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주말과 주일이던 그제와 어제는 화창한 날씨에 너무 좋았어요. 우리 님들도 멋진 날을 보내셨겠죠?
저도 보람있고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금요일 글에서 얘기했듯이 , 저는 주말(28일)에는 제22회 천주교 전국공무원 피정행사에 참가했었죠.
피정은 “피속귀정 혹은 피세귀정”의 약자입니다. 영어로는 Retreat 라고 하지요. 이는 세속을 피하여 묵상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세상 현실에서 찌들은 삶을 살고 있지만, 가끔 이런 피정을 통해 반성과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같은 신앙을 가지신 형제자매님들과 가족들이 참가하시는 행사인데 정말 뜻깊고 알찬 시간이었죠.
저는 작년 21회 울산광역시 대회에는 사정상 참가 못했었으니, 20회 전남 구례이후 2년만이었어요.
재작년 구례 때에는 비가 내려서 지리산에 걸쳐있는 운무를 볼 수 있었죠. 멋진 장관이었어요. 우리의 행사를 축하시는 듯 쌍무지개가 뜬 모습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도 나요.
요즘은 여간해서 비 내린 후 무지개 구경하기가 쉽지않지요. 공기가 오염되어 그렇다 해요.
그런데, 구례행사 마치고 돌아올 때 논산 부근 고속도로 위에서 쌍무지개를 목격했던 기분이란... 자연현상이라 하지만, 전국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점에 하늘의 축복이라 여겨졌었죠.
이번은 제가 있는 대전에서의 행사라 전국에서 오셨다 가신 손님 맞이와 배웅에 바빴어요. 물론, 대회장 설치와 철거작업 같은 노력도 있었구요.
엊그제 행사는 오전 9시30분에 시작하여 오후 4시30분까지 7시간동안 타이트하게 진행되었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석하신 분들이 주님의 은총과 축복을 느끼시기에는 충분했죠.
저는 그날 아침에 잠시 고민을 했어요. 행사장인 대전 충무체육관까지 제 자가용 차를 끌고 가느냐, 아니면 버스를 타고 가느냐 하면서요.
아파트 현관을 나서면서도 결정을 못했죠. 잠시 머뭇거렸다 결정한 결과는 “버스 타고 가자!”.
제 차를 끌고 가면 저야 행사장 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지만,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오시는 데, 주차공간이 부족할까 염려가 되었어요.
사실 자가용 때문에 전국 여기저기에서 멀리서 오신 45인승 버스 주차공간이 부족하면 안될거였으니...
미리 시간 여유를 갖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로 가니 운전을 직접 안해도 되니 편안하고 좋았어요. 게다가 멀리서 오신 형제자매님들이 타고 오신 차 주차공간 확보에 조금이나마 협조해 드렸으니 1석2조 였지요.
성직자 강론으로 이창덕 마르코 대전가톨릭대 총장 신부님의 말씀이 있었는 데, 철학을 연구하시는 신학자로 우리가 이해하기 힘들 었지만, 그래도 열강을 해 주셨지요.
오후 중식시간 후에는 “평화 있기를...”시간으로 “작은 평화 예술단” 형제자매님들이 아름다운 성가와 멋진 율동 음악을 들려 주셨죠.
지난 주 갑천 변에서 개신교에서 하는 부흥집회를 우연히 보았을 때, 무대 위에서 찬양과 율동을 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좋았었는 데,
우리 교회에도 이렇게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노래와 율동을 전하는 “작은 평화”가 있으니 더 흐뭇했어요.
앞으로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더욱 발전하고 분발하였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저도 적극 후원하려해요. 모든 분들이 협조하면 더 좋겠죠.
전국 시도에서 참석하신 분들 소개가 있었어요. 바다 건너 제주도에서 오신 분들이 37명이나 되셨다죠.
대전 475명, 충남 399명, 경기도 350명, 이시고, 100명이상 오신 곳만도 부산, 대구, 광주, 전남, 전북, 충북인데다.
인천 옹진군과 전남 신안군 등 섬지역에서도 여러분이 오셔서, 전체 참가자가 3,657명이었어요.
같은 직종 직업에서 근무중이면서 함께 주님을 증거하며 신앙생활에서도 열심하시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피정행사를 갖는 건 정말 감격 그 자체였어요.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 주재로 장엄미사(성체성혈대축일)가 있었는 데, 엄숙한 분위기에 주님의 최후의 만찬을 생각게 하였죠.
행사에 참가한 분들로 가득 찬 충무체육관이 우리 신앙인의 열기로 뜨거웠어요. 미사 끝부분에 “바오로딸 수녀회” 수녀님들의 찬양율동이 있었어요.
바쁘신 수도 생활 중에도 언제 그렇게 훌륭한 공연을 위해 준비하셨는 지, 수녀님 다섯분의 율동이 잘 맞았어요. 기쁨과 찬양으로 행복한 시간 이었죠.
저는 이번 피정에도 제 디카로 좋은 모습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제 모습도 몇장 찍었구요.
언제 제 사진을 공개해 드려야죠. (ㅎㅎㅎ) 물론, 몇 군데에서는 정모와 번개등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제가 참석하여 별로 잘 생기지 못한(?) 제 모습을 아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저는 그저 지금처럼 편안한 모습으로 살길 바래요. 제가 미남이라면, 진작에 차인표나 장동건 같은 영화배우로 진출했을 테죠... (하하하) 그래도 성형에는 별 관심 없는 저입니다요.
모두에게 뜻깊고 기쁨 충만한 피정 기회였겠지만, 특히, 저에게는 생각지도 않았던 형제 자매님들을 만나는 기쁨도 있었어요.
대전교도소에서 함께 교도관 하였다가 지금은 교구청에서 근무하시는 박 사도요한 형제님을 14년 만에 만났고, 그 외에도 충남도청에 계신 이 형제님, 부산에서 오셨던 형제님과 자매님...본인이 밝히길 원치 않으신 분까지 저는 여러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덕분에 커피와 녹차를 목구멍으로 졸졸 흘러내려 가는 소리가 들릴 만큼(?) 많이 먹었습니다요. (헤헤헤)
어제는 본당에서 오전8시반 성체성혈대축일미사에서 독서를 하였습니다. 피정행사에서 특전미사를 참례했으니 이틀동안 같은 미사를 두번 드린셈이죠.
더구나, 오늘(30일) 새벽에는 평일미사까지 드렸으니, 연3일을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네요. 이번 주가 좋은 일 많아지겠어요.
저는 전국에서 제 글을 잘 보고 계시는 분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외국에 계신 님들이야 우리 피정 참석이 어려우셨겠죠? (하하하)
나라를 떠나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 다는 데, 이국 생활 열심히 하시면서 행복해 지시길... 물론, 건강하셔야죠.
오늘은 5월 30일입니다. 5월의 막바지인데, 오늘과 내일 잘 마무리하시고,
희망으로 6월을 새롭게 맞이하세요! 기쁜 마음으로 새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 되시구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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