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예술의 섬 연홍도 트레킹 #4
09:15 연홍마을의 해안로
09:32 연홍미술관
연홍미술관은 1998년에 폐교된 연홍분교를 개조하여 미술관으로 꾸며 2006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정식 명칭은 '섬 in 섬 연홍미술관'으로 큰 섬(거금도)에 딸린 작은 섬(연홍도)의 미술관이라는 의미다.
미술관은 전국에서 유일한 섬마을 미술관으로 단층 건물인 미술관은 학교라기보다는 일반 건물처럼 보이는데
이는 2006년 교실 2동과 관사를 전시실과 숙소, 식당으로 개조한 덕분이다.
8년 동안 주인 없이 방치된 폐교에 눈을 돌린 건 연홍도 출신 고(故) 김정만 화백이다.
순천에서 중학교 다니던 시절 여수 순천사건을 겪은 그는 육군 대령으로 제대 후
어릴 적 꿈인 그림을 그리고 싶어 홍대에서 미술을 공부한 만학도 였다.
고향에 내려온 후에는 산과 바다 등을 화폭에 담았고 자신의 작품을 지역과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기도 했다.
입구에 서 있는 오래된 '책 읽는 소녀상'
<은빛 물고기>
연홍미술관 정원 앞의 바다 속에는 물고기 조형물, 물고기 한 마리가 바다에 반쯤 몸을 담갔다.
옥빛 바다 속에서 은빛 스테인리스 스틸 물고기가 등을 드러내고 있는 형상이다.
이 앙상한 은빛 물고기는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어부 산티아고가 며칠간의 사투 끝에 잡은 거대한 청새치를
상어 떼에게 다 뜯어 먹히고 결국 앙상한 머리와 뼈만 남은 채로 가져온 물고기를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
현재 연홍미술관은 여수 출신 선호남 화백이 운영을 맡고 있다.
선 관장은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로 연홍미술관을 개관한 김정만 화백과 고흥 민예총 사무국장 시절에 만나 연홍미술관과 인연을 맺었다.
2005년 연홍도에 둥지를 튼 그는 김 화백의 뜻을 기려 미술관으로 새롭게 꾸미고
회화작품 50여 점을 소장해 정기적으로 기획전과 레지던시, 단체 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폐교 운동장은 잔디와 소박한 야생화 꽃밭의 미술관 정원으로 꾸몄다.
비로소 섬이 그림 같은 풍경을 가지게 되었지만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이 모든 것을 쓸어가고 말았다.
바다가 넘치면서 정원은 쓸려나가고 미술관은 폐허가 되고 말았다.
1년여의 노력 끝에 겨우 미술관을 다시 열 수 있었지만, 선 관장은 지쳤고 의욕은 꺾였다.
섬 전체를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곳으로 꾸미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참이었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이 지나서 그 섬이 다시 예술의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연홍미술관은 대한민국 유일의 섬 속 미술관으로 연홍도 출신의 예술가 김정만 화백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탄생시킨 공간이다.
미술관과 이어진 겔러리 카페
미술관 옆 겔러리 카페에서 판매되는 수익금은 연홍미술관 운영에 사용된다고 한다.
전시작품들은 1년에 4차례 정도 교체전시하고 있고
미술관에서 예술인들의 체류창작활동, 단체연수, 주민생활복지시설로도 활용 중이다
폐교 운동장은 잔디와 소박한 야생화 꽃밭의 미술관 정원으로 꾸몄다.
미술관 야외에도 볼만한 작품과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 트레킹중 참 좋다.
연홍미술관 야외벽의 그려진 수줍어하는 장미 소녀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