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체육총국은 4일 전체회의를 열고 북경수도체육학원 야구단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정씨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달 입상을 겨냥한 대표팀 감독에 선임했다.
이로써 여자하키의 김창백, 양궁의 양창훈, 핸드볼의 정형균씨에 이어 중국대표팀의 네번째 한국인 사령탑이 된다. 야구 단일종목으로선 해외 진출 1호 대표팀 감독이다. 또 정씨는 내년에 출범하는 세미프로 2부리그 장수성 흑마팀의 감독도 겸임한다.
중국 체육총국은 ‘중국의 문화와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국과 중국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을 선정기준으로 놓고 사령탑을 물색한 결과 북경수도체육학원 야구팀의 코치로 재직하며 출중한 야구실력과 지도력, 성실성을 인정받은 정씨를 최종 낙점했다.
중국은 ‘한국이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것처럼 우리도 올림픽 야구에서 메달 신화를 이룩하자’는 기치 아래 4년 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대표팀을 새로 구성한다. 세미프로리그팀의 20대 초반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재편성해 기본기부터 새롭게 갈고 닦아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현 국가대표 선수는 주력선수들이 28~29세로 나이가 많아 4년 후에는 뛰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지난해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중국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르 페브르 감독(62·전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의 후임으로 정씨를 선임했다. 르 페브르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지녔지만 야구 수준이 낮은 중국선수들을 지도하기에는 차이가 있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 마찰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훈씨는 경주고를 졸업하고 90년 프로에 입문해 삼성~한화를 거치며 유연한 내야수비와 빠른 발로 명성을 날렸다. 95년에는 올스타전 MVP에 뽑히기도 했다. 2001년 북경수도체육학원 외국인 교수겸 야구부 감독으로 재임하고 있는 박영진 감독(전 공주·천안북일 감독)의 추천에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코치를 맡았다.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대표팀의 타격 인스트럭터를 맡기도 했다.
정씨는 “중국 선수들은 아직 기량이 많이 떨어진다. 선수 육성시스템도 미흡해 고생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 한국 야구를 뿌리내리게 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으로 본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훈련스케줄에 대한 통보는 아직 못 받았다는 정씨는 “코칭스태프는 중국 세미프로팀에서 젊은 코치 위주로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억 인구의 중국은 야구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올림픽을 자국에서 개최함에 따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에 6-1로 패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전력으로 성장했다. 정 감독의 지도 아래 4년 후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 지 궁금해진다.
첫댓글 음..32살에 감독이라....우리나라 이종범이나 양준혁 송진우 선수보다도 어리네..ㅡㅡ;; 혹시 어린이 야구가 아닌지.....
헐 ; 중국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