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울산을 강타한 차바 태풍의 피해로 인한 아픈 기억이 지워지지 않은 채 울산시민들의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있다.
제18호 태풍 차바는 2016년 9월 28일 오후 3시 괌 동쪽 590km 해상에서 발생해 10월 3일 9시 중심기압 930hPa, 중심 최대풍속 50m/s의 강한 태풍으로 확장했다. 급기야 4일 오전 9시경 울산을 관통하며 물 폭탄을 퍼부어 사망 3명, 이재민 2천280명, 612억원의 재산 피해를 남기고 동해로 빠져나가 소멸했다.
태풍 차바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10월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시간이 10년 가까이 흘러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웬만큼 복구되었지만,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차바 이상의 초강력 태풍이 한반도를 덮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머지않아 곧 우기에 접어들게 되는 만큼 차바 태풍 때 울산이 겪었던 물난리로 얻은 교훈을 상기하고 온 힘을 기울여 대비해야 할 때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게릴라 폭우를 동반한 기상이변이 속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예측불허의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피해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비가 절실한 이유다.
폭우는 폭우 그 자체로만은 위험이 크지 않지만, 침수·산사태 등 이차 재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7월까지 우리나라 부근의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기온이 높아지고 강수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시도 여름철 기후변화에 대비해 인명 피해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무방비 상태에서 당했던 지난 차바 때의 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는 길은 철저한 사전 대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