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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파충류칭구칭긔덜
여하 👋👋
미방사진을 어떤 걸 할까 하다가 썸네일로 떠도 한눈에 보기에 소름끼치거나 무섭지 않은 사진이 있길래 올려봤어
이게 뭐나면 주인이 직접 짜준 스웨터를 입은 뱀이야
본새 나서 나도 울 애덜 해주려구.
지난 번에 첫 번째 시리즈로 질문편+게코편을 썼어서
여기 보통 일반인들이 반려파충류에 대해 궁금해하는 Q&A 내용이 쓰여 있으니까 궁금하면 정독 부탁해 🙏🏻
Q&A 외의 질문은 댓글로 써주면 답해줄게
<주의> 밑에서부터 뱀 사진이 계속 나옴.
호불호가 심한 동물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뱀 이미지가 공포스러운 여시들은 여기서 스탑!!!!!
요놈 종은 볼파이톤이야. 뱀에 대한 여시들의 기존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무해해보이는 사진으로..😊
우리집 루루 정면 사진 모음도 낑겨넣어봅니다 ,,
가장 먼저 1. 사육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2. 종류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 사진 위주로 소개할텐데
중간중간 내새끼들 사진도 끼워넣을 거야 (틈새영업)
아주 기본적인 사육방식에 대해 질의응답 time
🙋 준비할 건 뭐뭐가 있어?
🗣 뱀 크기에 맞는 잠금이 가능한 사육장, 바닥재 또는 매트, 물그릇, 은신처,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원(전기장판, 자동온도조절기 등) 정도에 추가적으로 장식물도 넣어주면 좋지
그리고 기르고자 하는 뱀의 습성을 잘 공부해야해
ex1. 물을 좋아하는 뱀이면? 물그릇을 크게
ex2. 나무타는 걸 좋아하는 뱀이면? 사육장 높이를 높게
ex3. 겁이 많은 뱀이면? 은신처를 많이
등등 이런식으로~
뱀들은 도마뱀에 비하면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 10년 훌쩍 넘게 사는 생명을 두고 책임감 없게 “뱀 기르기 절대적으로 너무 쉽다!”고 영업하고 싶진 않아) 간단한 편이야
우선 뱀의 장점을 나열하면
1) 털날림이 없고
2) 보통은 소리를 내지 않고
3) 생명력이 강해서 질병에도 튼튼한 편
4) 그리고 먹이문제는 양날의 검. 냉동먹이가 진입장벽도 높고 거부감이 들기 쉽지만, 일주일에 한번~한달에 한번만 해동시켜서 피딩하면 되기 때문에 나여시 기준에선 매우 간편해 - 대신 물은 자주 갈아줘야 해
4-1) 그래서 하루이틀 집 비우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5) 엄청 깨끗해서 변만 안 보면 체취가 잘 없어
6) 사람의 애정을 덜 필요로 한다(?)
🙋 사육장을 쓰는 이유가 뭐야?
🗣 냉혈동물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온습도 조절이 필요한데 사육장이 그걸 해결해주고,
뱀은 뭐든 잘 오르고 잘 들어가는 동물이라 한번 탈출하면 찾기 힘들거든. 사육장 정말 필수고 풀어 기르는 거 약간 상상 불가능.....카니발리즘 가능성 때문에 1뱀1케이지는 필수!
🙋 여시의 사육환경이 궁금해
🗣 이건 우리집 맏형뱀 집인데
나무위성(나무 타는 걸 좋아하는) 종이라 좀 높게 해줬고 유목들 넣어주고, 물그릇 큰 거에, 바닥재는 코코허스크, 그리고 인조 풀들 약간?
생화는 관리가 어려워서 ㅠㅠ
저 집 사는 집주인 입니다 ..^^
참고로 나는 총 8마리의 뱀을 기르는 중야 ㅎㅎ
🙋 먹이 문제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줘 🥺
🗣 지난 편에서 살짝 언급했던 내용인데, 일단 뱀 같은 경우는 전적으로 육식동물이야.
손질 안 된 냉동 쥐, 냉동 병아리가 주 먹이이고 파충류 전문 먹이업체 등에서 인도적으로 안락사를 해서 급속냉동 후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어. 엄청 큰 뱀은 닭, 토끼, 심지어 멧돼지(? 실제로 파x모 카페에서 본 적 있음)까지 먹인다고 해
보통 1~3주에 한번 급여하는데 정말 초대형 뱀은 3~6개월에 한번도 준대 헉스바리
닭고기 같은 걸 주면 거부감이 덜할텐데 냉동생먹이를 주는 이유는 우선 뱀이 통채로 삼키는 습성이 있고, 털이 남아 있어야 먹이반응이 좋고 먹이로 인식을 하고, 뼈 등을 통해서 칼슘 등을 섭취하기 때문이야
나 같은 경우는 가족이랑 살면서 먹이용 냉동고를 따로 사서 보관하는데, 요즘에는 위 사진처럼 잘 안 보이게 개별포장해서 파는 업체도 늘어서 (홍보 절대 아님❌❌) 이쪽 업계들도 노력하는 느낌?
🙋 비용은 얼마나 들어?
🗣 그건 집사 역량에 따라 다릅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생명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데려와야 하고 가족 구성원 동의는 필순 거 RGRG?
뱀은 유지비용은 적은 편이야. 초반 세팅하는 데 아주 아기 뱀이면 3~5만원 선에서 가능하고 좀 크면 사육장까지 주문제작해서 20만원 정도 드는 거 같아
그리고 월 고정 비용은 사육장 전기세랑 먹이비용 정도? 바닥재는 대용량으로 한번 구매하면 월마다 지출하진 않고 사육장 세팅 끝나면 밥 줄 때 외엔 물만 열심히 갈아주면 되니까. 산책이나 장난감이 필요 없거든 ㅋㅋㅋㅋㅋ 나는 8마리 기르는데 유지비용으로 월 15만원(90%가 먹이값) 정도 드는데, 정말 작은 아기 뱀이고 그러면 먹이비용도 일주일에 500원 남짓이라 월 5천원 내외에서 커버 가능한 수준
대신 아플 경우를 대비해 병원비 등은 따로 항상 마련해두고 있어야겠지? 뱀 병원비 꽤 썼습니다 저...
🙋 뱀이랑 소통은 어떻게 해?
🗣 사실상 개 고양이처럼 인간이랑 오래 함께해온 지능 높은 포유류와 같은 교감은 불가능하지만, 뱀들이 보내는 의사표시 시그널을 보고 우리가 어떤 상탠지 어떤 심린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어
1) 혀를 날름: 뭔가 흥미롭다..
2) 위에서 뱀이 땅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음: 배가 고픈데 뭐 먹을 거 안 지나가나?
3) 닫힌 입으로 공격하는 것: 귀찮아, 저리가ㅠㅠ
4) 연속적으로 가하는 먹이에 대한 공격: 안 먹을 거고 귀찮게 하지 마쇼 짜증나니께
5) 입을 열고 호흡: 감기
6) 히싱(hissing): 스트레스 받으니까 날 가만 두쇼
7) 똬리+머리를 몸 안쪽으로 집어넣음: 무서워ㅠㅠ
8) 바닥에 턱 괴기: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9) 거식, 움직임 감소: 질병 증상, 스트레스
10) 사육장 벽면에 몸을 비비기: 가려워, 몸에 진드기
11) 사육장 벽면에 코를 문지르거나 미는 행동: 여기서 나가고 싶다
이 정도가 있네.
그리고 테임과 핸들링이라는 과정이 있는데, 테이밍(taming)은 사람에게 익숙하게 하는 걸 뜻하고 핸들링은 손 위에서 아이들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거야. 물론 이 과정이 아이들한텐 초반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 하지만 사람 손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우리가 건강 상태도 체크할 수 있고, 관리도 해줄 수 있으니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생각해. 나도 애들을 자주 만지진 않아. 주1~2회에 한번 정도!
그러면 이제 종에 대해 살펴보자!
독사는 논외로 하면
보통 우리가 기르는 뱀은 크게 편의상
1) 콜루브리드와
2) 파이톤/보아
두 종류로 나눠 부를 수 있을 거 같아
콜루는 좀 얄쌍하고 길고 빨라 보이고,
파이톤은 둔둔하고 두껍고 느긋해보이는 느낌?
아묻따 예시 보시죠
파이톤
콜루
파이톤
콜루
한번쯤 체험해봤던 그 뱀 ㅇㅇ
파이톤
콜루
감이..
잡히시나요?
아직 잘 모르시겠다면 개별 종을 살펴보면서
심화학습 가시죠..!
가장 많이 알려지고 반려되는 뱀들 종 위주로 살펴볼게
1. 콘스네이크 (Cornsnake, 콜루브리드)
아마 가장 인기 많은 콜루브리드가 아닐까 싶네
사실 콘스네이크는 렛스네이크의 일종인데 너무 인기가 많다보니까 명칭을 따로 분류해서 부르고 있어
이름이 옥수수뱀인 이유는 썰이 두 개가 있는데
1) 옥수수밭에서 많이 발견돼서랑 2) 비늘이 옥수수 같아서(?) 🌽 래
보다시피 모프(유전되는 무늬랑 색상)이 되게 다채롭고 성격도 한 온순해. 그리고 1~1.5m까지 자라는지라 뱀 중엔 사이즈도 적당히 작아서 사육장 공간 문제도 부담이 덜 가는 편 같아. 다 커도 두께가 엄지검지로 원 만든 거보다 얇은 편이거든
내 주변에 콘 기르는 분들 콘 애들 하나 같이 순하고 착하고 바보 같아 ㅠㅠ
이렇게 금붕어 무늬 같은 모프도 있고
이 모프는 페퍼민트라고 전부터 예쁘다 생각했던 모프..
그런데 조금 슬프지만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한 모프 개발 때문에 인브리딩이 암묵적으로 이루어져서 선천적으로 장이 약하거나 밥을 거부하는 친구들이 더러 있어. 그래서 콘을 데려올 예정인 여시는 꼭! 먹이반응이랑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데려와야 해
그리고 베이비 때 작아..(초점도 잘 안 잡히는 거 보이나 혹쉬) 너무 작아..
내가 콘을 안 기르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베이비 데려왔다가 탈출하면 영영 못 찾을까봐야
실제로 탈출의 귀재들이고 사육장 문단속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내 기준 절대 못찾는다고 봐. 너무 작아서 책장 밑 바닥장판 밑 어디든 들어갈 수 있거든
그래도 넘 매력있는 종 같아
2. 킹스네이크 (Kingsnake, 콜루브리드)
킹스네이크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몇몇 여시들도 알고 있을 멕시칸 블랙 킹스네이크야!
올블랙이 엄청 섹시한 느낌..🖤
킹들은 콘과 비교해서 대체로 몸이 튼튼한 편이고 먹성은 오져.. 거식이 뭐죠? 그냥 밥처돌이들이라고 생각하면 돼
나도 킹스네이크 한 마리를 반려 중인데
위에 블킹이랑 비교하면 하얗지?
얘도 먹성 미쳐벌임... 이게 다 큰 사이즈고!
킹스네이크를 콘스네이크와 더 비교하자면,
주요 모프가 좀 덜 화려하고 차분한 편이라는 점과
우선 두상이 다르게 생겼어!
콘은 대가리가 커서 목이 분명한데
킹은 소두라 목이 없는 너낌 ,, ㅎㅎ
스트라이프
알비노 들어가면 약간 츄파춥스 사탕 중에 딸기 바닐라 맛 날 거 같은 재질되는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밀크스네이크 (Milksnake, 콜루브리드)
밀크 애들은 킹이랑 사촌지간이라고 생각하면 편해
약간 구찌뱀스러운 친구들이 많은데 사실 구찌뱀의 모델은 산호뱀이라고 해. 산호뱀은 독이 있는데 산호뱀의 겉모습과 비슷하게 진화해서 독없뱀인데 독있뱀인 척하는 놈들이 바로 밀크야
종특이 예민하기 때문에 그건 충분히 감수할 수 있어야...
4. 렛스네이크 (Ratsnake, 콜루브리드)
나여시, 렛스네이크의 처돌이입니다.
뱀 8마리를 기르는데 그중 6마리가 렛스네이크야
아까 위에서 올린 사육장 주인놈도 렛스네이크고
일단 우리집 렛들 먼저 소개해볼게
루시스틱 텍사스 렛스네이크라는 백사 종이야
얼굴은 이렇게 생기셨고 완전 애기 때부터 길렀어
루루 젖먹던 시절 ..^^ 응애네요 크흠 ..
내가 기르는 베트남블루뷰티렛스네이크 라는 종이고
이 친구도 울집 앤데 얘는 레인 렛스네이크라는 종!
렛스네이크는 종류가 너어어무 많아서 몇 백 종 되고
각 종들마다의 공통점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특징 잡기가 힘든 편이야.. 한 가지는 살짝 예민할 순 있다는 점?
5. 호그노즈 (Hognose, 콜루브리드)
콜루인데 몸이 짧뚱한 느낌이고 돼지코가 존귀인 친구들이야 ㅋㅋㅋㅋ 코는 모래를 잘 파기 위해 저렇게 진화한 거래
비늘은 좀 거칠거칠한 편!
호그들은... 솔직히 말해서 조빱이야..
어금니에 미미한 독이 있는데 꿀벌 정도? 근데 물리는 경우는 드물어. 얘네를 왜 조빱이라 말하냐면 진짜 최약체라서 그렇고, 그만큼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방어기제들이 많아
위협받았다고 느끼면 상대를 물기보다는 머리를 납작하게 눌러서 코브라 흉내를 내거나
아니면 그냥 에라 모르겠다 죽은 척을 해버려
아 저 죽었으니 건들지 마쇼
6. 볼파이톤 (Ball python)
콜루 소개가 끝나고 드디어 파이톤 첫 타자로 볼파네..!
한국 명칭이 볼비단구렁이인 이 친구들은 겁을 느끼면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말아서 이런 종 이름을 갖게 되었어
이런 식으로 돌돌 🌀🌀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애완뱀 종이라고 해
유전 모프(무늬랑 색상)는 8천여 개가 넘고
(World of ball python에 등재된 정식 모프 기준)
성격도 오히려 겁이 많으면 많았지 쫄보에 온순한 편이야
스마일
겁이 많은 만큼 스트레스를 쉽게 받아해서 거식도 상대적으로 자주 찾아오는 편이라고 해(물론 진리의 뱀 by 뱀, 항상 잘 먹는 애들은 잘 먹어)
저 코 부분에 구멍이 뚫린 건 피트 기관이라고 열을 감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막 해동한 따뜻한 먹이를 인식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볼파이톤은 사이테스 서류를 필수로 하니까 분양 받을 땐 사테 서류 유무를 필수로 물어봐야 해
7. 화이트립 파이톤 (White lipped python)
출처 인스타그램 @chrisssssssstopher
출처 인스타그램 @eerie.an
확실히 위에 다른 종들보다는 덜 길러지는 종인데 내가 너무 좋아해서 마지막으로 넣어봤어 .. (?)
사이즈는 좀 커지지만 프리징(각도에 짜라 무지개 빛으로 빛나보이는 현상)이 쩔고 너무 고혹적으로 생겼거든 ㅠㅠ
근데 사육난이도가 좀 있어서 아무래도 뱀을 처음 기르는 여시들한테는 비추하고 싶어. 나도 욕심 안 부리고 로망만으로 남겨두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선과 색의 어울림 뱀>이라는 애완뱀 전문 입문서적을 읽다가 좋아서 갖고 온 문장이야
+) 뱀 기를 여시들은 이 책 꼭 읽어봐! 필독서야 ㅎㅎ
4년간 뱀을 기르면서 별의 별 안 좋은 소리는 다 들어본 거 같아. 뱀 집사 면전에 징그럽다 무섭다는 기본이고, 뱀탕 워딩, 갖다 버려라, 널 잡아먹을거다 등등...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들. 🤔 옛날엔 상처 좀 받았는데 요즘에는 와이라노.. 와이라노.. 마인드로 대처 중이야
대중적으로 뱀의 이미지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기도 하고. 매체에서 불길하고 악한 존재로 그려지는 게 보통이고, 성경에서도 인간을 유혹해서 곤경에 빠뜨리는 자로 나오고. 여시에도 보통 쩌리보단 홍콩에 파충류랑 뱀이 올라오는 거 같아. 나도 호불호가 심한 동물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해! 내새끼들 보라고 강요할 생각도 없고
그런데 저 문장을 읽고 예전부터 역사적으로 우리 조상들은 뱀을 신성한 존재로 여겨왔고, 그들에게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할 동물이었단 게 뭔가 알고 있었으면서 감동이었어. (구렁이들도 집에 들어오면 안 내쫓고 그랬으니까)
이유 없이 미움받고 그럴 이유가 전혀 없는 생각보다 바보 같고 귀여운 동물들인데 말야,, 혐오생물이라니 흑흑,,
마지막으로 우리집 뱀들 사진 몇 장 더 첨부하고 마무리할게. 예쁘게 봐준다면 미리 고마워 ☺️
다음 시리즈는 거북이편으로 찾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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