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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십일월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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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시들.
주말에 너무 바빴음...
강아지 간식이 떨어졌길래 시부모님 찾아갔는데 시누이가 집에 가지 말라 해서 어쩔 수 없었음.
이게 바로 시월드인 것이냐, 하니 어머님이 젤 크게 웃으심.
찔리신 건지 뭔지 모르겠음.
아버님이 며느리한테 돈쓰는게 요즘 낙이라고 하시길래 올리브영에도 모시고 다녀옴.
집에 돌아올 때야 언니가 있어야 집 분위기가 좋다는 시누 말에 왜 집에 안보냈는지 이해 함.
말도 없는데 내가 뭐그리 좋냐 했더니 모르겠다 함.
시누한테 내 광팬2 역할 맡을 거냐니까 신나서 방방 뜀.
그리고 신랑이랑 붙어있다보니까 옆에서 제대로 글을 쓸 수가 없었음.
여시에 올릴 글 쓴다니까 보여달라는 거임.
그럼 공유라서 부털이라 함.
부털이 뭐냐고 묻길래 부랄 털기라 함.
부랄을 어떻게 터냐길래 지금 도발하는 거냐 함.
어떻게든 털어줄 수 있다니까 신랑이 경멸스러운 눈으로 날 노려봄.
세상에서 제일 음탕하다 함.
그리고 난 지금 사는 동네에서 20년 넘게 살았음.
길가다 초등학교 졸업 후에 연락 한 번도 안하던 친구랑도 마주치고, 유치원생 일때 살던 집 옆집 아주머니랑도 마주치고 그럼.
나 태어날 때 도와주신 산부인과 의사쌤, 간호사 분들 빼곤 거의다 마주치는 것 같음.
추억...난 그들로 인해 추억 속에서 살고 있음...
그럼 이야기 스타트...* (친한언니가 카톡할 때 꼭 *붙이는데 예뻐 보이더라고~)
1. 내가 공연을 자주 열게 된 계기임.
고등학교 입학했는데 아는 이가 아무도 없음.
일단 자리 잡고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옆 짝꿍이 그림 잘그린다며 말 걸음.
모나미 볼펜으로 강아지 발바닥 그린 것 밖에 없는데 칭찬해주니 기분이 좋았음.
근데 미안하지만 난 그림은 잘 모르겠고 춤은 끝내주게 잘춘다 함.
진심임. 내방에 전신 거울 놓고 매일 춤 연습함.
부모님도 인정한 실력임. 동생은 나보고 점점 실력이 는다 했음.
짝꿍은 너무 기뻐하며 같이 댄스동아리 들자함.
미안하지만 난 그룹은 별로고 솔로가 좋다함.
짝꿍은 진짜 댄스동아리 들었음.
난 솔로로 활동함.
어느날 교실에 들어갔더니 짝꿍이 엎드려 흐느끼고 있음.
동아리 활동하느라 반 아이들과 소통을 할 수 없던 짝꿍은 거의 친구가 없었는데
어느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있는 거임. 너무 안쓰러웠음...
위로해줄 수 있는건 역시 짝꿍밖에 없는 것인가, 하고 왜 울고 있느냐 물어봤음.
우는 이유는 동아리에서 매일 4시간에서 6시간씩 웨이브만 가르친다 했음.
자기는 음악에 맞춰 안무를 배우고 싶은데 웨이브만 주구장창 시켜대서 속상하다는 거임.
내가 그정도면 웨이브 실력이 장난 아닐거 같은데 한 번 보여달라 했음.
한 번 보고 출중한 실력이면 내가 직접 동아리 담당 선생님에게 안무 배우게 해주라고 부탁해본다고 했음.
그친구 울음 그침.
근데 나는 집에서 많아야 2시간밖에 연습 못하는데 그동안 빡세게 연습한 이친구 실력이 날 능가했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음.
게다가 난 독학인데 짝꿍은 제대로 배우니까 더 걱정이었음.
짝꿍은 날 데리고 인적 드문 급식실 뒷쪽으로 갔음.
그리고 짝꿍은 여러 웨이브를 보여줬음.
나보다 못 춤. 내가 직접 보여주겠다 함.
기본적인 웨이브, 허리 돌리기, 팝핀 등 여러가지 보여줌.
짝꿍은 팝핀까지 추냐며 울었음. 동아리활동 힘들다며 주저앉아 움.
나는 울지말라 달램. 나도 여기까지 오는데에 수없는 고통과 눈물, 노력이 있었다 함.
사실 뻥임. 난 타고난 거임. 근데 타고났다 얘기하면 짝꿍이 희망을 잃을까봐 말 못함.
착한 거짓말을 한 나의 배려심에 스스로 감동해서 짝꿍 등 뒤에서 몰래 눈물 훔침.
근데 짝꿍이 내 눈이 촉촉한걸 보고는 자기 힘들 때 함께 울어준 친구는 너뿐이라며 깊은 우정을 나누자 함. 오케이 함.
그로부터 며칠 뒤, 우리는 체육 수업을 위해 체육관 1층 강당으로 모임.
우리 학교 체육관 진짜 큼.
강당에서 아침 조회도 하고 축제도 하는데 전교생이 모여도 비좁지 않음.
아니 사실 전교생이 모이는데 조금은 비좁긴 함.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을 엄청 아끼셨는데 1층 강당 외에 2층부터 5층까지
학생들이 수업 외에 자신의 특기를 살려 활동할 수 있는 동아리방이나 연습실을 만들어 놓으심.
내 짝꿍은 이곳에 갇혀 죽어라 웨이브를 하는구나 안쓰러워짐.
무튼 우리는 강당에서 모여서 베드민턴 수업을 할랬는데 3학년 언니오빠들이 쓰고 있음.
우리는 조금만 기다리자고 다같이 모여 앉았음.
근데 베드민턴 치던 3학년 언니한명이 와서는 내짝꿍한테 인사하고 감.
체육선생님이 원래 알던 사이냐고 물으니 댄스동아리에서 알게 된 선배라고 함.
체육선생님이 갑자기 짝꿍한테 춤 보여달라고 함;
내 짝꿍 울먹거리며 배운건 웨이브밖에 없다 함.
애들은 보여줘!보여줘! 를 외침.
내 짝꿍 무릎에 얼굴 파묻고 서럽게 울기 시작함.
분위기 엄청 싸해짐;
난 분위기 싸해진게 너무 싫어서 짝꿍을 대신해 내가 추면 안되겠냐고 물음. 다들 오케이 함.
그때 한참 연습하던 게 이효리의 겟차였음.
난 효리언니에 빙의해 열심히 겟차를 췄음.
체육선생님은 남자분이셨는데 두 손으로 입가리고 꺄꺄, 소리치심.
애들 엄청 좋아함. 그때 한 공연 관람객이 제일 많았던 거라 나 감격함.
애들이 손 흔들고 난리치길래 팬서비스로 손도 잡아줌.
뒤에서 관음하던 3학년 체육선생님이 와서는 내 이마랑 인중 땀도 닦아주심.
3학년 언니오빠들도 박수갈채 침.
끝내주는 공연이었음.
그렇게 만족스러운 공연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오는데 우리 반 여자애 한 명이 와서 내 손을 꼭잡음.
내 광팬인가 하고 미소지어줌.
그 애는 요즘 며칠 내내 기분이 안좋았는데 내 덕에 기분 좋아졌다 함.
그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뿌듯하고 기뻤음.
그때 결심했음.
난 단 한 명의 관객 뿐이어도 그 한 명의 기쁨을 위해서 공연을 해야겠구나, 나의 재능을 방 안에 썩힐 수는 없겠구나.
그리고 그 해 축제때 나가서 춤추고 우수상 받음.
내 짝꿍이 소속한 댄스동아리는 인기상 받음.
짝꿍은 나에게 와서는 널 이길 수 없어 슬픈 건 있지만 그래도 행복을 빌어주겠다 함.
우리는 격하게 포옹함.
+울 시어머니가 나보고 시댁이 콘서트장인줄 아는 망할 며느리라 하심. 그러면서 공연시작하면 박수까지 치며 열심히 보심.
신랑이 좋으면서 튕기는 걸 어머니 닮았나봄.
2. 나는 상황극 좋아함.
퇴근하고 집에 들어올땐 허리 굽히고 가슴 부여잡고 들어오며 "힘든...싸움이었어..." 라고 함.
쉰소리 섞인 숨 쉬다가 토할듯한 기침 한 번 하고 손등으로 입가 닦는 디테일도 보여줌.
그럼 신랑은 내 얼굴을 붙잡고 "정신차려! 여기서 잠들면 안돼!" 함.
난 "미안하네..나 먼저..가겠네.."하고 쓰러짐.
저 상황극 처음 할 때는 신랑은 당황해서 앙대!앙대여! 밖에 안했었는데 지금은 애드리브도 침.
어느날은 시댁에서 밥먹는데 어머님이 흔들던 케찹이 내 옷에 튐.
나는 "난..다시 태어나면...나무가 될 거야...아낌 없이 주는 나무...당신은..내..밑에서 쉬..쉬..."하다 쇼파에 얼굴 파묻음.
옆에서 시누 신승훈의 i believe 틈.
어머님은 옘병하네, 라고 하심.
한 번은 미세먼지 많다는 뉴스 보고 마스크 끼고 시댁 갔는데 어머님 요리하고 계심.
근데 마스크 끼고있으니 의사가 된 기분이 들어서 손에 비닐장갑 끼고 어머님한테 감.
어머님은 제육볶음 하고 계심.
손 바들바들 떨면서 제육볶음 위에 갖다대고 "이..이 장기는..더 이상 쓸 수 없을 지경이 되었어.." 라고 했다가 어머님한테 등짝맞음.
옘병할 며느리라 하심.
난 그런 사소한 상황극을 되게 좋아함.
결혼 전, 결혼 허락 받기 위해 시부모님 처음 뵌 날이었음.
난 일요일에 절대 집 밖으로 안나감.
전쟁나도 일요일엔 집에서 쉴 거임.
일요일만큼은 씻기 싫어서임.
아버님이 토요일엔 오전근무 하신다고 일요일에 보자 하심.
난 죄송하지만 일요일에 시간이 안 된다고 함.
결국 토요일 날 한정식집에서 점심 먹기로 함.
그날 사장님이 주신 복숭아와 참외를 잔뜩 싸가서 아버님 차에 실어놓음.
웬 복숭아랑 참외가 이렇게 많냐길래 밥먹으며 얘기해드림.
모양은 괴상해도 맛은 괜찮다 함.
먹기싫어서 어디라도 갖다주는 거라는 말은 못함.
분위기 화기애애하고 괜찮음.
밥 먹고 바로 옆 카페 갔는데 커피 한 잔이 무슨 만원임;
내가 이 돈이면 집근처 가서 커피 한 잔씩 마시고 케잌도 먹을 수 있다고 설득함.
시누이가 기뻐하며 스타벅스가서 커피랑 케잌먹자함.
오케이 함.
우리는 다같이 번화가로 나가 스타벅스 감.
커피에 케잌 하나 시킴.
시부모님이랑 신랑은 안먹는다 해서 하나만 시킨 거임.
난 가운데에 케잌 놓고 조용히 속삭임.
"우..우리에게 남은..마지막 식량이다..이성 잃지 말고..공평하게 나눠먹도록 한다.."
라고 하자 어머님이 주위 두리번 거리심.
케잌 보고 달려드는 사람 없나 확인하신 듯 했음.
시누는 혼자 다먹을거라며 포크로 케잌 찔러댐.
아버님은 상황파악 못하시고는 신랑한테 귓속말 하심.
내가 이런거 못받아 주시냐며 한숨 쉬니 그제야 아버님이 웃으심.
입에 케잌 한입 넣어드리니 함박 웃음 지으심.
내 상황극이 좋으신가봄.
아니면 진짜 마지막 식량이라 생각하고 드신 거일수도 있음.
지금은 아버님도 완벽 적응 하셨음.
시댁에 들어갈 때 아버님 총으로 쏘는척하면 가슴부여잡고 쓰러지심.
3. 나, 겁 많고 극단적임. 중딩때 눈병 때문에 안과가서 눈에 약 넣고 왔는데 눈 앞이 흐림. 서서히 실명되는 거 아닌가 겁나서 동생한테 누나 곧 실명된다 말하고 쓰러져 누움. 동생은 내 손 잡고 오열함. 엄마가 동생 겁주지 말라고 파리채로 나 때림. 퇴근 후에 엄마랑 밖에서 만나서 단 둘이 데이트하기로 했는데 당일에 몸이 너무 안좋았음. 약속을 미루기는 싫어 만나기 전에 병원 들르기로 함. 내가 진짜 싫어하는 주사 맞음. 근데 주사맞은 엉덩이가 굳은 것 같음. 다리까지 마비가 온 듯 함. 다리를 못쓰게 되는 상상까지 하게 됨. 그래도 꿋꿋하게 약속장소로 감. 아직 엄마 안오셨길래 근처 포장마차 들어가서 어묵 먹음. 내가 다리 절며 들어가서 어묵먹는 내내 다리 주무르니까 주인 아주머니가 다리 다쳤냐 함. 그런 것 같다 하니 안쓰럽게 쳐다보심. 난 약속장소 방향을 가리키며 죄송하지만 저기 까지만 부축해주시면 안되냐 물음. 아주머니 흔쾌히 부탁 들어주심. 아주머니 어깨에 팔 올리고 절뚝 거리며 약속장소로 감. 버스에서 내린 울 엄마가 날 보더니 놀라서 달려오심. 왜그러냐 물으니 주사맞았는데 그쪽 다리에 마비가 온 것 같다 함. 울 엄마 포장마차 아주머니에게 죄송하다 하고는 내 등짝 후려치심. 그 포장마차 앞을 지나갈때마다 아주머니랑 반갑게 인사함. 엄마와 신랑 말로는 나보고 오바하는 거 빼면 시체라 함. 요즘에 아직 아기가 간절하지 않은 신랑과 나는 그래도 내가 임신했을 때부터 손주 생겼을 때까지를 상상하곤 함. 신랑은 나보고 임신 기간 내내 앓아 누워있는거 아니냐고 함. 그럴리가 있냐며 그럼 내가 임신했을 때를 생각하며 상황극 하자 함. 근데 못된 시어머니 역할이 필요하다 하니 자기네 엄마가 못된 시어머니냐 함. 상황극이니 재미를 더해야 하지 않겠냐니까 인정함. 울 강아지들을 엄청 좋아하는 시누에게 전화해서 강아지 핑계대고 집으로 부름. 오는 길에 커피도 사오라고 함. 시누 오케이 함. 한 시간 만에 시누 도착함. 조각 케잌이랑 커피도 같이옴. 난 바로 바닥에 누움. 아가씨는 눈치 겁나 빠름. 바로 달려와 내 어깨를 흔들며 언니!눈좀 떠봐요! 하고 울부짖음. 신랑은 나에게 이년이! 하며 발길질 함. ...? 발길질에 진심이 담긴 듯 해서 일어나 신랑에게 바디랭귀지좀 함. 내가 다시 상황극 설명하니 신랑, 시누이 오케이 함. 난 배를 문지르며 "우리 애기가 그러는데... 아빠가 엄마에게 케잌 먹여주는 거 보고싶대..." 라고 함. 신랑은 급히 케잌 먹여줌. 시누는 옆에서 "임신한게 대수야? 어디서 하늘 같은 남편한테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시켜! 넌 손모가지가 부러졌어?" 라고 호통 침. 난 손모가지 부러진 척 손에 힘빼고 손 달랑달랑 흔듬. 시누이 동공지진 일으키며 옛날엔 다 발가락으로도 밥먹었어! 라고 함. 발도 같이 달랑달랑 흔듬. 시누가 막장으로 원래 케잌은 접시에 얼굴 파묻고 먹는 거야! 라고 함. 나, 질수없음. 고개 떨구고 어깨에 힘빼고 팔 흔들다 픽-하고 쓰러지니 시누가 미안하다 함. 옆에서 신랑이 내 어깨를 흔들며 정신차리라 오열함. 근데 신랑 진짜 움. 왜 우냐니까 우는 척하다보니까 진짜 눈물이 났다 함. 휴지뽑아서 콧물도 품. 상황극 잠시 멈췄다가 다시 시작함. 시누가 못된 시어머니 역할 힘들대서 산부인과 의사 역할로 바꿔줌. 배문지르며 밥상 끌고 와서 앉아있는 시누에게 감. 애기 상태는 어떻냐고 물음. 시누 표정 심각해지며 애기가 10키로라고 함. ...? 그럼 애기 어떻게 낳냐니까 지금 당장 배 가르자 함. 난 이불 깔고 그위에 누움. 시누가 옷 올려서 내 배 깜. 근데 신랑이 내 배에 생크림 묻히더니 배 밖으로 애기 손이 나왔다며 핥음. 지금 도발하는 거냐고 신랑 뒷목잡아 내쪽으로 끌어당기니 시누 질색함. 그런건 자기 없을 때나 하라며 짜증냄. 시누가 젓가락 가져와서 내 배 가르는 척 함. 그러면서 애기가 내 상체만하다고 함. 시누는 진지한 얼굴로 애기 안아드는 척 함. 내가 리얼리티가 없다며 인형이라도 가져와서 하라 함. 시누는 그제야 큰 곰인형 가져옴. 나랑 신랑 오열함. 곧 손주도 보겠다며 기뻐하기도 함. 거기까지 내가 임신했을 때의 상황극이고 이젠 손자가 며느리감 데려온 상황극 시작함. 나는 건방진 포즈로 앉아있음. 신랑이랑 시누는 손자가 데려온 예비며느리 1,2 역할임. 오디션으로 단 한 명의 며느리를 뽑는 거임. 신랑 먼저 자기 소개하고는 엉덩이 흔들기 춤 춤. 신랑 엉덩이 흔드는 거 진짜 잘함. 신랑이 엉덩이 흔들면 진동온 줄 알고 핸드폰 확인함. 사실 오바임. 그정도로 잘 춘다는 거임. 난 만족스럽다는 듯 박수침. 시누는 근심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자기소개 시작함. 그러더니 보아의 마이네임 하이라이트 부분 춤. 그게 춤이냐며 내가 직접 보여줌. 시누 시무룩함. 1차는 신랑이 승리. 그다음은 질문을 하면 내가 만족할만한 대답을 해야 점수 얻을 수 있는 거임. 질문 : 첫 데이트 날임. 당신은 버스를 타고 오고 나는 차를 끌고 옴. 근데 차량 번호 보니 4885임. 광대에 큰 상처가 있고, 모자를 푹 눌러쓴 내가 차에 올라 타라함. 탈 거임? 신랑 대답 : 오늘은 바쁘니 다음에 데이트 하자 함. 시누 대답 : 그래도 믿고 탐. 질문 : 당신은 짐이 많음. 트렁크에 좀 싣자 하니 트렁크 쪽으로 가지도 못하게 함. 트렁크 안에서는 인기척이 들림. 어떻게 할 거임? 신랑 대답 : 도망갈거임. 시누 대답 : 나만 저 트렁크에 안들어가면 되니 상관 없음. 결과 : 신랑이 나의 며느리가 됨. 이유 : 시누는 자기 목숨을 하찮게 여김. 시누는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박함. 삐졌는지 괜히 애꿎은 울 강아지들한테가서 니네 엄마 이상하다 함. 내가 볼 땐 시누가 이상함. 시누는 강아지들이랑 놀다가 밤 11시 넘어서 집에 감. 그리고 신랑은 진짜 우리 애가졌을 때 자기는 어떻게 하냐며 걱정함. 혹시 장인어른, 장모님도 상황극이랑 공연하는 거 좋아하시냐 물음. 내가 유전적인 게 아니라 나의 재능은 하늘에서 주신 거라 함. 신랑이 제발 우리 애는 다른 재능을 받았으면 한다 함. 4. 어느날 사장님이 춤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말해주심. 친구인 대학교수를 만나러 대학에 찾아갔다 함. 근데 두 분이서 조용히 식사 좀 할랬더니 그 친구의 제자들이 교수님을 보자마자 저녁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함. 교수님은 안된다고 했지만 사장님은 실망한 제자들을 보니 마음이 약해져 같이 저녁식사 하자고 함. 결국 제자들과 두분은 저녁을 먹고 사장님은 다같이 노래방 가자고 제안함. 제자들 없었으면 아쉬워서 어쩔 뻔; 제자들은 신나서 근처에 좋은 곳 있다며 ㄱㄱ하자 함. 사장님 더 신나서 감. 제자들 댄스실력 장난 아님. 댄스 경연 대회 온 걸로 착각함. 사장님은 화장실 가서 제자들이 췄던 춤 따라해봤는데 내몸이 내것이 아닌 것 같음. 그때 나이 먹은 게 와닿았다함. 사장님은 시무룩해진 상태로 다시 방에 들어가서 나훈아의 홍시를 불렀다 함. 근데 제자들이 디스코버전인가 댄스버전으로 바꿈. 옆에서 제자들&술취한 교수님 춤추고 난리남. 긴 생머리 제자가 테크노 추다가 머리카락으로 사장님 뺨도 때림. 사장님은 머리카락에 뺨맞고 정신이 들어 같이 춤추기 시작함. 제자들 환호성하고 난리남. 사장님 털기춤도 추고 골반도 겁나 흔듬. (어떤춤 췄는지 직접 보여주며 설명해주심;) 제자들 박수치고 휘파람 불고 난리남. 사장님 무아지경으로 춤 춤. 그날 집가서 몸무게 재보니 1키로 빠져있음. 춤도 운동이구나 하고 그때부터 사모님이랑 댄스 강의 등록하고 춤 추기시작했다함. 나는 사장님에게 위의 1번 내용(내가 공연을 하게 된 이유)을 말해드림. 사장님은 크게 감동 받으심. 내 캡스카드 잃어버렸는데 새로 안만들어주신다더니 갑자기 캡스에 전화해서는 캡스 카드 다시 신청해주시기까지 함. 그로부터 며칠 뒤, 재수없게도 버스가 일찍오는 바람에 회사에 일찍 도착하게 됨. 근데 회사 문 앞에서 누군가가 서있음. 누구냐 물어보니까 공구시킨 거 들고 오신 분이었음. 내가 발주 낸 게 아니라 시킨게 맞는지 안맞는지는 모르지만 다들 오시려면 쫌 걸릴 거같아서 일단 공구 받았는데 그 공구회사 직원분이 거래명세서에 사인 좀 하게 펜 빌려달라 하심. 나는 새로 받은 캡스 카드 찍고 들어가서 문에서 가장 가까운 차장님 자리 뒤짐. 곰돌이 푸우 얼굴이 대롱대롱 달려있는 필통이 보임. 나 푸우 진짜 환장함. 캐릭터 중에 제일 귀여움. 열어보니 차장님이 제일 아끼는 볼펜 5개가 들어있음. 나는 죄송하지만 볼펜 하나 꺼내서 공구직원에게 빌려드림. 그러고 나서 공구는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거래명세서는 내 자리로 가져간 것만 기억남. 근데 차장님이 회사 들어오시자마자 정수리 누르며 소리지르심. 차장님은 화나면 손바닥으로 정수리 누르심. 왜그러시냐 했더니 필통 문이 열려있다 하심. 그러면서 마치 살인현장에서 시체 옷자락이라도 만지듯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필통 문 벌림. 그러더니 두 손으로 이마 누르심. 내가 혹시 볼펜이 네 개밖에 없냐 물으니 고개 끄덕이심. 죄송하다고 아까 공구회사 직원분에게 잠깐 빌려드렸는데 놓고 가는거 보는걸 깜빡했다 함. 그랬더니 차장님이 왜 하필 자기 볼펜이냐면서 화는 못내겠고 토라진 목소리로 얘기하심. 새로 하나 사드리겠다니까 똑같이 생겼다고 똑같은 볼펜이 아니라고 여시씨는 신랑이랑 똑같이 생겼다고 신랑으로 생각하고 만날 수 있냐 하심. 내가 왜 가족까지 끌어들이시냐 했더니 자기한텐 볼펜이 그정도로 소중하다고 함. 그리고 더 죄송했던 건 볼펜 안에 소원쪽지도 돌돌 말아 넣어놨다고 하심. 심지어 내용은 가족의 건강이었음. 소원쪽지가 뭐냐니까 새 볼펜에 소원을 적은 쪽지 넣어놓고 안쓰면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라 하심. 근데 하필 소원쪽지 들은 볼펜을 공구회사 직원에게 빌려준거임. 볼펜하나때문에 그 직원을 다시 부르기도 뭐하고, 차장님은 자꾸 사장님과 직원들에게 공구 시킬 거 없냐고 있으면 꼭 자기한테 말해달라 하심. 일주일 넘도록 차장님이 공구얘기밖에 안하시니까 슬슬 다른 분들 짜증내심. 난 소원쪽지 그런거 다 미신이라고 재미로 하는거라니까 차장님 귀에는 안들림. 사장님 결국 폭발하심. 공구가 그렇게 좋으면 공구 회사로 가라고 소리치심. 내가 혼나는 기분이었음. 차장님 충격받으셔서 핸드폰이랑 필통이랑 담배 들고 뛰쳐나가심. 난 안되겠다 싶어서 공구회사에 전화해서 거래명세서 사인을 설명함. 이름 같은데 알아볼 수가 없어서 대충 비슷하게 질러댐. 그러다 드디어 그 직원 찾음. 그 직원분에게 볼펜 빌렸던거 혹시 가지고계시냐 물어봄. 사실 미국으로 이민간 사람 한테 선물받은거라 아주 소중한거라 함. 그 직원분은 저녁 7시 넘어서 울회사 근처 올일 있는데 그때 가져오겠다 함. 난 오케이함. 그러고 차장님한테 전화드림. 차장님 돌아오심. 난 캡스 카드따윈 필요없다며 이제 회사 일찍 올일도, 늦게 집에 갈 일도 없을 거라며 캡스 카드 사장님 책상에 던져놓음.
아, 나에게 기쁜 소식이 하나 있음.
이제 드디어 올해의 참외 시즌 끝남.
아직 냉장고에 참외가 남아있긴 한데 사장님이 주말에 더 갖다 놓는다 하셨었음.
근데 오늘 아침에 사장님이 잔뜩 화가난 모습으로 나타나심.
밭에 남아있는 참외를 한곳에 쌓아놨었는데 다 박살나 있었다고 함.
난 차장님 쳐다봄.
차장님은 자기 아니라고 사무실에도 참외 많은데 왜 굳이 집에서 먼 밭에 가서 부수고 오냐함.
사장님이 그럼 사무실 참외 부술 마음은 있었다는 거 아니냐며 역정 내심.
차장님 반박 못하심.
그러면서 괜히 날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심.
난 요즘 힘이 딸려서 참외 부술 힘도 없다 함.
사장님이 나한테 그럴 힘 있으면 부술 수도 있었다는 거 아니냐며 역정 내심.
괜히 우리에게 짜증내니 어이가 없었지만 사실 마음 속으론 함박 웃음을 지음.
차장님이랑 눈마주쳤는데 똑같은 마음인 것 같았음.
뱌뱌~~~*
ㅋㅋㅋㅋㅋㅋ첫글에서 여시는 냉소적이고 얌전한줄알앗는데 집안의톱스타엿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편 우는거 너무웃겨 ㅋㅋㅋㅋㅋㅋ
아나 내시누해쥬라...:(
앜ㅋㅋㅋㅋㅋㅋ세상에 존나쟈밌닼ㅋㅋㅋㅋ
세상 재밌다 정주행갑니다
여시 이정도면 일기매일써서 올려주라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누진짜 여시짱팬6ㅣ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다가 사례들려ㅉ어ㅠㅠㅠㅠㅠ
사족존웃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겨죽겟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능이ㅡ아주 많은 여시럌ㅋㅋㅋㅋㅋ꺽꺽대고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진짴ㅋㅋㅋㅋ최고얔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캐릭터 너무 특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존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너무재밋닼ㅋㅋㅋㅋ
옘볭할며느맄ㅋㅋ
여시 재능 넘 탐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시춤춰서동영상올려주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황극ㅋㅋㅋㅋ뭔ㅋㅋㅋ뎉ㅌㅌㅌㅋㅋㅋㅋㅋ
캡스카드 필요없다며 내동댕이친갓도 웃기고욬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텨떠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
시누이=극한직업
여시 춤추는거 보고싶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상황극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나도 저기끼고싶다ㅋㅋ
여시춤춰주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존ㄴ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시의 주위사람들 너무 재밋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예나스쿨재질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