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하프문베이 버섯 농장 등에서 설연휴 기간 동안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살해한 범인이 범행 동기를 TV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A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범행을 저지른 중국계 노동자 자오 춘리(66)는 교도소 구금 중 KNTV-TV와의 인터뷰에서 “그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오는 자신이 일하던 하프문베이 버섯 농장에 들어가 4명을 사살하고 다섯 번째 사람에게 총상을 입혔다. 이어 자신이 전에 일했던 근처 해안지대의 또 다른 농장으로 차를 몰고 가서 3명을 더 살해했다.
자오는 농장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 괴롭힘을 당했고, 그의 항의는 언제나 묵살 당하는 등 핍박을 받아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레드우드 시티 교도소에서 15분간 이뤄진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범행을 모두 털어놨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이며 11년 동안 미국에서 일했다. 캘리포니아 하프문베이에서 아내와 함께 살았으며 중국에는 40세 딸이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남쪽으로 48㎞가량 떨어진 도시인 해프문베이에서 총격 사건이 2건 발생해 모두 7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되는 모습. 이 60대 남성 용의자는 해프문베이에 거주하는 자오춘리(67)로, 사건이 발생한 지 수 시간 후 해프문베이 경찰 지구대 주차장에서 체포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총격 장소는 전에 마운틴 버섯농장으로 알려졌던 캘리포니아 테라 가든 농장과 근처에 있는 콘코드 농장이다. 테라 가든 측은 자오 부부가 농장에서 거주했으나 “누가 누구를 괴롭혔다는가 하는 불평이나 항의 섞인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오를 7건의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형량은 사형 혹은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이 예상된다.
총격으로 숨진 사람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의 중국계 주민들이며 라틴계 노동자도 3명이 사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