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중불위(不重不威)
무게가 있지 않으면 위엄도 없다는 뜻으로, 말과 행동 및 좋아 하는 것을 신중하게 하라는 말이다.
不 : 아닐 불(一/3)
重 : 무거울 중(里/2)
不 : 아닐 불(一/3)
威 : 위엄 위(女/6)
출전 : 논어(論語) 학이(學而) 第一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가 엄숙하고 신중하지 않으면 권위가 없으니 배운 것이 확고하지 못하게 된다. 충성과 신실을 위주로 해야 한다. 자기만 못한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말라. 잘못하거든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
子曰: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엄숙하고 신중하지 않으면 권위가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학’은 여전히 실천을 가리키기 때문에 만일 엄숙하고 진지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행위와 실천이 진정으로 견고할 수 없고, 한 걸음 한 걸음 발자국을 남기며 착실하게 전진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도 그를 신임하거나 존경할 수 없다.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권위(權威)를 겉으로 드러나는 용모의 장중함과 위엄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후세의 어떤 사람들은 권위 있는 면모를 가장하여 뛰어난 도덕이 있는 체하고 자못 깨끗하게 행동했지만 사실 내심은 매우 자잘하고 행위는 비열하였으니, 이른바 거짓 도학자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자기만 못한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말라는 것은 자신이 마땅히 친구의 장점을 한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즉,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나은 점이 있다는 것이지 말 그대로 자기만 못한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말라는 것은 아니며, 또 교제하는 친구가 모두 자기보다 훌륭해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소동파(蘇東坡)가 말했다. “세속의 비루한 사람들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친구로 삼기를 즐기니, 스스로 만족스럽게 여겨 나날이 퇴보한다. 그러므로 이 말로 경계한 것이다. 만일 반드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친구로 삼아야 한다면 자기보다 나은 사람도 나를 친구로 삼지 않을 것이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重(무거울 중, 아이 동)은 ❶형성문자로 부수(部首)에 해당하는 里(리)는 단순히 자형(字形)상 이 부수(部首) 글자에 포함되었다. 음(音)을 나타내는 東(동, 중)과 사람(人)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무겁다'를 뜻한다. 重(중)은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거나 動(동)할 때의 손에 오는 느낌, 무게, 무거움, 또 일을 충분히 하다, 겹친다는 뜻에도 쓰인다. 또 童(동)이라고 써서 重(중)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았다. ❷회의문자로 重자는 ‘무겁다’나 ‘소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重자는 里(마을 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마을’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重자는 東(동녘 동)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東자는 본래 끈으로 사방을 동여맨 보따리를 그린 것이다. 금문에 나온 重자를 보면 人자 아래로 東자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등에 짐을 지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重자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무겁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보따리에는 곡식의 씨앗과 같은 매우 중요한 것이 담겨있다. 왜냐하면, 重자에는 ‘소중하다’나 ‘귀중하다’라는 뜻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重(중, 동)은 (1)무엇이 겹쳤거나 둘이 합쳤음을 뜻함 (2)크고 중대함을 나타냄 등의 뜻으로 ①무겁다 ②소중하다, 귀중하다 ③자주하다, 거듭하다 ④무겁게 하다, 소중히 하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조심하다 ⑥보태다, 곁들이다 ⑦붓다(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부어 오르다 ⑧더디다 ⑨겹치다 ⑩아이를 배다 ⑪많다 ⑫두 번, 또 다시 ⑬심히 ⑭늦곡식, 만생종(晩生種) ⑮젖 ⑯짐 ⑰무게, 중량(重量) ⑱위세(位勢), 권력(權力) ⑲임시 신위(神位) ⑳사형(死刑) 그리고 ⓐ아이, 어린이(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벼울 경(輕)이다. 용례로는 매우 귀중하고 소중함을 중요(重要), 같은 것이 두 번 이상 겹침을 중복(重複), 매우 중요하게 여김을 중대(重大), 중요한 자리에 있어 비중이 큰 사람을 중진(重鎭), 같은 사물이 거듭 나오거나 생김을 중출(重出), 거듭 겹치거나 겹쳐지는 것을 중첩(重疊), 매우 위중한 병의 증세를 중증(重症), 큰 힘으로 지구가 지구 위에 있는 물체를 끄는 힘을 중력(重力), 태도가 점잖고 마음씨가 너그러움을 중후(重厚), 중요한 점이나 중시해야 할 점을 중점(重點), 중요한 자리에 임용하는 것을 중용(重用), 무겁게 내리 누름으로 강한 압력을 중압(重壓), 중요한 책임을 중책(重責), 부담이 많이 가게 과하는 것을 중과(重課), 건물 등의 낡고 헌 것을 다시 손대어 고침을 중수(重修), 공경하고 중하게 여김을 경중(敬重), 매우 조심스러움을 신중(愼重), 높이고 중히 여김을 존중(尊重), 다른 사물과 견주어지는 사물의 중요성을 비중(比重), 용서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함을 엄중(嚴重), 매우 귀중함을 소중(所重), 귀하고 소중함을 귀중(貴重), 가벼움과 무거움으로 중요하지 아니한 것과 중요한 것을 경중(輕重), 어떤 일에 중점을 둠을 치중(置重), 몹시 무거움을 과중(過重), 더 무겁게 함 또는 더 무거워짐을 가중(加重), 몸의 무게를 체중(體重), 매우 중요함이나 더할 수 없이 소중함을 막중(莫重), 점잖고 묵직함으로 친절하고 은근함을 정중(鄭重), 한 말을 자꾸 되풀이 함을 중언부언(重言復言),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온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에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남을 권토중래(捲土重來), 밖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참고 감추어 몸가짐을 신중히 함을 은인자중(隱忍自重),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김을 애지중지(愛之重之), 복은 거듭 오지 않으며 한꺼번에 둘씩 오지도 않음을 복불중지(福不重至), 죄는 크고 무거운 데 비하여 형벌은 가볍다는 뜻으로 형벌이 불공정 함을 이르는 말을 죄중벌경(罪重罰輕), 무거운 물거운 지고 먼 곳까지 간다는 뜻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음을 이르는 말을 부중치원(負重致遠) 등에 쓰인다.
▶️ 威(위엄 위)는 ❶회의문자로 戉(월; 戌/술은 戉의 변형자)과 女(녀)의 합자이다. 옛날엔 한 집안의 권력을 잡고 있는 여자, 시어머니라는 뜻이 있고, 나중에 음을 빌어 '두려워하다, 으르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威자는 ‘위엄’이나 ‘권위’, ‘두려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威자는 女(여자 여)자와 戌(개 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戌자는 도끼날이 달린 고대의 무기를 그린 것이다. 威자는 이렇게 도끼 창을 그린 戌자 안에 女자가 그려져 있다. 이 모습은 마치 도끼 앞에 겁에 질린 여자가 연상되기도 한다. 威자는 본래 ‘시어머니’를 뜻했던 글자라는 해석이 있다. 威자가 ‘위엄’이나 ‘권위’라는 뜻으로 먼저 쓰였었는지 아니면 ‘시어머니’라는 뜻이 먼저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도끼와 여자를 함께 그려 ‘위엄’을 뜻하게 된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 威(위)는 ①위엄(威嚴), 권위(權威) ②세력(勢力), 힘, 권세(權勢) ③두려움 ④거동(擧動) ⑤공덕(功德) ⑥법칙(法則) ⑦형벌(刑罰) ⑧시어머니 ⑨쥐며느리(쥐며느릿과의 절지동물) ⑩존엄(尊嚴)하다 ⑪진동(振動)하다, 떨치다 ⑫두려워하다(=畏) ⑬구박(驅迫)하다, 해치다 ⑭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협박(脅迫)하다 ⑮험(險)하다, 가파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힘으로 으르고 협박함을 위협(威脅), 위광이 있어 엄숙함을 위엄(威嚴), 사람을 두렵게 하여 복종시키는 힘을 위세(威勢), 억누름으로 위력으로 내리 누름을 위압(威壓), 사람을 복정시키는 강한 강제력을 위력(威力), 위광과 신망 또는 위엄과 신용을 위신(威信), 무게가 있어 외경畏敬할 만한 거동으로 예법에 맞는 몸가짐을 위의(威儀), 위엄 있는 모습이나 형상을 위용(威容), 위엄이 있는 풍채나 모양을 위풍(威風), 권위로서 복종시킴을 위복(威服), 위력이나 기세를 드러내어 보임을 시위(示威), 맹렬한 위세를 맹위(猛威), 나라의 위력을 국위(國威), 범의 위세란 뜻으로 권세 있는 사람의 위력을 일컫는 말을 호위(虎威), 실상은 없이 겉으로만 꾸민 위세를 허위(虛威), 무서운 더위를 염위(炎威), 기세를 떨치는 심한 추위를 한위(寒威), 풍채가 위엄이 있어 당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풍당당(威風堂堂), 위엄이 있으면서도 무섭지 않고 부드러움을 일컫는 말을 위이불맹(威而不猛), 여러 방법으로 위협함을 일컫는 말을 위지협지(威之脅之), 은혜와 위엄을 아울러 베풂을 일컫는 말을 은위병행(恩威竝行),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허세 부리는 여우라는 뜻으로 윗사람의 권위를 빌려 공갈하는 자를 이르는 말을 차호위호(借虎威狐),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세력을 빌어 위세를 부림을 일컫는 말을 호가호위(狐假虎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