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입춘 바람
출처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opinion/every_single_word/2022/02/04/EN2425DTNRG65KWZEO76SWLEII/
입춘, 봄이다. 동지(冬至)가 지나면 노루 꼬리만큼씩 하루 해는 길어지고 추위의 절정인 대한(大寒)을 지나면 응달진 골목에 드는 햇살에서도 온기가 살아난다. 겨울은 아직 자리를 내줄 생각이 없는지 한기를 뿜어내고 있지만, 봄은 물러설 것 같지 않은 겨울을 헤치고 따스한 빛으로 찾아왔다.
전설의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MBC)에서는 입춘 풍경을 다채롭게 그렸다. 양촌리 사람들은 입춘이 되면 지난가을 거둬두었던 종자들을 꺼내 살피고 먼지 뒤집어쓴 농기구들을 닦고 기름칠했다. 입춘 날 날씨를 보며 그해 농사가 풍년일지 아닐지 점쳐보았고,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고 써 붙이며 한 해 동안 무탈하기를 기원했다. 아이들은 얼음 풀린 개울가에서 신나게 뛰어놀았고 입춘 추위에 언 몸을 녹이려 어설픈 불장난을 하다 혼쭐이 나기도 했다.
만물의 기운이 바뀌는 입춘엔 어르신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입맛을 잃은 시어머니를 위해 김 회장 부인은 언 땅에서 냉이와 달래를 캐냈다. 행여 어찌 될까 지극 정성으로 간호한 김 회장 부부의 효심에 어머니는 기운을 차리시며 아들이 하도 애타게 불러 돌아왔다고 하셨다. 평생을 친구로 살아온 할아버지 3인방도 돌아가며 환절기 앓이를 했다. 일용 엄니도 마찬가지였다. 어르신들에게 감기 몸살은 생각보다 고생스러웠다. 마을 사람들은 돌아가며 안부를 여쭙고 기력을 회복할 음식을 만들어 드렸다. 홍역처럼 한차례 앓고 난 어르신들은 한눈에도 수척해 보였지만, 논밭이 잘 있는지 봐야 한다며 집을 나섰다. 어머니의 이 세상 소풍이 일찍 끝나지 않길, 마을 어르신들이 오래오래 함께 살아가길 기원했던 진심은 그렇게 또 한 해의 봄을 어르신들에게 선사했다.
풍년을 기원하는 농부들도, 건강을 소망하는 어르신들도 대단한 것을 원하지 않았다. 어쩌면 올해도 자연의 변화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애간장 태울 일이 몇 번은 있겠지만, 순리대로 돌아가는 것이 세상임을 알고 있기에 혹여 넘어진다면 다시 일어설 힘은 남겨달라고 빌었다. 그것이 양촌리 사람들의 입춘 바람이었다. 나도 순리(順理)에 올해 입춘 바람을 얹어본다.
일사일언 필자 공희정·드라마 평론가
빛viit명상
자연의 질서
나무 잎새 하나, 구르는 돌멩이 하나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자연의 질서가 스며들어 있다. 우리의 머리로 알아낼 수 없을 뿐,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저 오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갈 뿐,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보이지 않는 하늘의 섭리를 공경하며 풍요와 행복을 실은 행 行의 씨앗을 뿌린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茶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76
새봄은 내 꿈은
흰 눈 섞인 진눈깨비 맞으며
새봄을 기다리는 꽃망울은
하루하루 부풀어 오른다.
온몸 떨리는 찬바람 속에서
새봄을 기다리는 태양빛은
차츰차츰 길어져 간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하고
희망으로 가슴 설레는 오늘,
새봄은, 내 꿈은
지금쯤 어디에 와 있을까?
출처 : 빛viit향기와 차茶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14
찬 겨울 이겨낸 매화
빛viit의 터 언저리, 싸락눈 틈새에서
매화가 첫 꽃송이를 피워냈다.
찬 겨울 이겨낸 귀여운 꽃 한 송이.
갈증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소화가 잘 안 될 때는 물론
스트레스나 화가 찼을 때에도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기특하고도 고마운 녀석이다.
그래서 매화에는 이런저런 사연들이
얽혀있나 보다.
향기로운 매화 차 한 잔을 앞에두니
일전에 담원 선생님의
[차 한잔의 인연]에서 읽은
시 한 수가 절로 나온다.
살얼음 딛고 피어난 매화송이
그리운 사람 생각하며 찻물끓인다.
찻잔에 한 송이 띄워
누군가를 기다린다.
신령스런 매화향기
안개구름 타고
신선되어 날아간다.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 41
감사합니다
귀한말씀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입춘.
제 마음의 자리를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새봄을 기다리는 꽃망울은 하루하루 부풀어 오르고
새봄을 기다리는 태양빛은 차츰차츰 길어져 간다
아름다운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예전에 전원일기 광팬이었지요.
지금도 재미지고 옛전의 우리의 모습들을 보면서 추억합니다,
자연의 질서속에 살아가는 인간들,,,그 위대함을 공경합니다, 우주근원 의 힘 빛과함께~~
글 감사합니다
확실히 해뜨는 시각이 빨라졌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겨울보다 사실 봄바람이 더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마음으로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찬 겨울 이겨낸 매화 라 더욱 아름다운 꽃
이젠 곧 볼수있겠 지요.
감사합니다.
입춘인 오늘입니다.
예쁜 매화꽃을 그려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