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떼가 전 속력으로 달려옵니다.
그 속도를 자기들도 감당하지 못하고 `관성의 법칙`에 따라 나에게서 2m쯤 밀려 났다가 다시 되돌아 옵니다.
그리고 마구 나에게 덤벼 듭니다.
난 이미 머리에 두방을 쏘였습니다.
그리고 팔을 휘둘러 말벌과 사투를 벌립니다.
나는 두 아이들의 머리를 찍어 누르며
"가만히 앉아 있어"
라고 하자 아이들이 앉아 있습니다.
내 손바닥에 맞아 땅에 떨어진 말벌들은 다시 날라오릅니다.
그리고 어느 말벌들은 내 머리에서 으깨어 집니다.
`하느님 도와주세요`
나는 정신이 없습니다.
주위에 나무가지라도 있으면 꺾어 쫒아내겠지만
이상하게도 나무는 조금 더 먼 곳에 있습니다.
나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무려 7번이나 죽음의 문턱까지 가 본 사람인데
오늘은 내가 여기에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먼곳에서 내 모습을 봤더라면 `판토마임` 춤을 춘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말벌과 사투를 벌리는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조용해 집니다.
`얘들아 그만하면 됐다 !`
내가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체들을 사랑하면서 하느님이 만드신 말벌들을 무참하게 죽이는 것을 보고
나에게 경종을 울리신 것입니다.
말벌들이 다 돌아갔고 나는 두 아이들을 살펴봤는데 아이들은 다행히 괜찮습니다.
나는 빨리 집에가서 아내가 사 온 약을 바르고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다시 가면 그 말벌집밑을 통과해야 하는데
민일 내가 다시 말벌들의 공격을 받으면 살아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나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옆으로 내려가는데
수많은 가시덩굴과 갈대 줄기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찔리고 만신창이가 되면서
바위를 타 넘으며 덕풍계곡으로 내려 갑니다.
그리고 역주행하여 간신히 집에 이릅니다.
아내가 내 모습을 보더니
"외계인같아 호호호"
라고하며
이럴때를 위해 준비했는지 모르지만
귀한 약들을 준비해 두었던 것입니다.
이내가 약을 먹이고 머리에 약을 발라줍니다.
나는 방에 누워 축 늘어집니다.
"자기 머리가 2개야 호호호"
"지금 웃음이 나와?"
내가 꿍꿍 앓고 있는데 아내의 여동생과 그의 남편이 들어 옵니다.
첫댓글 선배님의 말벌과의 사투를 잘보고 갑니다.
저도 한때 말벌에 쏘여 병원신세도 지고 왔지만
말벌 참 무섭더군요 휴일 아침 좋은하루 되세요
수리산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아 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저는 언젠가 서울 우이동 골짜기에 갔었을때
한 부인이 빵을 먹으며 주위의 경치를 감사하고 있엇는데
벌이 빵에 달라붙은줄 모르고 입으로 가져갔다가 혀를 쏘여 즉석에서 죽는 모습을 봤습니다.
다행입니다
말벌에 침을 쏘이고 큰 일 나신 분들이
많은데 혹 전화위복이 되신 것 아니신지요
더 건강해지신 것이 아닌지 ㅎㅎㅎㅎㅎㅎㅎ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사실 벌 침을 맞은 것인데 아마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하하
말벌에게 아기들은 무사
했군요.
벌을 만나면 절대 움직이지
말고 엎드러야 되더라고요.
움직이면 벌떼가 달려 들어요.
뿌뜨리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정말 큰일날 뻔 했어요.
위급한 상황에서도 자식을 보호 하시려는
노력이 우리들 부모마음 이었습니다.
저도 벌들에게 무수히 쏘여 보아서 거의
만성이 된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곳엔 옛날에 땅벌이 있어서
버섯따러 갔다가 벌에쏘여 곤욕을 치루기도
하였습니다.
저런 ! 조심하셔야지요 큰일날 뻔 했네요.
이상하게도 거의 누구나 벌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어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