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미니즘 전문 출판사 이프북스입니다.
이번에 출판하는 책을 여기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로 [작전명 서치라이트 - 비랑가나를 찾아서] 입니다.
방글라데시 작가가 쓰고 인도 페미니즘 출판사에서 영어로 옮긴 것을
이프북스가 다시 한글로 옮겼습니다.
1970년대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에 끌려간 군위안부 이야기인데요.
너무 무겁고 아픈 이야기라 선뜻 짚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진실들이 너무나 깊게 잘 다뤄져 있는 책이라...
여기 분들 중에 자료로 혹은 진지하게 접근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 공유합니다.
아래는 현재 진행중인 텀블벅 펀딩 페이지에서 내용을 가져온 것이구요.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링크를 눌러서 텀블벅 펀딩 페이지에서 보시면 됩니다.
https://www.tumblbug.com/ifbooks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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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살아남은 그 여자 매리엄,
비랑가나를 찾아서
비랑가나란?
비랑가나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용감한 여성들' 이라는 뜻으로 방글라데시 건국의 아버지인 무집총리가 연설장에서 말한 이름이지만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에서 군위안부로 끌려갔다 돌아온 여성을 상징하는 단어가 됩니다. 우리나라 "환향녀"의 개념과 아주 유사합니다. 방글라데시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두 강국 사이에서 2차 세계대전을 거쳐 1971년 독립전쟁을 통해 정치적 독립을 이룩하고 민주화운동을 거쳐 지금의 방글라데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즉, 지금의 방글라데시를 가능하게 했던 1971년 독립전쟁에서 군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고 살아 돌아온 여성들을 '비랑가나'라고 부르는것입니다. 이 당시 군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의 숫자는 20만여명으로 집계 되고 있습니다.
이 비랑가나를 역사적 기록으로 복원하려는 사회복지사의 구술채집을 통해 이 소설은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2017년 12월, 어수선한 연말 분위기 속에 『The Search』가 인도에서 한국의 나에게로 날아왔다. 내가 그 책을 한국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는 그 책이 우리의 ‘정신대할머니’들을, ‘1980년 광주’를,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일제시대 정신대부터 시작되어 100년 가까운 역사 속에 한국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상기시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과거역사를 여성의 입장에서 이렇듯 철저하게 까발려본 적이 있었던가? 내 기억에는 없었다. 나는 한 사람의 아시아여성으로, 역사에 대한 부채감을 안고, 멀리 떨어진 나라 방글라데시의 1971년 독립전쟁 당시 강간피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번역하기 시작했다.
++++++ 때는 1971년 10월 25일 금요일이었다. 타임 매거진은 다카의 군 주둔지에 갇혀 있었던 563명의 여성 모두가 임신하고 있었다는 선정적인 소식을 내보냈다. 그들은 임신을 중절할 수 있는 시기를 모두 넘었다는 것이다. 카팔루딘 아메드는 그의 처남 골람 모스토파에게서 그 소식을 듣고 무너져 내렸다.
++++++ 매리엄은 무크티에게 참을 수 없는 씁쓸함으로 말한다.
"비랑가나라는 이름은 원한에 찬 벌레나 전염병 같아요. 마치 만지기만 해도 상처가 생기고 팔다리가 썩어 떨어져나갈 것처럼 말이에요."
그러나 사람들은 과장되게 말하고 있었다.
"당신들은 용감한 영웅들입니다. 국가의 긍지이며 고귀한 여성들입니다."
베이비 같은 사람은 고귀하게 되기를 원했고 심지어 그들 중 몇몇은 국가의 긍지가 되었다. 그렇지만 아무도 비랑가나가 되기를 원하진 않았다. 그것이 매리엄을 아프게 했다.
++++++ 아누라다가 말했다.
“남자는 술로만 취하지 않아. 그들을 가장 취하게 만드는 것은 전쟁이야.”
“그럴지도.”
“그러면 그날 왜 그렇게 두려웠는데? 당신은 그 남자 말을 들었어야 해.”
“그 말을 들어서 내가 얻는 것이 뭔데?”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누가 말할 수 있어? 그의 말을 들음으로써 당신의 미래를 확보할 수도 있어.”
“그것이 가능키나 한가? 특히 전쟁 시기에? 그리고 남자가 적군에 속해 있는데?”
“시야말리의 사업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나는 배신이라고 생각해.”
“누구의 배신?”
“나라에 대한 배신이지.”
“어떤 나라? 적에 의한 우리의 불명예와 고문을 치욕의 표시로 취급하는 나라? 그리고 그런 우리를 숨기거나 사창가로 내모는 그런 나라에 대한 배신?”
아누라다의 말들은 낚시 갈고리처럼 매리엄의 가슴에 콕 박혔다. 고통이 그녀를 몸부림치게 만들었다. 만약 이것이 생의 모든 것이라면 어떻게 그것을 모두 끝낼 것인가? 아누라다는 그녀의 말에 대해 계속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말했다.
“매리 만약 당신이 이시티아크 소령과 파키스탄으로 갔다 해도 그건 배신이 아니야.”
“그럼 뭔데?”
“그건 복수야.”
* 판형 : 128*188 / 반양장
* 예상쪽수: 500page 내외
* 내지 : 미모 80g, 1도
* 가격 : 13,000원
* 출간예정일 : 2018년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