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2년연속 개막전 패배 설욕 '곰사냥' 선봉
2002-04-04 23:14
'징크스를 깨라.'
첫 단추를 잘 채워야 만사가
술술 풀리는 법이다. 기아의 '바람' 이종범(32)이 방망이를 곧추세우고 곰사냥에 나선다.
이종범의 타깃은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두산전서 개막전 연패의 사슬을 끊는 것. 기아는 지난 2000, 2001시즌 2년 연속으로 두산과 맞붙었지만 거듭 1점차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이종범은 지난 시즌 두산 선발 박명환과 상대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두산 마무리 진필중을 상대로 1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8경기서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에 홈런 2개, 7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을
보였다.
4년만에 개막전에 출전하는 이종범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후 곧장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합류했고, 46일간의 하와이 전훈을 통해 완벽한 몸을 만들었다. 훈련 부족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을 완전히 털어냈다.
또한 타격 스탠스를 좁히고, 배트를 세우면서 전성기 때의 타격감을 회복했다. 특히 지난 3월26,27일 시범경기 수원 현대전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할 만큼 파워가 달라졌다.
시범경기에서 3할8푼1리를 기록, 타격천재의 모습을 과시했다.
스스로 "좋은 점은 살아나고 나쁜 점은 없어졌다"고 밝힐 만큼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종범의 빠른 발도 연패 저지의 무기. 올시즌 부상과 체력 부담을
우려해 도루 자제를 선언했지만, 승부처에서는 고민없이 '터보 엔진'을 가동한다.
이종범이 3만500명의 만원 관중의 함성속에서 기아에 뜻깊은 개막전 승리를 안길지 주목된다.
< 민창기 기자 hue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