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373) 순수 깨끗한 물
생각 감정 감각에 물들지 않는다
깨어있다는 것은 자신이 순수 투명한 의식(물)임을 늘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셔터스톡
의식은 본래 의식 그 자체일 뿐 생각이나 감정, 느낌에 물들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순수 깨끗한 물에 물결이 일어나 잠시 혼탁해진 것과 같을 뿐입니다. 생각, 감정, 감각(오온)은 의식 위에 잠시 생긴 파문일 뿐이라 오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순수한 물 자체는 보지 않고 물결만 자꾸 기억하고 따라갑니다. 그래서 본래 자신이 순수한 의식(물)자체이건만 이젠 번뇌망상(물결파문)을 자기로 여기는 잘못된 습성에 갇혀 울고 웃으며 살아온 지가 오래입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자신이 순수 투명한 의식(물)임을 늘 자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물에 던져진 흙과 돌멩이, 그로 인해 생겨난 물결과 파문에 영향받지 않는 것입니다. 진흙탕 물이라도 그 물 자체는 늘 순수하며 진흙에 전혀 물들지 않습니다.
생명 의식은 살아온 삶에 어떤 슬픔과 고난이 있었더라도 물들지 않습니다.
그것은 늘 그 자체로 있으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밝게 빛나며 어둠이란 생각과 감정 느낌들조차 투명한 빛으로 비춰줍니다.
그것이 어둠과 고통을 비춰주고 알기에 당신도 어둠과 고통을 체험합니다. 고통을 아는 것은 아프지 않으며 슬픔을 아는 것은 스스로는 슬프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지 투명한 의식 그 자체로서 보고 알 뿐 일체 경계에 전혀 물들지 않습니다.
살아오면서 무수한 고통과 슬픔들을 만났지만 의식은 그에 물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이 의식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것들을 처음 겪듯이 이렇게 다시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바로 이 의식의 투명성과 물들지 않는 독립성에 눈 뜨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순간들 속에서 이 순수한 의식은 그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은 채 항상 일체를 다 비추고 경험하면서도 스스로 청정하게 홀로 독존(獨存)해왔습니다.
순수 투명한 의식은 곧 생명 법신의 자기현시입니다.
이것을 자각하는 것이 깨어남이며 견성해탈이며 열반으로 들어가는 열쇠입니다. 이것은 모든 생명체 속에서 홀로 빛나며 [일즉다 다즉일]로 경이롭게 있습니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