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처도 악화될 위험 높아
발 보호 위해 실내서도 양말 착용
매일 발 살피고 1년에 한 번 병원 꼭
슬슬 맨발에 샌들을 신을 때다. 하지만 당뇨발환자라면 여름이라도 맨발은 금물이다. 자칫 상처라도 생기면 쉽게 회복되지 않고 악화해 뼈까지 염증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성족부궤양이라고도 하는 당뇨발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당뇨병환자의 약 15~25%가 평생 한 번 이상을 경험한다고 보고됐을 정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환자수 또한 2017년 311만명에서 2021년 376만명으로 최근 5년간 21% 증가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전동근 교수는 “당뇨병환자가 5년 이상 고혈당상태에 노출되면 말초혈관과 신경이 손상되는데 이때 몸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발에서부터 비정상적인 생리학적 변화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단 신경 손상으로 감각이 둔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발에 상처가 나도 빨리 알아차리지 못해 방치되기 쉽다는 것. 설령 상처가 작아도 당뇨발환자는 쉽게 낫지 않고 악화될 위험이 높다. 만일 상처가 오래 방치되면 염증이 퍼져 해당 부위가 괴사하거나 궤양이 발생, 발가락 또는 발 전체를 절단할 수도 있다.
전동근 교수는 “당뇨발환자는 발에 상처가 발생하는 경우 회복되지 않고 악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작은 상처라도 절대 무시해선 안 된다”며 “2~3주 만에 상처가 깊어지면서 뼈까지 염증이 퍼지면 절단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러한 위험성을 고려해 당뇨발환자는 매일 본인의 발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일단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집안에서도 항상 양말과 실내화를 착용하고 발톱 역시 일자로 깎아 상처가 나지 않게 한다.
또 발의 감각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족욕이나 핫팩, 냉‧온찜질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신발 역시 발 폭의 가장 넓은 부분이 잘 맞으며 발끝에서 1~2cm 정도는 여유가 있는, 너무 조이거나 헐렁하지 않는 것을 신어야 한다. 특히 신었을 때 한 번이라도 물집이 생기거나 상처가 난 신발은 다시 신어선 안 된다.
꾸준한 운동은 당뇨병 관리에서도 중요하지만 당뇨발환자라면 발의 변형과 상처를 유발할 수 있는 걷기, 달리기, 등산 등은 피해야 한다. 실내자전거처럼 발에 체중이 실리지 않는 운동이 좋다.
전동근 교수는 “국제당뇨발학회에 따라 당뇨발환자는 1년에 한 번 병원을 찾아 신경 또는 혈관손상이 있는지 점검하고 매일 스스로 발의 상태를 확인해 변화가 있으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특히 투석을 받고 있거나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았던 적이 있는 환자는 당뇨발 고위험군으로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