음 좋겠어요 ㅎㅎㅎ

  • 04.11.22 16:01

    ㅇ_ㅇ...점점 창빈이 미워지고 있어요 ㅡ3ㅡ* 히히.... 창빈 다시 순순하게 돌아와줘 >ㅁ<**♡

  • 04.11.22 20:44

    안되 -_ - ;;;;; 청비 안되요 ㅠ -ㅁ - 변하지 마요 ㅠ

  • 04.11.22 22:17

    그냥 세자는 그리워서 그러는거고 황제는 진짜로 사랑하는거면 좋겠네요..^ㅇ^

  • 04.11.23 00:27

    나쁜것처럼 하고 있지만 청비의 본질까지 변한것 같지는 않아요. 청비도 정말 불쌍한 여자.ㅠㅠㅠa

  • 04.11.23 15:04

    청비가 세자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는데;ㅁ;

  • 04.11.29 16:26

    여자의 마음은 갈대 -_-;;

  • 04.12.13 16:42

    청비는 나빠요 왕세자와의 약속을 지키세요

  • 08.06.10 18:15

    초빈이도 불쌍하지만 청비도 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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