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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팀의 첫 트레킹의 시작으로 가장 먼저 도착한 곳, 영금정.
계단을 하나 하나 오르니
“우와!” 밖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파도소리와 밤바다가 보여요.
최고의 감탄사로 표현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우와, 우와!’ 라고만 해요.
밤에 보는 바다, 동해의 바다, 영금정에서의 밤바다,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다, 거친 파도의 소리도 모두 처음 보았어요.
거대한 자연 앞에서 크게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요.
그냥 계속 소리를 듣고 바다를 보고 있을 뿐이에요.
한 없이 작게 느껴져요.
광대하고 거센 바다 앞에 저는 한 없이 작은 티끌 같아요.
거센 파도를 보며 성경 구절에서 ‘파도여 잠잠하라’ 하신 말씀이 떠올라요.
그 파도도 이렇게 거칠고 세찬 파도였을까요.
파도치는 밤바다에 서있으니 낮의 바다의 모습이 궁금해요.
낮에도 이렇게 철석철석 거릴까?
그 소리, 그 풍채가 거대해요. 집어 삼킬것만 같아요.
이주상 선생님과 다리를 건너갔어요.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에요.
걸어가는 길 옆에서는 우뚝 선 바위에 파도가 철썩이고,
철썩이는 소리가 귀에 가득 찹니다.
물 위를 걷는 베드로의 기분이 이러했을까요?
한쪽의 모습은 잔잔한 바다, 야경이 보여요.
한쪽의 모습은 거센 파도치는 바다, 별들이 보여요.
한쪽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고 한쪽은 만들어진 모습같아요.
밤하늘의 별과 달이 야경보다 더 빛나요.
소리없이 일렁이는 바다보다 철썩철썩 귀를 치는 거친 바다가 더 광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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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등대를 향해 걸어 갑니다.
방파제 길을 걸어가요. 혼자서 혹은 둘이서 아니면 셋이서.
가는길에 밤하늘의 별을 보며 선생님께 물어요.
" 북두칠성은 어디에 있어요? "
" 북극성은 어디에 있는 별이에요? "
북극성.
길잡이 별이라고 알고 원통팀은 북극성은 이주상 선생님이라 불러요.
길잡이 별인 만큼 환하고 밝게 빛나고 있는 줄만 알았던 별인데
실제로 알려주는 별을 보니 그렇지 않아요.
은은하게 밤하늘에 빛나고 있어요.
기억에 남아요, 이 말.
"북극성이 환하게 빛나고 있지 않아 그래서 좋아."
..
방파제 길을 걷는 도중 신기한 소리가 들린다고 들어보래요.
귀 기울려 들어보니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요.
누가 부르는 소리같아요.
한덕연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싸이렌 이야기 처럼..
달 아래, 바다 옆을 함께 걸어가니 멋지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며 가니 기분이 좋아요.
귀 속에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이 순간들이 멋들어지게 어울려요.
빨간등대에 도착해요.
각자 원하는 곳에서 서서 보고 싶고 담고 싶은 곳을 보아요.
등대에 기대 음악을 듣고 있자니 참 좋아요.
가사를 하나하나 생각하며 바다를 바라보니 괜시리 벅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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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찜질방에서 하루를 마치고 하루를 시작해요.
이모네식당에서 생선찜을 먹었어요. 맛도 맛이고 양도 푸짐합니다.
누구는 도로묵 알을 좋아하고, 누구는 가자미의 참 맛을 알아가요.
누구는 무와 감자를 더 좋아해요. 각자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어요.
송지호 해수욕장까지 동해안 트레킹 출발.
하늘도 아름답고, 가는 길에 나누는 이야기, 아름다운 자연 모두 소중해요.
걷는 길에 만난 호수. 움직이는 그림 같아 감동이에요.
푸르른 하늘 아래는 끝없이 펼쳐진 산이 있지요
잔잔한 호수 위에는 오리가 유유히 물위를 걸어요.
그리고 원통팀이 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림같은 풍경 속에 ‘밀알’의 가사가 귀에 흐르니 이것 또한 감동이에요.
혼자가 아닌 함께 들으니 이것 역시 감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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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 도착.
색깔 바람 모두 멋있어요.
서로 서로 바다를 보고 느끼고, 사진찍기에 바빠요.
이 순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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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눈으로 하얗게 덮인 논밭이 보여요.
그 깨끗하고 하얀 모습에 너 나 할 것 없이 그리로 향해가요.
쌓이 눈 위에 누워보기도 하고 천사 사진에 도전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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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정에 올라갔어요.
영금정에서 본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의 모습이에요.
동해바다도 다 같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 새로워요.
이곳에 계셨던 어르신의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또 새로워요.
참 신기하지요.
천 삼백년 된 소나무도 보러갔어요.
정말 대단하지요. 그 같은 자리에서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니..
트레킹을 처음 해보았어요.
"아, 이런것이구나!"
"좋다.."
좋고 좋은 자연에서
좋은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게 하니 정말 좋았어요.
또 가고 싶어요
다음 트레킹 무척 기대되고 떨려요!
첫댓글 아름다운 자연에서
좋은 사람들과
감동 감탄 감사 연발.
원통에서 오색까지 다음 트레킹,
무척 설레고 기대됩니다.
은경이 글 참 좋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하나님을 생각하고,
별빛을 보며 이주상 선생님과 동료를 생각하고,
트레킹하며 자연과 닮아가는 원통팀.
멋있어요.
은경이 기록, 정말 잘 하지요?
원통팀 기록의 보배입니다.
은경이 기록 읽으니 방금 일처럼 생생해요.
은경이 감성이 담뿍 묻어나요.
아, 내일이 기대된다.
날마다 여운이 길어요...
원통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