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색은 멀리 해야 하나? 가까이해야 하나?
세종의 아들 문종은 술과 색을 멀리 하고
오직 서책만 벗 삼았던 탓으로
아내가 있는 거처를 찾는 경우조차 몹시 드물었다 한다.
심성이 착하기로도 유명해
아버지 세종이 타계하자 식음을 전폐하고 한없이 울기만 했다던데...
그렇게 문약해서 왕위에 올랐어도 건강을 해쳐
어린 아들 단종이 그 뒤를 이었으나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는 비극이 일어났던 거다.
문종의 첫 세자빈인 휘빈 김 씨는 독수공방의 적적함을 달래지 못해
지아비인 문종을 끌어들이기 위해 방술에 매달리게 되었다는데
마침내 세자의 신발을 태운 재를 술에 타서 마시게 하면
그가 빈궁을 찾을 것이라는 속설을 따랐다가
발각되어 세자빈의 자리에서 쫓겨났다는 거다.
두 번째 빈궁으로 간택 된 순빈 봉 씨는
독수공방의 외로움을 동성연애로 달래고자 했단다.
그리하여 거느리고 있던 소쌍이라는 계집아이와
동성연애에 빠져들었다가 발각되어
시어머니인 소헌왕후의 문초를 받고
역시 빈궁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었다는 거다.
(이상 신봉승의 '위하여' 중에서)
그러니 주색을 너무 멀리 하는 것도 문제가 되리라.
그런데 나는~~~?
성군이라 할 세종조 시대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도 남을 술 호걸들이 있었다 한다.
윤회, 신장, 남수문 등이 그들인데
세 사람 모두 학덕과 문명을 떨치던 집현전 학사들이었지만
이들이 모여 앉으면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말술을 불사했다고 한다.
詩와 경서를 입에 담으면 해가 지는 걸 몰랐고
재담을 시작하면 낮밤이 바뀌는 것을 몰랐으며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마셨다고 하는데,
세종은 이들을 한자리에 불러 놓고
술 때문에 일찍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니
과음을 삼가기를 간곡히 타이르면서
"한 자리에서 세 잔 이상은 마시지 말라." 고 엄명을 내렸다 한다.
그 후 세 사람은 어명을 받들긴 했으나
술잔을 양푼과 같은 아주 큰 그릇으로 바꿔 세 잔을 마셨던 탓에
일찍 타계했다고 한다.
영웅호걸이라도 술 앞에 장사는 없다는 것이니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적당한 주색이 있으면 금수강산이요
이것도 저것도 없으면 적막강산이라 한다.
그것도 해지기 전의 말이 아닐까 싶은데
그러면 나는 지금 오후 몇 시에 와 있는가?
공주 님은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겠지만
나는 공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이걸 이야기하려 한 게 아니다.
공주님과 나는 한 무대에서 회원들을 향해 함께 인사를 나눈 인연이 있다.
그럼에도 그 뒤에 나를 몰라라 하더라.(ㅎ)
하지만 이걸 이야기하려한 것도 아니다.
엊그제 공주 님은 무슨 연회가 있었던지
쏘맥 다섯 잔을 마셨다더라.
그러면 주색은 아니더라도 대주객이라 하지 않겠는가?
세종시대의 윤회 신장, 남수문 처럼 말이다.
그런데 세종의 말대로 한 자리에서 석잔만 마셨으면 좋았을 텐데~
톡톡 수다방의 수다꾼들이시여!
들어앉아 글만 쓰시지 말고 가끔은
주색...?
아니지
주연도 즐기시되
석 잔을 넘기지 마시라.
이상 톡톡 수다였지만
공주 님이 별일 없길 바랍니다.
첫댓글
술 많이 마시는 나에게
뜨끔한 메시지네요
대신
여자는 그리 안 좋아하니
맘이 평화롭습니다
자신을 다스리는 힘이
중요하겠지요.
맞아요.
자기 절제가 제일 중요하겠죠.
酒色(주색)도 한때인가봅니다.
몸에서 점점 술을 받는 양이 줄어들고
뭇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싫어 色(색)도
거리를 두게되네요.
이제 문종처럼 책을 더 가까이해야 하겠습니다.
공주님 태우고 다닐 말(馬) 적토마이니 물론
체력관리는 꾸준히 해야하겠고요.
적토마님이야 뭐
절도가 있는 사내일 테니까요.ㅎ
하하하
남자로서는 지나칠수없는 관심가는 글제목 글 구성도 재밌네요
역시 연륜 경륜 빛나시고 훌륭하신 대선배님, 만수무강을 기원 드림니다
그럼 톡톡 수다 웃스게 소리 한마디 하겠습니다
하나둘세넷 시작
주색을 엄청 즐기는 어느 방탕한 숫말이 에이즈에 걸려 죽어가고 있었다
친구말들이 병문안 와서 하는말 그러니깐 말좋다고 아무말이나 덤비고 하는것 아니다
조심히 잘가려서 해야지 그러자 죽어가는 숫말이 하는말
이판 사판 공사판 하고 싶은 말말말은 하고 죽어야지ㅡ
하하후후껄껄
이상입니다
그것 참!! 그것도 일리있는 말이네요.ㅎ
암말을 잃은 숫말에게 찾아가 위로하기를 얼마나 슬프냐고 했더니
할 말이 없어서 서럽다고 하더라는데
그렇기도 하겠지요.ㅎ
수다방에 오시는 님들이시여~~
제발 글로서 주색을 가까이 하시고
화양연화를 소리 높혀 불러 주시옵소서
해서
온 몸의 피가 발끝에서 머리끝으로
잘 순환되서 아프지 않는 삶을 사시옵소서
그리하며ㆍ 우리들우
나이들어도 청춘같은 젊은 삶을 사시는것을 부러워 하겠나이다
주님도 보내고
색 까지 멀리하신다는건 죽은 목숨이라 아뢰옵니다~ㅎ
맞아요, 다 잘 살자고 하는 소리요
즐겁자고 하는 일이죠.ㅎ
술도 여색도 멀리하는 저같은 사람은
산타는 재미로 살다가
지금은 여행하는 재미로 삽니다
그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심신이 건강한 가운데에 무엇이든 즐기는 삶이면 되는거죠.ㅎ
뭐든 적당한게 좋은데 그러지 못하면
못하는게 더 나은거죠?
저는 술을 먹어야 할 자리에서 석잔만
마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도 띠방주관산행에서 술 구경만하고
왔습니다.
그렇치만 전 날 비개인후라 맑은 하늘과
푸른 숲이 좋고 친구들이 좋아
그자리를 끝까지 떠나지 않고
즐겼습니다~^^
맞아요, 남들 따라 슝내낼건 아니죠.
자신이 좋아하는걸 추구하면서
오늘도 화이팅~
내일도 화이팅~
명심하겠습니다.
술도 석 잔 만..
여인도 세 분 넘지 않도록 노력해 볼께요.^^
좋습니다.
앗.뭣이라고 요?
술잔은 어떤것이어야 하는지
여인도 어떤여인이어야 하는지
세종대왕님의 검열을 받아봐야겠네요.ㅎ
@석촌 몸이 부실해서..
술은 되도록 멀리하고 있는데..
여인은..부안의 매창(梅窓) 같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과연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요.
@김포인 그럼 부안의 매창공원에ㅇ가서
매창 시비나 쓰다듬고 오면 되겠지요.
거기 묘도 있던데요.
저는 어찌해야 할까요
술을 좋아하지 않는데
술이 자꾸 나랑 친하자고 대들고 어려서 아버님 말씀이 남녀 칠세 부동석이라 하셔서 ~~~
술힘 빌려 딱 두번 손만잡고 잤는데 딸이 둘이나 생겼으니~~~
이제 소주 마실일 있으면
호프잔 챙겨가서 딱 세잔만 마시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거야 술이 죄지 골드훅님이야 양심상은 걸릴게없지요.ㅎ
그러함에도 실정법상은 술과 음주자를 쌍벌죄로 규정하고 있으니 조심할 수밖에요.
나이 어린 사람이 끼어들 자리는 아닌것 같습니다
선배님들 앞에서 새발의 피 같아서... ㅎㅎ
저의 글이 5060세대의 수다로서는 좀 걸맞지 않나요?
그럼 방향을 좀 틀어볼게요.ㅎ
@석촌 아니요. 너무 재미있어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의한 최승갑 ㅎㅎ
그래도 회원님들의 취향을 잘 살피도록 해야겠지요.
인생길에
주색도 한때
연애도 한때
사랑도 한때
인거 같습니다
맞아요, 다 때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