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흥미돋 엄청난 설명충이 말하는 [그 옛날 사람들은 왜 둔황 암벽에 동굴을 뚫었나]

[신 신지 말고 맨발로 뛰쳐 가자]

출처 여성시대 설명충이진화해서설명나비

실크로드(비단길,丝绸之路)는 다들 익숙한 단어일거라 생각함
그게 어떤 식으로 이어지는 길인지 눈으로 한번 봐봐

실크로드는 초원길 사막길 바닷길로 나뉨
그중에 초원길은 몽골이 유럽 정복에 사용한 길로 군사적 목적이 강하고
사막길과 바닷길이 바로 무역이 이루어지던 길임
이 길을 통해 중국은 서역에 비단,차,도자기,청동제품 등을 수출하고 상아,산호,유리,양탄자 등을 수입함



아니 근데 왜 고려와 신라가 실크로드랑 안이어지지?!
실크로드는 중국만 이용한건 아님
바이두 ㄱㄱ

대륙의 이기심이 담겨 우리나라는 귀퉁이에 몰리긴 했지만
구석에서 신라와 고려를 확인할 수 있음
심지어 우리나라는 바닷길도 적극적으로 사용했어
신라의 스님 혜초가 바닷길을 이용해 인도로 수행 간걸로 추정
돌아올 땐 사막길로 와서 막고굴도 들르심
그래서 왕오천축국전이 막고굴 17호 석굴에서 발견된거라고..



이미 천년도 전에 우리 조상님들은 실크로드를 이용해 서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교역함


가장 활발한 무역로였던 사막길의 중심에는 이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둔황이라는 도시가 있었더랬지

보시다시피 사막도시임
사막길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도시이기에 천년 전 이 곳은 항상 사람이 바글거리는 무역의 중심지....☆



실크로드를 통해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가 "막고굴"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화려한 문화를 꽃 피운 도시이기도 해

막고굴은 세계 제일의 규모!!!로
보존이 제일 잘 된 불교 예술의 보물 창고!!!로 불림
그시대 사람들은 왜 하필이면 이런 황무지에 이다지도 거대한 문화를 남겼을까? 우리 한번 가보기도 힘들게😥

그걸 지금부터 알아보자!





366년 한 중국 스님이 둔황의 명사산 암벽에 동굴을 파서 수행 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너도 나도 암벽에 동굴을 파기 시작함

동굴을 파서 안에 불상을 모시기도 하고 벽화를 그리기를 천년.
둔황 명사산 암벽 자락에는 천여개의 동굴이 생겼지
막고굴은 각각의 동굴이 그시대 각계각층 사람들의 개성은 물론 생활상을 담고 있어
실제로 벽화에 그려진 사람들을 토대로 시대별, 계급별 의복연구를 한다고 함


가치가 엄청난 이 아이는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어

아마도 막고굴을 검색하면 제일 많이 나올 사진
얘는 제 96호 석굴로 안에는 35미터 불상이 들어있음

요렇게 부처님이 앉아계심
이 굴은 당나라때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만든 굴이라
짱커 완전 커 웅장해!!
나라에서 세금이며 백성 왕창 끌어다 대대적으로 만든 석굴이니까 당연한거임




귀족과 상인들도 이 선의의 경쟁에 발벗고 나섰지
내가 나랏님만큼 돈이 없을 뿐이지 불심이 없냐!!!
노비들 대동하고 전문 시공업자 불러서
뚝딱뚝딱 암벽을 파고 불상 들이고 벽화를 그림

그럼 일반 백성들은?
내가 돈은 없지만 불심은 니들만큼 차고 넘쳐난다!!
내 이한몸뚱이 불살라 동굴 하나 못 만들랴
하면서 온몸이 부숴져라 맨손으로 암벽을 뚫어
비록 미니미니 사이즈지만 내 몸뚱이 종교에 헌신함ㅇㅇ
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삐까뻔쩍 동굴들 사이에서 천년을 버팀




크고 작은 공사가 무려 천년동안 지속되면서 명사산 남쪽의 암벽은
천여개의 구멍이 뚫리고 막고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됨

쨔잔~☆

그럼 사람들은 왜 이렇게 생고생을 하면서 너도나도 암벽에 동굴을 팠을까?




1세기 무렵 로마지식인 플리니우스가 한숨을 겁나 쉼
"비단 수입에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낭비하네? 미친것들...쯧쯧"
로마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이를 듣고 재정난을 막아보겠다고 비단수입 규제!!! 황후 너도 비단옷 입쥐마!!!라고 함


수천년전에 이미 실크로드를 통해 로마 황제가 나라 재정을 걱정할 만큼 어마어마한 돈이 오고 갔던거임
좃또 고생스럽지만 낙타를 타고 말을 타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서 물물교환을 하고 오면 벼락부자가 되는 거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돈을 좋아함
돈냄새 맡고 동쪽 사람들은 서쪽으로 서쪽 사람들은 동쪽으로 왔다갔다 정신이 없음


근데 문제가 발생함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러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는 이곳은 사막임

모래폭풍 한번 몰아치면 소중한 내 도자기며 낙타는 물론
내 목숨 부지하기도 힘들고
살아 남더라도 전재산 탈탈 털어 구입한 물건 잃고 나면 죽느니만 못한 상황
식수관리 식량관리 잘못하면 길바닥에서 객사하기 딱 좋은 곳



돈 때문에 가긴 가야 하는데 넘나 무서운거지

그래서 사람들은 기를 쓰고 동굴을 짓고
죽음이 도사리는 사막 초입의 동굴에서 나와 내가족의 무사귀환을 빌게 되는거야
인간이 어쩌지 못하는 자연을 신이 다스려 줄거한 믿음이었지
다른 종교가 아닌 불교가 이만큼 성행했던 이유도
교역을 오가는 길에 지나야 했던 인도의 영향을 받은거라고 해



훗날 전쟁과 해상 실크로드의 발달 등을 이유로
사막길 인기가 뚝 떨어졌고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가치가 엄청난 막고굴은
둔황이라는 도시가 황폐화 되면서 사람들에게 잊혀짐


둔황전성기가 막을 내린지 700여년이 지나고...
청나라 시대(1900년)에 막고굴에서 엄청난 가치를 뽐내는 유물이 많이 발견 됐어
사막기후의 특성상 유물들이 거의 훼손되지 않을 수 있었대


대박 냄새 맡은 영국,프랑스,러시아,일본 등지에서 학자들이 몰려 유물들이 전 세계로 흩어지게 되면서 "둔황학"이라는 새로운 학문까지 생김
오로지 둔황에 관련한 지역 역사와 문화만 이해하는 학문이 생긴거야!! 근데 이게 엄청나게 방대한거지!!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소중한 막고굴을 소중히 여길 줄 몰랐음
1922년에 수백명의 러시아 군인을 막고굴 안에 가둬서
그들이 동굴 안에서 밥 해먹고 오줌 싸고 똥싸고
그러면서 많은 동굴이 훼손 됨

사람들 쎄려 넣으려니까 규모가 좀 큰 동굴이었고
큰 동굴은 대부분 돈 있는 사람들이 만들었고
돈지랄 잔뜩해서 만들어 놓은 문화유산을 밥 짓는 연기와 똥오줌으로 범벅한거....😢


더 심각한 건 이런 무식한 짓을 한두번 한게 아님

지금에서야 막고굴 보호한다고 가이드 없이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제한적 개방을 한다지만.. 진작 좀 잘하지 그랬니 싶을 뿐.










나 지금 막고굴 영업중인데 눈치 챘어?
그럼 현재의 막고굴에 대해 알려줌

입장료
성수기(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중국인 160元 외국인 180元
비수기 (1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중국인 80元 외국인 120元
가이드비 포함(중국어 가이드)



주의사항
1. 벽화 보호를 위해 손전등으로만 관람 가능
개인 손전등 지참 가능
☆가이드가 하나 들고다니면서 우사인볼트만큼 빠르게 휘두르니까 내꺼 하나 가져가는 것 추천
2. 사진기 반입 금지
3. 동굴의 훼손을 최소화 하기 위해 매번 다른 동굴로 1회 10개만 공개함


입장료에는 실크로드로 찬란했던 둔황의 모습과 막고굴의 유구한 역사를 알려주는 영상비가 포함 되어 있어
벌써 3년 전이라 가물가물한데 약 20분이었던듯
물론 중국어니까 가기전에 미리 공부해 가는 것 추천



중국 서쪽끝까지 갔는데 이대로 돌아올 수는 없지
명사산이라는 모래산(실크로드 사막길의 초입)을 가보자

명사산에는 월야천이라는 인공 호수가 있음
둔황을 관광화 시키긴 해야겠는데 내세울건 막고굴 밖에 없으니 2000년에 중국정부에서 이런 깜찍한 곳을 만듦

요런 낙타타고 가서

썰매도 탈 수 있음ㅋㅋㅋㅋ

사막에서 야영도 가능함
밤에 별과 달 보며 맥주를 마시고 모래바닥에 오줌 싸는 재미가 있어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건

이게 뭔 줄 알겠음..?





무덤임



명사산과 마을 사이에는 엄청나게 많은 무덤이 있어
사막을 들어서자 마자 자리한 무덤을 보면서
사막에서의 삶은 죽음의 문턱에서 사는 것과 같구나 생각함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모양의 무덤들을 보며
첨으로 죽음이 참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 욕심만큼 테두리를 쌓아 모래벽으로 경계를 표시하고
그땅은 아무런 세금도 내지 않아도 된대

모래로 담장을 쳐놓은 안쪽은 마당을, 작은 산처럼 쌓은 모래는 집을 상징하는데
마당 안에 많은 무덤이 들어설 수 있더라구
죽어서도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희망이 담겨있는 거겠지

다행히 무덤이 들어선 곳은 모래폭풍이 불지 않는 곳이라 훼손 될 일은 없다더라(설명충이 되기 위해 낙타몰이 아저씨한테 물어봄)


해질녘, 낙타를 타고 이름도 유명한 명사산 속으로,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참 글로도 말로도 설명이 부족할 것 같아
사막의 웅장함은 숲이 주는 것과는 또다른 감동이었어


중국에서 많은 곳을 여행해 봤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돌아보는 여행지는 없었어서
정보 제공도 할 겸 글 써봄



이번에도 문제 있으면 살살 말해주고
질문에는 아는만큼 성실히 답할게

[니니 니]

와 진짜 가보고 싶다 ㅠㅠ 문화재에 관심 많고 불교도 좋아해서 완전 흥미돋 재질... 중국이고 사막이라 위험할 거 같지만 가보고 싶네 여시 땡큐

[촉촉한초코칩나라안촉촉한초코칩]

밤늦게 술취해서 혼자 돌아다니는거, 홍콩프리 티벳독립 만슈ㅐ이 하고 다니는거.
마오쩌뚱 캬얅투ㅐ 시진핑 캐이쉐키 하고다니는거 아니면
중국이 치안이 좋은 편인 나라라고 생각해

[촉촉한초코칩나라안촉촉한초코칩]

난 둔황뿐 아니라 칭하이 윈난 같은 중국 서북부 서남부 국경도 다 다녔는데 아직 오장육부 다 가지고 있어

[팔로우더룰팔로우더룰]

오...?!!! 진짜??? 의외다!!! 가보고 싶어ㅠㅠ

[아오씐나누가씀]

와 흥미돋... 기회가 되면 꼭한번 가보고싶다

[여러개의중국을기원합니드]

중국애들은 지들 문화재 지들이 파괴하는거 상습이네

[스카피가세상에서최고야]

와 진짜 기회가 되면 꼭 한번가보고싶어ㅠㅠㅠㅠ

[보건용마스크]

우와 대단한 곳이네 둔황... 중국은 어쩜 저렇게 소중한 유산에 무지했을까 쯧쯧

[보블리바사삭]

옛날에 중국 살 때 둔황 가보고 싶었는데 티벳이 한창 독립 운동? 중이어서 저 쪽 가는 길 아예 다 막힌 건 아니었지만 중국 지인이며 친구들 모두 다 저 쪽 외국인이 가는거 너무너무 위험하다고 칼맞아 죽는다고 가지말라고 엄청 말려서 못갔어 ㅜㅜ 한이 됨...

[봄은고양이로다]

너무 가보고 싶은 곳...언젠간 꼭 갈거야

[chachael]

와 가보소싶다 멋져...

[주량이맥주한잔]

글 너무 재밌게 읽었어.. 가보고싶다ㅠㅠ

[느갭후장웅앵]

꼭 여행 가볼거야!! 빨리 코로나 다 꺼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