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계속 이어지는 오프시즌 분석입니다. 트레이드 시장이
거의 일단락 지어졌고 FA도 B급 몇몇과 그 이하의 레벨만이 자리를
못 찾은 상황인지라, 2002년 대망의 전력구도가 드디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생각됩니다. 아, 물론 개막전 그날까지 트레이드는 계속 될 것이고 스프링캠프에서 부러지고 얻어맞아 부상자가 되는 A급
주전선수 들이 꼭 몇 명이 있어서 예측을 어긋나게 하지만 말이죠.
두 번째 오프시즌 분석에서는 좀 앞서 올해 각 지구 우승가능성, 또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팀별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예년 같으면
제가 굳이 설문조사를 여러분께 부탁 드렸었겠지만, 후추에서는 칼럼의 양식을 지니는 글인지라, 제 나름의 우승가능성이 있는 팀들을 순전히 주관적 판단에 따라 선택하였습니다. 너무 성급하다고 야단치지
마시고 재미로 봐주세요. 그리고 우승예상 팀을 확률로 따지지 않고
리얼(!)하게 돈을 걸어봤습니다. 작년에 이렇게 해서 제가 100만원 정도 번 거 아는 분들은 다 아시죠? ^^
자, 올해부터는 무조건 AL부터 얘기합니다, 왠지 아시죠? ^^ 아무래도 가수 AL(알)이 뜰 것 같네요!
>> 텍사스 레인저스
1) 지구우승에 돈을 건다면 : 10만원 (다소 소망이 많이 섞인)
2) 참 잘했어요
- 떨이장사 차노박 : 정말 남는 장사다. 보험까지 확실하니 전혀 밑질게 없고 당장의 지출과 사치세 걱정도 없다!
- 존 하트, 또 하나의 인디언스를 만들까? : 타력이 강한 팀을 또 맡게
되어 실력발휘할까? 그러나 월드시리즈를 생각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 포펠과 파월의 영입 : 기존의 짐머맨과 뮤노즈의 짐을 확실히 덜어주어 두려울 것 없는 리그 최상 수준의 불펜으로 거듭났다.
- 빌 펄시퍼 영입 : 좌완 릴리프의 보험용으론 꽤 잘한 선택이다.
- 살 좀 뺐을까? 이라부 : 마이너 계약이라 참 잘한 일이다.
3) 지켜봐야겠어요
- 존 라커, 하트를 따라오다 : 못 고칠 정도의 정신질환은 아니지만 사회성에 문제를 안고 있다. 팀에서는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분노를 컨트롤하기 위한 월요모임이나 목요모임에 꼭 보내줘야 한다. 중간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니 꼭 출석체크를 하도록.
- 에버릿, 개과천선한 보안관? : 장담할 수 없지만 기대만은 크다. 주기적인 케어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라커와 함께 같은 모임에 보내서는 안된다. 또 박찬호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의도적으로 팀에서 막아야 한다. 자칫하면 리그 최강의 박치기에 이단옆차기까지 배워 앨링턴 잔디를 붉은 유니폼 색깔로 바꿔버릴지도 모른다.
- 데이브 버바가 과연 꾸준한가 : 식복있는 사람이다. 아니, 타복인가?
리그최고의 타격 팀 클리블랜드에서 어마어마한 방어율로도 승수를
쌓더니 팀 타선이 붕괴되자마자 또 다른 타격의 팀 텍사스에 안착하게 되었으니…
4) 이거 참!
- 리키 리데이 방출 : 포스트시즌 출신인 그를 사 줄 팀이 그렇게도 없었던가? 예년만 같으면 적당한 선발투수 하나 구할 수도 있었던 카드라 아쉬움.
- 루벤 시에라, 이적단체 가입! : 나이가 염려되어 내보낸 것까진 좋았다. 그러나 새로 둥지를 튼 조직이 같은 지구의 전년도 1위팀이라면?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찝찝한 마음이 남는 것은 왤까?
- 릭 헬링 고 헬 : 그래도 20승 투수인데 마이너리거와도 바꿀 수 없었을까? 문제는 역시 재계약시 과도한 몸값이 부담.
5) 한 마디로 :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우승을 포기할 수도 없을 만치 기대가 간다. 투수력 보강을 위한 다양한 트레이드 창구는 시즌 내내 가동되어야 한다. 하트 단장이 팜 육성에 강한 반면 트레이드에 약한 것이 못내 걱정되는 대목.
>> 시애틀 매리너스
1) 지구 우승에 돈을 건다면 : 25만원
2) 참 잘했어요.
- 분을 삭히다! : 작년 한해 Boone 이 아니라 Bomb 이었던 그에게 어디까지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아직도 그의 앞에는 이치로가
있다.
- 루벤 시에라 영입 : 텍사스에는 적지않은 상대적 박탈을, 가벼운 외야에는 비교적 저렴한 방법으로 꽤 힘을 실어주었다.
- 시릴로 하산하다 : 신선도를 닦던 쿠어스에서 하산한 그가 타구장에서 심각하게 약하지 않고, 어차피 홈런타자가 아니기에 세이프코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3) 지켜봐야겠어요.
- 사실 모조리 다 지켜봐야겠다. 작년이 갑작스런 블록버스터였다면
2편을 쉽게 기대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다.
- 라이언 앤더슨, 미완의 대기 : 그가 과연 영유닛이 될런지는 지켜봐야한다. 그러나 톰코와 실리가 빠진 마당에 앤더슨이 활약을 해주지
않는다면 마운드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4) 이거 참!
- 실리 천국으로 가다 : 그를 천사로 내보낸 것이 시즌 중 애너하임과의 시리즈를 연승으로만 이끌 수 없게 만들었다.
- 호세 파니아구아 트레이드 : 대상이 시릴로였기에 좋게 평가할 수
있지만, 불펜이 최강점이던 팀이 작은 구멍을 내기 시작했다. 시애틀
바닷물이 둑을 무너뜨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
5) 한 마디로 : 지구 우승은 할지 몰라도 월드시리즈를 노리기엔 역시
역부족이다. 말티에게 어서 겨울 내내 한국산 보양식을 먹여주어야
회춘할 것이다. 역시 부족한 3선발 이후의 공백을 일본에서 수입(아니
내부거래인가 ^^)해 메울 것인가? 일본선수들이 3년차부터 약하단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될 관심의 대상. 가장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사키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돈까스용 포크.
>> 오클랜드 에이스
1) 지구 우승에 돈을 건다면 : 5만원
2) 참 잘했어요.
- 땜빵 저스티스 : 이 친구라도 없었으면 또 어쩔 뻔 했나.
- 플레잉 코치인가? (^^;) 코치 영입 : 눈치코치 있게 막아줄 것이 분명하다!
3) 지켜봐야겠어요.
- 새로 나온 버거, 해티버그 : 포수로서도 방출된 선수를 1루수로? 급하다는 것은 알지만 도가 지나친 모험이 아닐까? 그러나 제레미 지암비의 1루 수비가 구멍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
4) 이거 참!
- 지암비라는 지아비를 잃었다 : 서방(?)없이 외롭고 긴 독수시즌을
보내봐라. 분수를 아는 것도 좋지만 너무 절제하는 것도 결례이며 병이다.
- 먼데이만 되면 생각날 데이먼 : 한 주일의 시작은 월요일, 공격의 시작은 리드오프. 다시 재작년 굼벵이 팀으로 돌아간 그들의 구르는(!)
야구를 보자.
5) 한 마디로 : 20승 전후의 선발 3명이, 그것도 너무도 싱싱한 선수들로 짜여져 있다는 것은 대단한 매력이다. (올해는 순서상 배리 지토가
22승을 할 차례다. 지난 2년간을 생각해보면!) 투수력이 타력에 앞서는 야구라는 게임에서 그들의 강점은 여전하지만 새파란 선수들로 가득한 클럽하우스는 불안감을 준다. 작년 시즌 초 끝없는 추락을 건져낸 것이 지암비의 리더십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오클랜드는 페드로를
내보낸 다져스처럼 두고두고 후회할 선택을 한 것이다.
또한 전력보강은 모름지기 수비력-투수력-타력-주력 순으로 하라는
야구격언처럼 에이스는 팀 수비를 심각하게 다시 고려해봐야한다. 볼넷을 많이 얻어서 우승할 수는 없다. 올해도 또 와일드카드로 진출한다면 지암비에게 쓴 맛을 보는 악연이 펼쳐진다.
>> 애너하임 에인절스
1) 와일드카드에 돈을 건다면 : 1만원 (거는 이가 없어 걸리면 대박칠거다!)
2) 참 잘했어요.
- 언노운 에이피어 : 그의 언노운볼처럼 장담 못할 일이지만 애너하임
마운드면 득달같이 에이스로 모신다. A’s 시절 그의 A가 팀의 A일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Agels의 A가 되었다. 다시 A를 만나 힘쓸지 기대해본다.
- 실리 추구 : 적당한 값에 실리를 추구한 케이스. 2선발급 더블 에이스 체제지만 역시나 마운드의 무게가 확 산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오티스, 션와이스, 쿠퍼, 워시번 등을 생각하면 가정교사비용만으로 생각해도 아깝지 않다.
- 얼씨구나 얼스테드 : 잘 묶어두었다. 페드로-지암비 이후의 최악의
트레이드가 될 뻔했다. 더군다나 그 대가가 엘두케라면 에릭 캐로스를 얻기 위해 마크 멀더를 내주는 꼴이다.
3) 지켜봐야겠어요.
- 시벌시벌 퍼시벌 : 불만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 가게 된다면 마감시한 즈음 최고의 화제는 퍼시벌의 트레이드가 될 것이다. (물론 NL에서는 스캇 롤렌이!)
- 어서가요 하세가와 : 한때는 가장 성실한 일본인, 마당쇠의 전형이었던 그가 버림받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부려먹고 내다버리길
자주 하다 보면 인과응보가 돌아오고야 만다.
- 쿡쿡쿡 : 젊은 하세가와의 대신이 쿡인가? ㅋㅋㅋ 웃음이 즐거운 웃음이 될지 남들의 비웃음이 될지 지켜볼 일.
4) 이거 참!
- 몰 보니? : 본을 보내준 것은 참 잘했어요 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거 참!에서 거론하는 이유는 그 동안 대체 뭐했냐는 거다. 다져스를 뉴스 코퍼레이션의 서부지역 팍스스포츠 TV의 홍보수단으로 삼았던 것처럼 인근의 에인절스도 디즈니의 espn 광역화의 일환이라는 비즈니스 선상에 있었기에 성의껏 야구단을 운영하길 기대할 수도 없지만…
5) 한 마디로 : 야구를 제대로 할 구단주가 나서지 않는 한 우승은 요원하다. 그러나 투타 모두에서 성장중인 신진세력은 장난이 아니다.
문제는 이 전력으로는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해도 디비전 3연패가 딱이라는 점이 더욱 답답한 사실. 어지간하면 가을에 지독히 약한 실리가 포스트시즌 못 나가고 에이스 대접 받을 팀을 찾으러 애너하임과
계약했다는 소리가 나올까.
종합
역시 시애틀의 강세. 그러나 변수가 여러 가지 함께 작용한다면 대반란도 충분히 가능. 역시 타격이 전반적인 보합세에 마운드 운용과 연패로 끌려가지 않는 끈질긴 정신력 무장, 팀 캐미스트리의 폭발이 지구우승의 절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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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
불펜 |
타격 |
득점력 |
파괴력 |
클러치 |
주력 |
수비 |
응집력 |
P/S |
SEA |
2 |
1 |
2 |
1 |
2 |
1 |
1 |
1 |
1 |
1 |
OAK |
1 |
2 |
3 |
2 |
2 |
3 |
4 |
3 |
2 |
1 |
ANA |
4 |
2 |
3 |
3 |
2 |
4 |
3 |
2 |
4 |
4 |
TEX |
3 |
1 |
1 |
1 |
1 |
2 |
2 |
1 |
3 |
3 |
(표 : 각 분야별 지구내 전력 순위평가, 공동순위 허용, P/S는 포스트시즌 경험치).
notout@play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