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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골사모(골프를사랑하는모임)-gftour 원문보기 글쓴이: KGPGA
Q. 토요일 오전 핀 위치가 가장 쉽다?
A.윤동혁 팀장은 “대부분의 골프장이 주말이나 공휴일에 핀을 비교적 편안한 곳에 배치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는 “내장객수는 코스 난이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내장객이 많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핀 위치를 어렵게 하면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고 팀이 밀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때문에 되도록 플레이하기 편안한 곳에 핀을 배치한다. 그래서 내장객이 가장 많은 토요일 오전이나 공휴일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반면 내장객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월요일이나 평일에는 조금 까다로운 데 핀을 배치하더라도 진행이 밀리지 않아 조금 더 난이도를 높여 배치한다”고 덧붙였다. 난이도 높은 코스에서 즐기고 싶다면 평일이 좋다.
Q. 핀 포지션은 4개 이상이다?
A. 프로 대회는 라운드마다 핀 위치가 바뀐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가장 어려운 곳에 핀을 배치한다. 그래서 그린 위에 핀 포지션이 4개 정도 있다고 알고 있다. 코스 설계가도 그린에 핀 포지션은 4~6개 정도 나올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윤 팀장은 “골퍼에게 최상의 그린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4개의 핀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좋은 그린 컨디션을 위해서다. “사우스스프링스CC는 그린에 따라 14~16개 정도의 핀 위치를 지정해놓고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고 했다. 크게 4개의 핀존(Pin Zone)으로 나누고, 그 구역을 또 4개로 나눠 관리하는 것이다.
Q. 잔디 때문에 핀 위치가 바뀐다?
A. 윤동혁 팀장의 답은 ‘그렇다’였다. “사실 핀 위치는 코스 설계가의 의도에 따라 꽂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잔디 상태를 무시할 수 없다. 최상의 그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핀 위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잔디연구소에 따르면 홀을 옮기고 구멍을 메웠을 때 원 상태로 복구되는 데 14일이걸린다고 한다. 잔디를 안 밟는 조건이 충족할 때에 가능한 날짜다. 그래서 최소 14개의 핀 위치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최근 설계한 그린을 보면 크기도 작고, 굴곡이 많아 핀 포지션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자꾸 그린의 가장자리로 가게 된다. 만약 플레이를 하는 데 핀이 그린 가장자리쪽에 꽂혀 있다면 그린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Q. 핀 위치 결정 기준이 있다?
A. “미국골프협회는 핀 위치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골퍼가 공정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정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그린 가장자리에서 3m 정도 떨어져야 한다. 두 번째 홀을 선정할 때는 약 20cm 정도 평평해야 한다. 마지막은 홀 경사에서 1m 정도 떨어진 지점을 찾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킨 가로, 세로 3m의 정사각형이 바로 핀 위치”라고 말했다. 윤 팀장은 아울러 “큰 틀에서는 설계가의 설계 의도를 고려해 위치를 결정한다. 그 다음에는 잔디 상태, 해당일 내장객 수나 기상 조건 등도 고려한다”고 했다.
Q. 홀위치 변경 시간이 따로 있다?
A. 플레이할 때 바로 앞에서 핀의 위치를 변경하는 장면을 목격할 때도 있다. 바뀐 핀 위치가 플레이하기 좋은 곳이면 괜찮지만, 까다롭다면 난감하다. 그래서 의문이 들 수 있다. ‘왜 내 앞에서 핀 위치를 바꿀까?’ 아니면 ‘핀 위치를 변경하는 시간이 따로 있을까?’ 라고. 이에 대해 윤 팀장은 “그것은 당일 플레이를 시작한 20번째 팀이거나 30번째 팀이었기 때문이다”고 알려줬다. 그는 “해당일 첫 번째 팀은 새로운 핀 위치에서 플레이를 하게 된다. 이후에는 20번째 팀의 플레이에 따라 유동적으로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핀을 변경하는 기준은 보통 핀 주변을 100~150명 이상이 밟았을 때다. 한 팀은 4명이고, 캐디까지 포함하면 5명이 그린에 올라간다. 그래서 20팀이 플레이를 한 뒤에 핀을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름에는 15팀(70명)을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그린키퍼는 매일 20번째 팀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플레이가 끝나면 핀의 위치를 변경한다. 하지만 같은 팀만을 계속 따라다니면 그 팀의 플레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19번째부터 21번째 팀을 옮겨가며 작업을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Q. 그린 스피드가 중요하다?
A. “빠른 그린 스피드는 이제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빨라진 그린 스피드 때문에 핀 위치를 찾기가 정말 힘들어졌다. 요즘 그린의 모양을 보면 굴곡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핀 위치는 홀 경사를 지나 1m 떨어진 지점이어야 한다. 1m의 기준은 보통 그린 스피드라면 볼을 굴렸을 때 멈추는 곳이다. 하지만 그린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1m 지점에서도 볼이 멈추지 않는다. 그 위치에 핀을 꽂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 그린키퍼는 경사에서 더 먼 지점의 핀 위치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핀 위치가 그린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 팀장의 하소연이다.
Q. 핀 위치는 그린키퍼의 재량이다?
A. 핀 위치가 나쁘면 흔히 ‘그린키퍼가 전날 와이프와 싸웠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핀 위치를 그린키퍼가 마음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윤 팀장은 핀을 꽂는 데는 일정한 순서가 있다고 했다.
“‘지그재그’ 방식으로 핀을 꽂는다. 예를 들어 그린 오른쪽 앞에 핀을 꽂으면 다음에는 왼쪽 가운데, 세 번째는 오른쪽 뒤가 된다. 그 다음에는 다시 왼쪽 앞에서 핀 위치를 찾는다. 이 순서에 따라 14곳의 핀 위치를 설정한다. 하지만 설정한 위치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으면 다른 곳을 찾는데 그때는 다른 그린키퍼와 정보를 공유한다.” 아울러 “그린키퍼가 그린에 올라가서 잔디 상태를 보고 핀 위치를 결정하기 때문에 일정부분 재량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꼭 어디에 꽂아라 꽂아라’라는 지침은 없다. 하지만 절대 꽂지 말아야 할 곳은 정확히 알고 있다.”
Q. 핀 위치는 난이도가 다 다르다?
A. “설계가도 홀별 난이도를 조정하듯이 핀 위치도 18홀을 전부 어렵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6개 홀이 어렵다면 6개 홀은 중간, 나머지 6개 홀은 평이하게 핀 위치를 설정한다. 우리는 2개조로 나눠 9홀씩 핀 위치를 조정하는 데, 홀을 바꿀 때마다 그 위치를 모두 공유하기 때문에 코스 조건을 균등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린을 삼등분했을 때 처음이 앞 핀이면 다음 홀은 중 핀, 세 번째는 뒤 핀 등 6개씩 핀 위치를 적절하게 배치해 플레이의 재미를 더한다.”
▲ 미국골프협회(USGA)의 홀 위치 가이드
미국골프협회(USGA)는 ‘핀 위치와 관련한 규칙은 없어 잘못된 홀 위치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공정한 결과를 얻기 위해 현명하게 판단하기 원한다’면서 핀 위치 선택과 관련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설계자의 의도를 감안하고, 기상, 잔디, 그린상태 등을 잘 파악해 골퍼가 원하는 샷을 할 수 있도록 핀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원칙이며, 7가지 구체적인 사항을 제시했다.
1. 그린 에지에서 최소 4걸음 이상 안 쪽에 설치해야 한다.
2. 홀 주변 반경 3~4피트(90~120cm)가 평탄한 곳에 설치해야 한다.
3. 홀을 뚫고자 하는 곳의 잔디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4. 홀은 수직으로 뚫어야 한다(그린 지형 경사에 따른 수직은 안 된다).
5. 홀은 앞뒤좌우, 그리고 중앙이 균형에 맞도록 배치한다(절대 한쪽으로 치우친 위치 선정은 안 된다.)
6. 홀의 직경은 108mm, 깊이는 최소 101.6mm
(4인치)이상이어야 한다.
7. 원통은 지면으로부터 최소 25mm아래에 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