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해운대에 6성급 호텔 잇따라 생긴다
해운대관광리조트-호텔신라, 300여실 입점 비공개 협약
- 하얏트도 마린시티에 진출
- 인근 업계 벌써부터 초긴장
108층짜리 초고층 빌딩인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관광리조트'에 호텔신라 입점이 가시화됨에 따라 호텔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민간 사업자인 (주)엘시티PFV는 25일 (주)호텔신라와 해운대관광리조트 호텔 운영 협약을 비공개로 체결했다. 지난 3월 부산시 건축심의위원회를 통과한 해운대관광리조트 설계안을 보면 호텔 380실은 108층인 랜드마크타워 16~55층에 들어선다. 호텔신라는 해운대관광리조트가 완공되는 2016년께 일반 호텔을 뺀 300여 실을 6성급으로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 측은 "협약에 비밀준수 규정이 있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호텔신라가 투자 규모를 확정하는 대로 기업 공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이다.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삼성그룹이 해운대관광리조트 건설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도 아직 실용화되지 않은 4D와 5D 기술을 랜드마크타워의 관광시설인 '디지털 테마파크'에 접목할 예정이다.
엘시티 측은 "해외 유명호텔 2, 3곳도 관심을 보였지만 호텔신라를 선택한 이유는 삼성그룹의 참여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며 "초고층 빌딩 기술을 보유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하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했다. 해운대관광리조트는 시공사 선정과 3조4000억 원대의 PF가 늦어지면서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해운대 호텔업계에선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당장 2013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아이파크 부지에 6성급 호텔인 '파크 하얏트 부산'도 문을 연다. 234실 규모로 연면적 4만여 ㎡에 현재 20층까지 골조공사가 끝난 상태다.
한 호텔 관계자는 "해운대 주변에 특급호텔보다 시설이 뛰어난 호텔 2개가 더 들어서면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지금도 연평균 객실 점유율이 70%를 넘지 못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고 높이 477m인 해운대관광리조트는 축구장 9개 크기인 6만5934㎡에 랜드마크타워와 2개 주거 타워(87층)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