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장소들
사람마다 무서워 하는 게 있다.
내게는 고소공포증 (Acrophobia)이 있는데 한 번은 설악산을 올라가다가 포기하고 내려온 일이 있을 정도로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하다. 그 때 내가 포기한 이유 내려올 때 아래를 내려다 볼 자신이 없어서였다.
그런데 나는 남보다 징그러운 것을 잘 만지고 거미나 돈벌레나 뱀 같은 것을 좋아는 않지만 별로 큰 문제 없이 잡아서 버린다. 즉 내게는 Arachnophobia 나 Ophidiophobia 가 없지는 않을지 모르나 별로 심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리고 집에 침입자가 있는 것 같아도 별로 무서운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국에 살고 있을 때 집에 몰래 들어와 숨어있던 여자를 잡아서 내쫓은 일이 있었는데 그 때 같이 있었던 형이 의외라는 듯 "야아, 네가 웬 일이냐?" 하고 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과거 미혼 시절에 밤중에 도둑이 담을 넘어 집 마당으로 들어오려는 것을 좌절시킨 일도 있었다.
그런데 공포증이란 게 나이가 들면 달라지는 분야도 있는 것 같다. 혼자 있으면 겁이 나는 그런 것이다.
젊었을 때는 가족들을 모두 여행 보내고 집에 혼자 있으면서도 밤에 무서운 영화를 몇 개씩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잠자리에 들곤 했었는데 최근 들어 변화를 느낀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어두워 지고나면 혼자 있기가 겁이 난다.
체력도 약해졌고 젊어서는 전혀 무섭지 않았던 공포 영화도 보기가 좀 겁난다.
나이들면 호르몬 상태에 변화가 생기면서 심리적으로 위험요소에 대해 방어기제가 생기면서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 한다.
동문님들도 그러신가 테스트들 좀 해 보시라고 오늘은 좀 으시시한 동영상들을 좀 퍼다가 올렸다. (ㅎㅎ)
첫댓글 오늘도 평안한 하루
간절히 기원합니다..
샬롬~~
죽고 싶으신 분은 이곳에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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