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찜질방에 가자는 제의를 합니다
갔죠...
그러니깐 찜질방에 다녀와서 쓰는 글이 되겠어요
날씨와 관계없는 따뜻한 온도, 신이 나서 떠들고 뛰어다니는 아이들...
좋은 건 빈부 격차 없이 모두 똑 같은 옷을 편하게 입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도 젊은 여성중에 속옥을 챙겨 입는 사람이 있군요
혹 몸 치수와 너무 차이가 나는 옷은 조심하세요
몸에 비해 너무 큰 유니폼은 반바지 사이로
속살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는 겁니다
에구 불가마 속에 들어갔는데요 남녀 공용 입니다
여성분들이 많았어요
많이 들어오면 한 15명 정도요
무지 무지 뜨거워요..
여러사람이 들어왔다가 나가면 먼저 나간 사람에 대해 무슨 정보가 그리 많은지..
"쑥떡 쑥떡"
누군가 나와서 하는 말이--"뒤통수가 땡겨서 나올 수가 없는데 너무 뜨거워서 견디지 못해 나왔어"
난 그저 빙그래 웃고 맙니다
나도 그 속에 있다 나오면 개운치가 않았거든요
남의 말을 잘하는 사람은 남자던 여자던 어디가나 있기 마련인가 봐요
저보다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남자분이데요..
일찍 나가면-- 그것도 못 견디냐
땀이 나면-- 왜 그렇게 땀이 많이 나냐 등등
별것이 다 그사람의 눈에는 트집이 되는가 봅니다
남을 깍아내려야 자신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사람 같았어요
그래도 말이예요 제가 나갈 때 사람들 그렇게 나쁜 소리는 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저 남자 잘 생겼지?"--이렇게요 그 남자분만 없다면 말입니다
에구 신방운이 술 기운 나옵니다
이거 얘기가 삼천포로 갑니다
찜질방에는 일인용 원적외선 방사실이 있는데 딱 한 사람만이 겨우 들어갑니다
금실 좋은 남녀는 간혹 한 곳에 둘이 다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저도 들어가 봤는데요 하하
한번 들어가면 밖으로 나가질 못해요 원적외선 방이 전부 열개가 있는데요
경쟁이 심합니다
사실 찜질방에 와서 아무 데서나 잠을 자는 거 보다 일 인용 작은 방이 아늑하긴 하죠
제가 나가면 다른 사람이 들어올까봐요 방을 지키느냐구 다른 곳을 가지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밖으로 나오니 얼마나 자유스럽던지..
제가 다니는 찜질방 [원적외선 방사실]
거기 한번 들어가면 집에 갈 때까지 그거 지키느냐구 찜질 제대로 하기 힘들어요
제가 다들 사람들을 가만히 봤는데요
화장실도 못가고 있었고
대형 TV가 있는데요 시청하면서도 발은 원적외선 방사실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어정쩡한 모습으로 시청을 하고 있더군요
첫댓글ㅎㅎㅎ찜질방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우리동네 찜질방은 너무 복잡해서 머리 아파요..코도 맹맹하구요...시끄럽구요...다시는 가지말자 남편이랑 약속 했어요....휴가철 해운대 해수욕장보다 더 복잡해요....그래도 신방운님은 소신껏 불가마 속을 몇번이나 들어 갔다 오셨으니 본전 뽑으셨네요..ㅋㅋ
첫댓글 ㅎㅎㅎ찜질방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우리동네 찜질방은 너무 복잡해서 머리 아파요..코도 맹맹하구요...시끄럽구요...다시는 가지말자 남편이랑 약속 했어요....휴가철 해운대 해수욕장보다 더 복잡해요....그래도 신방운님은 소신껏 불가마 속을 몇번이나 들어 갔다 오셨으니 본전 뽑으셨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