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박 대표가 장학회를 좀 맡아달라 부탁했다
”
곳곳에서 드러나는 박근혜 후보와 정수장학회 간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정수장학회는 박근혜 후보 그 자신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이사장으로 있었으며, 과다한 보수와 판공비 지급 논란 속에 서둘러 사퇴했지만 여전히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고스란히 박근혜 후보로 이어지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존재하고 있음.
박근혜 후보는 자신은 이미 이사장을 그만 둔 이후로 정수장학회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현 최필립 이사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하나 이는 박근혜 후보의 주장에 불과한 여러 정황이 있음
박근혜 후보가 이사장을 그만 두고 후임으로 내정된 최필립 현 이사장은 취임 나흘 뒤인 2005년 3월 28일 부산일보 노조 위원장과 면담 자리에서 본인 입으로 “박 대표가 장학회를 좀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증언이 있었음.
또한 현재 정수장학회의 사업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와의 밀착관계가 아직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음.
정수장학회가 서울교육청에 제출한 회계년도 결산서에 따르면 정수장학회는 지원사업 명목으로 박정희 기념사업회의 하나인 한국정수문화예술원이 주최하는 정수대전의 사업비로 확인된 금액만 해도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090만원씩 6,270만원을 후원했음.
또한 박근혜 후보도 작년 11월 14일에 열린 11회 정수대전에 참석했으며, 그 전해에 열린 10회 대회에도 참석하는 등 거의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 사실상 호스트 역할을 하고 있음
2011년 9월21일 정수장학회 이사회에서는 재단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박 전대통령 기념 사진집출간을 위해 출판사 기파랑에 1억 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한 바 있음.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도서출판 기파랑의 대표가 박근혜 후보의 7인회 멤버인 안병훈 씨가 대표로 있다는 사실임.
정수장학회는 재단 창립 50주년이라는 명목으로 유력 대선주자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에 지원을 하고 그 용도가 박근혜 후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념하려는 데 있다는 것은 불법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인 자리를 차지한 정수장학회가 여전히 그 딸인 박근혜 후보 영향력 아래 있다는 진실의 또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새누리당 등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진보교육감인 곽노현 교육감의 서울교육청의 감사로 별문제 없는 것으로 드러난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은 타당하지 않음
우선 지난 7월 26일부터 3일간 진행된 실태조사는 조사의 양적, 질적 측면에서 모두 함량미달의 조사임.
자산이 257억이나 되는 거대 공익법인에 대해 고작 교육청 직원 3명과 외부 회계사 1명이 3일간 조사한 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분명한 조사임.
또한 서울교육청이 관할하는 공익법인이 1,120여개에 달하는 현실에서 매번 소수 인원으로 진행되는 교육청 점검은 관행적이며 일상적인 차원의 점검으로 정관에 맞는 사업이 진행되는지 여부 등을 점검하지 못하고 집행실태에 대한 회계검토 수준에 머무름.
일례로 정수장학회 정관 제4조 제1항의 목적사업 대상에는 ‘학술 교육 문화와 국가 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의 업적 연구 및 선양사업 장려금 지원’이 규정되어 있으나, 정수장학회 결산서를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지원하는 것 외엔 다른 인물에 대한 지원 사업은 전혀 보이지 않음.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의 ‘공익법인 행정처분 기준’을 보면 목적사업 관리에 있어 수혜자를 특정인에게 한정해서는 안 되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경고, 주의 등을 줄 수 있다고 했으나, 서울시의 정수장학회 실태 조사에는 이런 지적 사항에 대한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
또한 박근혜 이사장 시절의 과다한 보수와 판공비 지급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2010년, 2011년 최필립 이사장에 대해 매년 1억7429만4450원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아무런 지적을 하지 않았음.
이처럼 박근혜 후보 주장과 달리 정수장학회는 아무런 재산도 출연하지 않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기념사업에만 사업 지원을 몰아주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박근혜 후보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매우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항.
따라서 박근혜 후보가 이제라도 박정희 군부독재 정권에 의해 억울하게 빼앗긴 고 김지태 사장과 그 유족들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며, 최필립 현 이사장을 국정감사 자리에 불러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정수장학회를 본래 제자리로 돌려놓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증인 채택은 반드시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