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일인데 갑자기 생각이나서 써봅니다
몇년전 저는 공장에서 생산직 알바를 하고 있었죠
대체적으로 20대 중반쯤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있었고
저는 그중에서 나이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공장은 보통 쉬는 시간이 정해져있고
휴게실이 따로 있는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휴게실에 칫솔치약을 두고 다니죠
저는 약간의 강박증 같은게 있는건지 몰라도
치약을 절대 중간부터 안짜고 맨끝부분부터 짜서 씁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 치약 중간부분이 눌러져 있더군요
저는 내가 이렇게 눌러썼을리가 없는데? 하면서
누가 본인꺼랑 헷갈려서 잘못 썼나 싶었습니다
치야칫솔 놔두는곳이 따로있다보니 몰려있거든요
그런데 매일 아침마다 누가 제 치약을 쓰는거 같았습니다
그 근거는 제가 항상 제일 일찍출근해서
회사 화장실에서 이를 닦고 옵니다
그러니 제 치약의 모양이 변했다는건
나 말고 누군가 썼다는 거겠죠..
치약 그까짓거 얼마 안하고 누가 같이 쓰자해도
뭐 별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워낙 오래쓰니까요
근데 기분나쁘지 않습니까? 말도 안하고 쓴다는게?
그 뒤로부터 굉장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일일이 물어볼수도 없구요..
누군지 알아야 되겠는데..계속 보고 있을수도 없고..참..
그렇게 몇일이 지나서 하루는 한명이 지각을 합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그날 아침 제 치약의 모양은 제가 썼던
그대로 있더군요..뒤에서 짜놓은 모양으로..
회사에 통근버스가 있어서 다들 일찍 출근하고
보통 출근해서 회사에서 밥먹고 이닦고 일을 하기에
중간 쉬는 시간에 이닦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근데 지각한 그 애가 쉬는 시간에 이를 닦고 오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 치약을 확인해봤습니다..
중간부분이 눌러져더군요..
그래서 그 애를 불렀습니다..저보다 5살 어린애인데
'xx야 너 이 치약 쓰지?'
'네? 왜요?'
'이거 내껀데 누가 맨날 쓰더라'
'아! 형꺼였어요?? 몰랐어요 근데 어떻게 알았어요?
제가 쓰는지?ㅋㅋ'
'내가 뒤에서부터 짜쓰는데 오늘도 뒤에서 짜썼거든
근데 니가 이닦고 오니까 모양이 바껴있네..
이시간에 이닦은 사람이 너 하나거든'
'와~ 형 독하다..치약 얼마 한다고 그렇게까지해서
찾아네요ㅋㅋㅋ'
솔직히 그 몇일간도 이미 짜증이 났었고
저한테 걸리고 나서도 웃으면서 저렇게 말하길래
정말 빡쳤지만 참았습니다..
앞으로 쓸거면 말하고 쓰라고..
근데 치약 사올려고 했다고 하더군요..
2~3년 전쯤의 일인데 당시에는 일베가 요즘만큼
사회적 문제는 아니었고 그냥 지들끼리 노는 쓰레기였는데
암튼 그애는 일베충이라서 평소에도 싫어한 애였습니다
맨날 노무현 대통령 욕하고 따라하고
지나가는 여자만보면 성적으로 더러운 농담하고
해병대 나오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그 동생이 해병대를 나와서 맨날 해병대 해병대
해병대 자부심이 대단해서 저는 육군현역인데
다른 육해,공,군들만 보면 까내립니다..
정작 그애보다 윗기수 해병대 출신들은
저놈 때문에 쪽팔린다고.. 해병대 나온 얘기좀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맨날 지혼자 떠들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회식때도 술 너무 많이 마시면 내일 출근 못하니까
덜 마시라고 말해도 지는 해병대라서 괜찮다고 하더니
무단결근..맨날 해병대라서 다 할수있다고 하면서
뭔가 맡기기만하면 사고만 치고..
폐급도 그런 폐급이 없더군요..
(절대 해병대에 개인적인 감정은 없습니다)
아무튼 그 동생과는 뭐 그냥 저냥 지내다가
그만 두고서는 아에 인연을 끊고 지냅니다
들리는 소리로는 여전히 일베충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이맘때쯤에 생겼던 일이라 생각나서
한번 써봤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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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효 애초에 답없는 사람이었네요..아직까지 제 곁에 그런사람들 없어서 다행이네요
그쵸..원래 안좋아 했는데 알고보니 일베하는 애라서 거기서 더 볼것도 없었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사용한 사람은 진짜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물건 주인만 짜증나죠ㅠ
비매너죠
끝
사람 심리가 급하고 물어보고 쓰기에는 좀 그러니 그냥 쓰는거죠. 아무말 없었으면 계속 썻을거고요. 뭐 치약 사가지고 왔을거라고 말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너무 안좋게만 보진 마세요. ~~
네 뭐 치약정도는 이해를 해줘야죠 저도 뭐 속으론 욕해도 겉으로 그거 가지고 뭐라 하기는 그러니까요ㅎ 근데 일베라서 ㅠ
물건이고 머고 간에 일베 아웃
아웃되야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누가봐도 고의죠..나중에 보니까 다른사람꺼 또 쓰더라구요
저도 이거 엄청 민감합니다. 말하고 쓰면 비싼거라도 쓰게 해주는데 아무 말 없이 그런 행동하면 정말 난리나죠.
그렇죠 이런건 기본 매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