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링크 :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general&ctg=news&mod=read&office_id=001&article_id=0004385157
쓰러지고 으스러져도 태극 전사들은 달리고 또 달렸다.
선혈이 낭자한 머리를 붕대로 싸감아 뛰고 쥐가 난 다리에 피를 통하게 하는 응급조치를 받고 상대 선수들을 온 몸으로 막아내는 불꽃 투혼에 한국은 물론 벨기에 응원단, 심지어 외국 취재진들도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랬다. 1,2차전에서 어이없는 참패를 떠안았고 감독이 쫓겨나는 불행이 잇따랐지만 선수들은 하나가 돼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을 쉬임없이 내달렸고 아쉽지만 무승부로 휘슬이 울리는 순간 경기장에 모였던 모두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선수들이 한 덩어리가 돼 `붉은 악마' 응원단 앞으로 이동하자 어리둥절해 있던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전한 선수들을 반기는 응원단의 함성에 동참했다.
또다시 선수들이 반대편 응원석으로 옮기자 이번에는 온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냈고 이 과정을 눈여겨 보던 외국 취재진도 자리에서 일어나 `감동투혼'에 박수로 화답했다.
비록 비겼지만 남은 힘을 모두 쏟아 한국인의 투혼을 보여줬다는 만족감에 선수들도 얼싸안고 서로를 축하했다.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됐고 다리는 힘이 빠져 후들거렸지만 제 할 일을 다했다는 충족감은 선수들의 얼굴에 자연스레 퍼졌다.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온 붉은악마 회원과 코카콜라 응원단, 독일과 벨기에.영국 등지의 교민들, 프랑스 현지에서 터를 닦은 교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 순간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담을 수 있게 됐다며 환호했다.
벨기에에서 차를 몰고 가족들과 찾았던 김진국씨(36)는 "이제 동네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살게 됐어요"라며 "얼굴이 피범벅이 됐어도 빨리 뛰겠다며 그라운드로 달려나온 선수들을 보면서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AP통신의 에리카 불만 기자는 "한국이 3-1 정도로 질 줄 알았는데 어디에서 오늘과 같은 용기와 투혼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특히 멕시코전에서 오늘과 같이 싸웠다면 16강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잠실주경기장의 모델이 됐다는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 인근은 한참동안 감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붉은 악마'들로 넘실댔고 시민들은 환한 웃음으로 지켜보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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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1-3패, 네덜란드에 0-5패.
차범근 당시 감독, 경질.
16년전 상황이 지금과 비슷한 것 같아서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네덜란드 전이 끝나고 난 후에는 이런 제목의 기사가 있네요.
기가 막히게 지금과 상황이 비슷하네요..
첫댓글 추억의 코카콜라 777 응원단ㅋ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