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4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전망을 제시한 영향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2024 회계연도 2분기(5월~7월) 매출이 110억 달러(14조53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71억5000만 달러(9조4451억원)를 50% 이상 웃도는 규모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데이터 센터 칩에 대해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또 올 1분기(2~4월) 매출액이 7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3% 줄어들었지만, 직전 분기보다 19% 증가한 수준이다. 또 주당순이익은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 0.82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8% 성장했으며, 직전 분기 대비 44% 급증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순이익은 1.09달러로 전년보다 20% 감소했지만, 직전분기보다 24% 증가했다. 1.09달러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20%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호실적 발표에 이날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 종가보다 26.64% 급등한 386.74 달러(51만883원)에 거래됐다.
부문별로는 데이터센터(AI반도체)와 자율주행차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4%, 전 분기 대비 18% 성장한 42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 엔비디아는 구글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생성형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또 앞서 기업이 맞춤형 대규모 언어 모델과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AI 파운데이션' 서비스를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아마존 웹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등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파트너십을 확대하여 엔비디아 H100 텐서 코어 GPU 기반의 새로운 제품을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4%, 전 분기 대비 1% 성장한 2억9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향후 6년간 140억 달러에 달하는 자동차 솔루션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1년 전 발표한 110억달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