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꺼먼 몸을 드러낸 갯벌. 그 옆으로 닻을 내린 채 기우뚱하니 멈춰선 고기잡이배들. 한가롭게 하늘을 날아오르는 갈매기. 햇볕 좋은 갯벌에 앉아 지친 날개를 접는 철새떼. 작은 포구 풍경을 감상하며 이제는 육교가 된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을 건너가면 활기 넘치는 어시장이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협궤열차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맞은편 월곶포구 쪽으로 진입로와 주차시설이 들어섰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평일에는 1만5천여명, 휴일에는 3만여명이 싱싱한 해물을 맛보기 위해 찾아온다. 요즘은 광어·우럭·놀래미·숭어 등 활어도 제철. 포구 분위기를 즐긴 뒤에는 활어매장을 찾는다. 소래포구 건너편 월곶포구는 옛 수인선 철교 너머에 있다. 협궤열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에는 맛깔나는 동동주를 사발로 팔거나 커피 등을 파는 노점이 늘어서 있다. 월곶포구는 서해안의 다른 어항과 달리 24시간 50여척의 어선들이 드나들며 싱싱한 횟감을 부려놓는다.
월곶종합어시장에는 200여개의 횟집이 들어서 있다. 잘만 고르면 값싸게 회를 즐길 수 있다. 어시장내 수협공판장에서는 각종 어류와 젓갈류 어패류 등이 거래된다. 철길 건너 월곶포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망둥어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오이도 해양단지, 대부도로 이어지는 인천-시흥-안산간은 시원한 해안드라이브 코스. 오이도 해양단지는 월곶에서 빠져 시화방조제 방향으로 10여분 달리면 진입로 팻말이 나온다. 바다쪽으로 탁 트인 제방도로와 갯벌을 볼 수 있고 낚싯배 등이 출항한다. 해가 지고 저녁 어스름이 깔리면 방조제를 따라 조개구이와 싱싱한 회를 파는 포장마차가 불야성을 이룬다.
시화방조제를 따라 12.4㎞를 달리면 대부도. 제방도로 왼쪽은 시화호, 반대쪽은 광활한 서해바다가 펼쳐져 마치 바다 한가운데를 달려가는 듯하다. 대부도에선 섬 초입의 방아머리 일대에 횟집촌이 들어서 있다.
구봉도 갯벌에선 바지락 등 조개를 잡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구봉도는 서해 낙조가 아름답다. 해질녘 해안가를 거니는 연인들이 많다.
서울에서 경인고속도로 서운IC-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IC-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에서 빠져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다시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월곶관광단지. 월곶과 소래를 잇는 대교는 아직 공사중이다. 다리 앞에서 좌회전한 후 소래포구로 가는 협궤철교 지점에 주차한 뒤 철교를 건너서 소래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