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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몰입의 공간, 손기정 문화도서관
마치 대형 카페를 연상케 하는 손기정 문화도서관. 이곳은 지난해 11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소통과 예술의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햇살 머금은 물의 정원과 단풍나무처럼 빨간 건물이 가을과 똑 닮은 것 같습니다. 도서관 1층에는 큐레이션을 거친 책이 가득합니다. 어느 책을 골라야 할지 고민된다면 사서를 통해 나에게 맞는 독서 유형과 도서를 추천받아도 좋습니다.
2층은 유려한 곡선 형태의 서가입니다. 딱딱하고 정형화된 일반적인 도서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심지어 캠핑장, 편안한 거실, 공부방 등 공간마다 다른 콘셉트로 꾸며져 있는데요.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공간에서 온전히 책에 몰입하라는 도서관 측의 세심한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위치: 서울 중구 손기정로 101-3
-운영시간: 화~일 09:00~22:00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 휴관)
03.
기록의 공간, 포셋
“도서관에 가득한 책들이 엽서로 바뀌는 상상을 했습니다.”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포셋은 3,000여 장의 엽서를 보유한 엽서 편집숍입니다. 엽서뿐만 아니라 편지지, 필기구 등 기록에 필요한 도구들이 가득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한편에 마련된 1인용 테이블과 기록보관소라고 불리는 작은 캐비닛인데요. 한 달에 11,000원의 이용료를 내면 일기, 편지, 사진 등 나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타임캡슐처럼 보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혹시 잊고 싶은 나쁜 기억이 있다면 포셋 기록보관소에 넣어 꼭꼭 숨겨두세요. 시간이 흐르면 지금보다 단단한 마음으로 털어낼 수 있을 겁니다.
-위치: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18, 305호
-운영시간: 화~일 12:00~20:00 (매주 월요일 휴무)
04.
음악의 공간, 하이마트 음악감상실
지금처럼 휴대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모두 한 공간에 모여 음악을 들었다고 합니다. 대구 하이마트(heimat) 음악 감상실이 바로 그 시절 향수를 간직한 곳입니다. 1957년부터 3대째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지요. LP뿐만 아니라 당대 음악가들의 활동일지까지 보유해 살아있는 음악 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8,000원짜리 다권 안에는 입장료와 다과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청곡이나 원하는 음악 장르가 있다면 다권 뒷면에 적어 내면 됩니다. 때론 사장님의 센스 있는 선곡에 귀를 맡겨도 좋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과 다양한 고전 명곡이 살아본 적 없는 그 시대로 여행을 보내주곤 합니다. 하이마트(heimat)는 독일어로 ‘마음의 고향’이라는 뜻인데요. 60년간 수많은 사람의 취향과 이야기를 끊임없이 재생했을 음악 감상실만의 매력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위치: 대구 중구 동성로6길 45, 3층
-운영시간: 매일 10:00~21:00 (연중무휴)
-소요시간: 약 1~2시간
05.
대화의 공간, 대화의 장
1920년대 만남의 장이었던 대화장 여관이 100년 후 대화의 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카페, 펍, 공유주방, 레스토랑 등 여러 공간에서 안부를 묻는 평범한 대화부터 나를 온전히 드러내는 낯선 대화까지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도 존재합니다. 지중해식 레스토랑인 대화 빌라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펜과 질문 카드가 제공되는데요, 식사하는 동안 카드에 적힌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계절입니다. 대화가 없다면 내 생각을 제대로 드러낼 수 없고 타인의 생각도 이해할 수 없게 되겠지요. 오늘만큼은 꼭꼭 숨겨두었던 마음의 소리를 꺼내어 대화의 진짜 매력을 느껴보세요.
-위치: 대구 중구 북성로 104-15
-운영시간: 화~일 12:00 ~ 01:00 (매주 월요일 휴무)
글, 사진: 임진호 (@pic_jinho)
※ 위 정보는 2022년 11월에 등록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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