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면 모두가
춤추는 꼭두각시들 같아 보인다.
겉보기에는 모두가
자유스러워 보이지만 자유인은 아니다.
무인도에 나 홀로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진정한 자유인이다.
그렇지 않은 무리 속의 나는 자유인이 아닌 것이다.
사회라는 조직에 묶여 있는 개체다.
따지고 보면 이런 줄 저런 줄에 매달려
그 줄의 움직임에 의해서 동작을 한다.
그러니 사회라는 거대한 무대 위의 꼭두각시이다.
밖으로 한 발자국 나가려면
교통법규라는 줄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
신호등도 사람과 차량을 움직이는 줄이다.
약속된 신호등을 따르지 않고 내 마음대로 행동하면
중상이 되거나 사망사고로 세상을 하직해야 한다.
하늘 공간을 날아다니는 새처럼
완전한 자유를 구가할 수 없는 것이 인간 생활이다.
그러니 우리네의 삶은 무대 위의 꼭두각시와도 같은 것이다.
사람을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녀가 서로 짝을 찾아 결혼한다.
흔치 않게 독신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기는 한데
대개가 독처하지를 못한다.
가정이 만들어지면 아이가 생겨난다.
이 또한 구속의 줄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조직이라는 틀 속에 갇혀버린다.
지금은 핸드폰이라는 기계가 사람을 속박하고 조종한다.
핸드폰과 사람이 한 몸이 되었다.
보행 중에도 핸드폰을 들여다보면서 간다.
전철 안이건 길거리이건 핸드폰을 들고 있다.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중에 핸드폰의 속박을 받는다.
기계문명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핸드폰은 만능화되었다.
손안에 들고 다니는 컴퓨터다.
인터넷 검색, 동영상 촬영, 녹음, 드라마나 영화까지도 볼 수 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중독 현상을 보인다.
인간의 생활이 기계에 의한 노예가 되어버린 듯하다.
핸드폰은 대여섯 살 아이들도 다룰 줄을 안다.
그러다 보니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다.
전철 안의 풍경을 보면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모두가 핸드폰을 보고 있다.
핸드폰에 의해서 생각하고 행동을 한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해서 말들을 많이 하지만
주민등록번호 하나 노출이 되면 신상이 모두 드러난다.
악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하면 순식간에 까발려진다.
핸드폰이라는 만능기계 때문이다.
인터넷이라는 통신망이 세계를 지구촌화 시켰다.
핸드폰 자동로밍만 하면 세계 어디를 가나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이런 세상이다 보니 먼 나라에 가 있을지라도
멀리에 와 있다는 실감을 느끼지 못한다.
지구의 반대편에 사는 사람과 수시로 전화를 걸고 받는다.
게다가 얼굴을 서로 보면서 전화하는 영상통화도 하는 세상이다.
기계문명이 발전할수록 속박의 강도가 더 높아진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꼭두각시다.
인간이 편하고자 만들어내는 모든 것은
결국 나를 속박하는 줄이 되는 것이다.
그 줄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인간이다.
하늘을 바라보면 드넓은 창공이 보인다.
저 창공을 날아다니는 한 마리의 새가 되고 싶다.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새처럼
속박 없는 자유를 구가할 수는 없을까?
보이지 않는 그물망이 점점 더
인간사회를 조여들고 있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