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위방사선 17회 중 마지막 치료일이었습니다.
원래 목요일 정도면 매일 치료하다보니 방사선이 누적되어서 증상이 심한데 마지막이라 그런지 오심도 덜하고 컨디션이 괜찮습니다.
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오심 체력저하(로 인한 여러 증상들- 힘빠짐이라던가 치료 이후로 땀이 좀 평소보다 많이 났다던가 등등) 피로감 이 정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할만합니다. 괜찮구요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검사는 일주일 정도 입원하여
위내시경, 위초음파내시경, 현존하는 모든 헬리코박터 검사(불어서 하는것, 조직검사로 하는것- 이것도 여러종류로 나뉘는듯 합니다 간편한것부터 정밀한것까지. 저의 경우에는 모든 검사에서 음성이었다가 조직 현미경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듯 합니다), 복부CT, 흉부CT, 경부CT, PET-CT, 골스캔(이것은 PET-CT 이후에 확인차 했습니다), 심장초음파, 호흡기기능검사, 골수검사
내시경- 수면신청하시면 전혀 힘든것이 없습니다.
초음파내시경- 호스가 두꺼워서 목이 아프다고 동의서 쓸때 설명해 주시지만 마찬가지로 초음파내시경은 되도록 수면으로 하게 되므로 전혀 안힘듭니다
각종 CT- 조영제가 문제가 됩니다. 사람마다 부작용이 다르고 같은 사람도 부작용이 있다가 없다가 합니다. 저는 하복부쪽이 따뜻함을 느끼고 약냄새가 나고 끝날때가 대부분이었는데... 한번은 약간 숨쉬기 힘든듯하고 코끝이 빨개진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숨쉬기 힘든건 몇초 뒤 없어졌고 코끝 빨개진것도 한시간 뒤에 없어졌습니다.
PET-CT- 방사성 물질이 있는 포도당 주사를 맞고 가만히 한시간 누웠다가 가만히 또 누워서 받는 검사 입니다. 힘들것이 없고 다만 가만히 있어야 하니 온몸이 근질근질 움직이고 싶은 느낌ㅋㅋ
골스캔- 마찬가지로 방사성 주사 맞고 정상 생활하다가 몇시간 뒤 가만히 누워서 받는 검사입니다. 전혀 안힘듭니다.
심장초음파- 전혀 안힘듭니다. 종양 환자들은 다 받는 검사인듯합니다. 항암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항암제가 심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호흡기기능검사- 검사자의 지시에 따라 후후 세게 부는 검사입니다. 마찬가지로 항암제가 폐에 영향을 주니까 종양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다 하는 것 같습니다.
골수검사- 이게 그나마 좀 걱정될 수 있습니다만.. TV에서 나오는 눈이 뒤집힐 정도의 통증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다고는 합니다. 우리 림프종 환우들 대부분이 받으신 것이니까 골수검사 검색하시면 여러 후기가 나옵니다
치료는 일단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가장 우선하고, 강한 항생제를 2주정도 먹습니다. 사람에 따라 여러 부작용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설사'가 가장 흔하다고 합니다. 저도 다른건 하나도 없었고 항생제 먹는 동안은 설사가 심했습니다. 항생제로 인한 설사는 당연하다고 하더라구요. 헬리코박터 음성으로 나와도 제균치료는 할수 있습니다. 실제로 음성 나와도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받고 관해된 분도 많다고 합니다. 저도 몰랐는데 오늘 의무기록을 보니 뒤늦게 한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있더라구요.. 위 전체를 들어내서 세균 검사를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듯 합니다. 세균이 있지만 없는 부분에서 검사를 하면 음성으로 나올테니까요.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궤양이 상당히 깊었기 때문에(위출혈로 병을 발견했을 정도니까요. 점막층-점막하층-근육층-위바깥벽 이렇게 4층인데 저는 3층인 근육까지 파인 상태) 검사 단계부터 방사선 치료를 언급하셨습니다. 궤양이 깊으면 제균치료로 한계가 있는 편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균치료로 관해를 노리시는 경우에는 제균치료 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다만 말트림프종은 검사 및 치료 과정에 만난 모든 의료진 분들이 하나같이 '착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부분 국소부위에 악성도가 낮다는 말인데 물론 예외가 존재하고 암은 암이기 때문에 림프종의 표준 검사는 꼼꼼히 다 해야합니다.
방사선 치료는 17회 하고, 일반 고형암의 반 정도의 방사선량으로 치료 한다고 하셨습니다.
설계 CT찍고 일주일 뒤 최종 점검하고 치료 바로 시작했습니다. 긴장 무지 했지만 치료 자체는 전혀 아무 느낌 없습니다. 부작용은 위에 말씀 드렸던 정도만 있었고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항구토제는 처방 받으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실제로 구토는 단 한번도 안했습니다만 오심이 심하면 헛구역질은 몇번 했습니다.
다만 항구토제 드시면 변비가 생깁니다. 저는 29년 살면서 변비라는걸 한번도 경험해본적이 없는데 항구토제 먹고 변비를 경험했습니다. 찾아보니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항구토제의 부작용이더라구요.
치료 끝나면 몇달정도 두고 내시경합니다.
주치의 선생님 말씀은 방사선 하고 너무 빨리 내시경을 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방사선 받는다고 항암화학요법처럼 바로 사멸하는게 아니라 세포 분열과 재생을 통한거라서 시간을 좀 줘야하는듯 합니다.
그래서 저는 7월초에 위내시경 하기로 하고 치료를 마쳤습니다.
우리 카페에 여러 림프종으로 등업 신청하시는 분들 보면서 제가 첫 진단받고 너무 경황도 없고 무서웠을 때 생각하면서 최대한 자세히 적었습니다. 그때 선배환우들 글 보고 많이 도움받기도 했으니까요.
다른 아형에 대한 정보는 제가 잘 모르지만, 위말트림프종으로 카페에 찾아오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음 하구요, 검사와 치료 당시에는 막막했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어느덧 지나가 있습니다. 기운 내시고...
저는 7월에 부디 좋은 소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ㅠㅠ 체력이 좀 회복되면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할 생각입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 잘 챙기시구요!
첫댓글 힘든 치료를 순조롭게 마쳐서 다행이고 축하합니다.
세심하게 치료과정을 적어주셔서 우리 카페환우분들께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깊은 배려의 마음에서 젊은이들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치료에 지친 몸을 당분간 푹 쉬도록 해야겠지요.
7월에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은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힘든 시간들을 잘보내셨네요. 치료받으시면서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지신것 같습니다. 저도 글을 읽으면서 힘이 납니다. 7월에 좋은결과 있을거라 믿습니다.
무사히 치료 잘 마치셔서 축하드려요 7월검사전까지 몸도맘도 편히 쉬시고 7월에 꼭 좋은결과 있도록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현재 같은 질환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쯤은 완쾌 관해되어 즐거운 삻 지내시리라 기대됩니다.
님의 글이 딱 지금(비슷한경우라) 저에게 너무나 큰 도움과 힘이되네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까페 안오시는지요?
다 지금 갠찬으시건지요??
부디 완치 되엇으리라 생각됩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사선 치료를 앞둔 림프종 환자입니다. 자세한 글 많은 도움과 위안을 받았습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치료경과가 좋으신가요?
네 아직까지 재발 소견은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교과서적인 치료였고 저도, 모든 환우들도 마찬가지로 림프종의 예후는 사람마다 천차 만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