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 빛 ’ 을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故 백남준 作(왼쪽), 이상진 作(오른쪽). (사진제공: 한가람미술관)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현대미술 특별전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빛은 그 자체만으로도 인류에게 큰 축복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렘브란트나 인상파 화가들에게도 빛은 평생 연구 대상이었다. 19세기 이후 미술가들의 빛에 대한 연구는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20세기 초반부터는 전기를 이용해 더욱 적극적인 작품이 선보였고, 그 결과 빛에 대한 해석이 종교적, 철학적, 회화적 해석부터 광원, 곧 직접 빛을 발생시키는 물체나 도구에도 조형적 가치를 더하기 시작했다. 또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물체나 빛과 그림자의 관계, 이런저런 방법으로 파생되거나 응용된 방식도 여기에 속하게 됐다.
1960년대 이후부터는 백남준을 비롯해 수많은 예술가가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빛을 다루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등장하는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보면 지금이 빛의 세기라 할 만큼 놀랍도록 다양한 빛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오는 12월 7일부터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빛’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현대미술과 빛-빛나는 미술관’ 전시에는 총 15명의 작가가 ‘빛’을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전시 관계자는 “국내외로 빛을 이용한 현대 미술가가 지금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것은 빛이 주는 시각적, 심리적, 조형적 매력이 크기 때문”이라며 “관객들은 이 전시를 통해 만질 수 없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빛을 예술로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첨단 기술력이 지배해가는 우리 사회에서 조형 예술가들이 빛의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를 다룬다.
흑암이 깊은 곳에서 우리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다. 빛이 주는 숭고함, 장엄함, 사물을 성장시켜주는 매개체의 기능은 자연에 생명력을 가져다주고 인간에게는 영적인 힘을 더해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빛을 해석하는 한국 현대미술가들의 탁월한 기량을 확인할 기회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만질 수 없는 물질인 빛을 통해 현대미술로부터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도시, 꿈,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작품에서부터 거리의 네온사인을 보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사실적인 회화, 그리고 감상자가 직접 참여하면서 완성하는 작품 등을 통해 신기하고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