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여해.
옥골선풍의 외모에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중반까지 협객으로 팔도를 주유한다.
장안의 협객, 팔도야인들과 교유하며
남해안에 출몰하는 왜구와 맞서기도 하고
조무래기 탐관오리들을 응징하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음에 끝없이 절망한다.
출사 후,
녹둔도 전투의 패전으로 무관으로서의 자질을 끝없이 의심받고
지나치게 강직한 성품은 때로 동료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임진, 정유 두 왜란을 통해
23전 23승 불패의 신화를 창조하는 조선 최고의 지장(智將)으로 자리매김한다.
원균(1540년-1597년/12세-58세)
자는 평중.
직선적인 성품에 선 굵은 불도저형 인물이다.
여진과의 싸움에서 메가톤급 괴력을 발휘하여
종성부사 시절, 육진의 수호신이라는 칭송을 받기도 한다.
당대 최고의 무장인 신립과 이일의 신방을 받으며
무관으로서는 엘리트 코스를 걷는다.
이순신과는 건천동 시절 유년을 함께 보냈으며,
필생의 라이벌로서 왜란이 발발하자 극단적으로 대립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이순신의 사람됨과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순신이 최고의 지장(智將)이었다면 그는 당대 최고의 맹장(猛將)이었다.
유성룡(1542년-1607년/10세-50대까지)
자는 이견, 호는 서애다.
나이 여덟에 공맹의 이치를 깨달은 명철한 두뇌의 가진 수재형의 인간.
이황의 학맥을 이어받은 거유이자, 전란 조정을 이끈 명재상이다.
유년시절 이순신과 건천동에서 함께 보낸 것이 인연이 되어
이순신 평생의 지음이 된다.
선조(1552년-1608년/16세-40대까지)
등극과 함께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든 문치주의자다.
이황을 스승의 예로 대하며, 중종, 인종, 명종 조에 복지부동하고 있었던
사림들을 현실정치에 과감히 등용하게 되는 개혁군주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상 그의 목표는 애민 이전에 강건한 왕권의 구축이었다.
붕당의 모순을 해결해 가는 과정과 임란을 거치며 개혁성향은 점차 퇴색해 간다.
임란 시, 도성을 버리고 평양, 의주로 몽진해 가야 했던 비운의 제왕.
이순신이 전라도를 중심으로 선정을 베풀고 민심을 크게 얻자
권좌를 위협받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마저 느끼며, 끝없이 이순신을 경계한다.
임천수(17세-)
아산시절 청소년기를 이순신과 함께 보낸 절친한 지기.
아비가 소금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려 억울한 죽음을 당하자
이순신과 함께 상경하게 되어 허도주 상단의 짐방(짐꾼)생활을 하게 된다.
원래 선량했던 성품을 지닌 자였으나
허도주 상단에서 소금을 둘러싼 정재계 비리의 행동대장으로 활약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가장 절친했던 지기 이순신을 배신하기에 이른다.
결국 돈 이외엔 아무것도 믿지 않는 샤일록 같은 냉혈안으로 변해간다.
전란이 터지자 주인 허도주를 죽이고 상단의 배를 모두 탈취한 그는
몽진해간 조정과 전라 좌수영을 오가며 온갖 사기행각을 벌이는 한편,
무기 밀무역으로 막대한 재물을 손에 넣게 된다.
결국 왜장 와키자카의 밀명을 받고 거북선 탈취사건을 주도하다
이순신에게 꼬리가 밟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다시 한번 이순신에 의해 구명 받은 그는
이순신의 삶의 모습에 감화를 받고 그의 여불위가 될 것을 결심한다.
날발(7세-30세 전반)
과묵한 성품에 늘 그늘진 얼굴을 하고 있는 무인.
이순신을 그림자처럼 따르는 사내다.
아비와 어미를 각각 탐관오리와 왜구의 손에 잃고
그만이 이순신에 의해 간신히 구명된 비운의 사내다.
남궁두의 손에 의해 길러진 살인병기.
녹둔도 전투에서 순신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초희의 호위무사가 되기도 한다.
한때 초희에게 연정을 품기도 하나
초희의 마음이 이순신에게 가 있음을 알고 그 마음을 접는다.
허균(1569년-1618년/18세-)
자유분방하고 호방한 성품.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기, 누이 난설헌의 죽음과
가장 사랑했던 형, 허봉의 죽음을 목도한다.
이 상처로 인해 청년기 대부분을 방황으로 탕진한다.
무뢰배, 장사치들과 어울리며 주색잡기로 젊음을 탕진하여,
유성룡의 걱정을 듣기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전란시, 피난길에서 아내와 아이를 잃는 비운을 겪기도 한다.
후일, 이순신이 이끄는 전라 감영의 모습을 지켜본 후,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발견, 천하를 가질 것을 강권하기도 한다.
광해군(1575년- /17세-)
공빈 김씨의 차자로 임해군의 동복 동생이다.
임란 발발과 함께 세자로 책봉되며,
후일 북방외교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개혁군주가 된다.
형형한 눈빛을 가진 카리스마가 강한 인물.
만인지상의 원대한 꿈을 꾸지만,
그 마음을 숨긴 채 오랜 시간 잠룡하기도 한다.
유성룡을 존경하며 허균과는 마음을 나눈 지기.
전란기간 중, 분조를 이끌며 조선의 현실을 직시,
백성을 지킬 강성한 힘을 갖춘 군왕이 될 것을 꿈꾼다.
선조의 밀명을 받고 하삼도로 내려가
독전을 하기 위해 이순신과 조우하기도 한다.
최중화(40세-)
허준과 동문수학한 의원이었으나
허준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인물이다.
관직을 버리고 팔도를 주유하며
본초학을 연구하기도 하고,
남궁두와 조우, 양생술을 익히기도 한다.
이순신과는 정읍현에서 인연을 맺고,
박초희의 치료와 탈출을 돕는데 일조하게 되는 인물이다.
전란 시 전국을 누비며 부상병들을 치료하기도 하고,
돌림병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하여 그 결과를 허준에게 넘겨준다.
월인(아역, 20대 초반-)
서산대사의 마지막 제자로 맹장 원균의 책사가 되는 인물.
임란이 발발하자, 용인전투에 승병을 이끌고 참전한다.
천문을 읽어, 용인전투의 패전을 예언하고
금산에서 조헌과 조우, 결사항전하려 했으나
조헌과 영규의 권유로 원균에게 가 그의 책사가 된다.
칠천량 패전을 예언, 출전을 극구 만류한다.
이 전투에서 조선군이 참혹하게 패배하자
죽어간 군졸들의 영혼을 달래고자
불타는 전선으로 걸어 들어가 최후를 맞는다.
박초희(16세-)/이순신의 여인
왜 사무라이와 수림 사이에서 난 딸로 반쪽짜리 조선인.
왜인에게도 조선인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비운의 여인.
대마도 시절, 천주학에 귀의하여 마음의 위로를 받고
교우였던 조선인 사화동과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그러나 사화동이 조선으로 끌려와 참형을 당하고
임신한 몸으로 동행했던 초희는 일가친척들로부터도 냉대를 받는다.
결국 극도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정신 줄을 놓아
핏덩이 아이를 제 손으로 죽여 버리고 마는 비운의 주인공.
존속 살해범으로 정읍현 감영으로 끌려온 그녀는
이순신에 의해 구명, 새 삶은 얻어 이순신의 마지막 여인이 된다.
무옥(20세-)/원균의 여인
여진족의 추장, 니탕개의 배다른 동생.
말타기와 단검 던지기의 명수.
길을 잃고 헤매던 중 산중에서 원균에 의해 구명된다.
이 운명적인 만남의 잔영이 뇌리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으나
그가 적진의 장수라는 데 끝없이 절망한다.
그를 죽이러 진중으로 잠입하지만
용맹한 그의 성품에 끌려 원균의 여인이 된다.
청향(20세-)/허균의 여인
빼어난 자색.
손곡 이달과 시심을 나누었으며,
시를 읊을 때마다 석봉 한호의 붓끝을 움직인
도성 최고의 시기다.
허균이 아내를 잃고 방황할 무렵,
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정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