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3 토. 호세아 4:1-19
이 땅은 나를 잊었도다
'진실'과 '인애'는 백성이 닮아야 할 하나님의 성품
이자, 언약 관계의 핵심입니다. 서로 진실하지 못
하고 서로 불쌍히 여기지 못하는 백성 사이에서는
거짓과 속임과 살인과 도둑질과 간음과 폭력이 난
무하고 맙니다. 결국 사람이 진실과 인애를 저버
리면, 땅과 생태계 전체가 고통을 당합니다. 이렇
듯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땅은 언약
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
에 충실할 때, 그래서 진실과 인애로 이 땅을 채울
때, 모든 것이 회복되어 갈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
는 지식이 없는 이스라엘에 도리어 예배가 융성하
고 제사장의 수가 늘어납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
아가는 삶을 겉만 번지르르한 종교의식으로 대체
했기 때문입니다. 종교가 번성하는데, 범죄율은 증
가합니다. 백성이 죄를 마음껏 짓고 속죄제물을 열
심히 바치다보니 제사장의 수입도 늘어납니다. 급
기야 제사장들은 백성이 죄를 더 지어주길 바라는
마음까지 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사장이든
백성이든 그들의 껍데기 예배에 속지 않으시고 오
직 그들의 '행실대로' '행위대로' 갚으실 것입니다.
불의하고 부정한 삶을 화려하고 감동적인 예배로
대체하려 할 때, 우리의 예배도 '종교산업'의 일부
로 전락할 수 있ㅅ브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라는
것은 욕망을 채워주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기
뻐하시는 진실과 사랑은 도리어 손해 보는 삶일
테니, 그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아세라 목상에게 조
아리며 뜻을 점지받습니다. 용하다는 산꼭대기 산
당들을 찾아다니며 정성껏 제사하고, 가나안에서
유행하는 음란한 풍요제의에까지 참여합니다. 그들
은 벧아웬과 길갈을 성지로 삼아 순례하고 하나님
과 거래하듯 맹세하며 우상숭배의 방식으로 하나
님을 섬기려 합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죄에 빠진 채
로 내버려두는 가장 무서운 심판을 행하실 것입니
다. 하나님을 떠나 풍요를 좇아 살면서도 별일 없이
사는 것은 결코 복이 아닙니다.
오늘의 기도 / 주께서 내버려두시기 전에 자기기만
적인 신앙에서 벗어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