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4 화 밤새 눈이 조금 내렸다. 어느새 동네 오르막길에는 염화칼슘이 뿌려져있었다. 느린보 거북인 나는 우리집 입구만 남편과 눈을 쓸고 집을 나왔다.
어제는 잠이 오지 않아 새벽 5시까지 환한 형광등 불빛아래서 책만 뒤적뒤적 했다. 아이처럼 새것을 산 설레임도 교차하는 마음도 있는듯 했다. 오래 사용한 정든 휴대폰을 충전시켜 놓고 그 안에 든 사진과 정보들을 다 옮겨주고 12시가 넘어서 상아는 돌이갔다.
밤풍경은 불이 꺼지지 않은 부엌문 앞에 웅크리고 앉자 있는 고순이 밤바람이 차다고 얼른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해도 주인 닮아 그 누구말도 안 듣는 고순이 겨울 골목길 밝히는 가로등 어둠이 내려 앉은 동네의 모습 내일 향해 가고 있는 시간이 잠시 멈추고 몸속으로 파고 드는 겨울 바람에 옷깃을 저미고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새로 구입한 휴대폰 작은 노트북을 펼친 것 놓은 것 같았다. 헌 것을 버리고 새 것에 익숙해져간다. 아쉬움도 잠시 편리함에 좋다는 말을 되뇌이고 놀라운 기술력에 감탄했다. 모르는 것을 인터넷에 의존하면서 찾고 적는다. 반쪽에서 반쪽이 더 붙어서니 밀고 당기고를 덜 해도 되니 참 좋은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