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韓方)으로 다스린다
가을 환절기, 건강하게 나기
더운 여름이 가고, 시원한 바람과 쌀쌀한 기운이 도는 가을이 돌아왔다. 덥고 습한 계절에서 건조하고 쌀쌀한 계절로 넘어가는 환경의 변화는 아이를 예민하게 만들 수 있으며, 잘 다스리지 못하면 자칫 불쾌한 가을이 될 수 있다. 가을 환절기에 아이를 건강하게 돌보는 수칙과 주의해야 할 질병 정보를 알아두어 아이와 엄마 모두 행복한 가을을 보내보자.
가을 환절기의 특징과 변화
환절기란 계절이 바뀌는 시기로 1년에 네 번의 환절기가 있게 된다. 그 중 봄과 여름은 양기가 지배하는 시기이고 가을과 겨울은 음기가 주관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환절기 중에서도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시기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시기가 음양의 변화가 가장 크게 되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도 적지 않다.
가을에는 조(燥)의 기운이 있어서 서늘하고 건조한 바람이 분다. 때문에 자칫 수분과 진액을 빼앗겨 몸이 메마르고 황폐해질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내느라 수분과 기를 소모한 상태에서 건조한 바람을 맞으면 피부가 메마르고 거칠어진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는 건조함 때문에 증세가 더 심해지기도 한다. 또 수분과 진액이 부족해져 폐의 기능이 악화되고 가래가 끓으며 기침이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건조한 바람은 폐의 기능을 약하게 한다. 한방에서는 폐를 기지본(氣之本)이라 하여 오장육부의 모든 기를 주관하는 장기라고 본다. 따라서 폐가 약해지면 호흡기 질환은 물론 기운이 떨어져 만사가 귀찮아지고, 기침을 하거나 쉽게 숨이 찰 수 있다. 또 피부염이 잘 생기고 감기 등의 외부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진다. 가을이 다른 계절보다 호흡기 질환이 많은 이유이다. 따라서 가을을 건강하게 나려면 폐의 기능을 왕성하게 해야 한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가을은 하늘의 기운이 쌀쌀해지고 땅의 기운이 깨끗해지므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가을철 건강관리의 요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행으로 보면 가을철은 금기(金氣)의 계절이며 수(收)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여름철 동안의 번성했던 만물을 거두어 들이고 화평하게 하는 기간이므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폐의 기운을 맑게 해주어야 한다.
밤과 낮의 기온차가 크게 나타나고, 차가운 기온과 따뜻한 기온이 오가는 환절기에는 피부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아토피나 알레르기 비염도 자주 나타난다. 여름 동안 미약했던 증세가 가을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PART 1 가을 환절기, 건강하게 나는 기본 수칙
돌보기 수칙
수칙 1 적절히 안정을 취하며 바깥의 기운을 접한다
날씨가 좋아졌다고 해서 밖으로만 나가는 것은 좋지 않으며, 날씨가 쌀쌀해졌다고 집안에만 있는 것도 좋지 않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바깥의 기운을 쐬어 폐를 건강하게 해주고, 일찍 잠을 자면서 우리 몸의 기운을 복돋아 주어야 한다.
수칙 2 천고마비의 계절, 식욕이 왕성해진다
가을은 겨울에 대비하여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기이다. 무더운 여름에 입맛을 잃었던 아이는 식욕이 왕성해지며, 체내에 섭취된 음식은 주로 뼈에 저장된다.
수칙 3 습도 조절과 체온 보호가 중요하다
가을은 건조함이 나타나는 계절로, 여름의 습한 기운 때문에 악화되지 않았던 여러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계절의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습도 조절과 체온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므로 일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습도 조절을 잘해야 한다. 가을철 실내온도는 17℃~19℃ 정도, 습도는 60% 내외는 적당하다. 습도 조절을 위해 가습기를 틀고, 실내에 화초를 두거나 수족관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화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수칙 4 집안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아이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실내의 곰팡이나 먼지를 줄이는 등 집안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물걸레로 집안을 자주 청소해주는 것이 좋고, 신선한 공기로 자주 환기를 시킨다. 이불이나 베개, 침대 매트리스 등은 집 먼지 진드기의 주요 번식처이므로 평소에 사용하는 침구는 햇볕에 자주 말리고 1~2주에 한 번은 깨끗이 세탁하는 것이 좋다. 어른은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해야 하며, 난방기구의 연소가스가 실내로 배출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수칙 5 감기에 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이므로 가급적 외출은 자제하고, 아침과 저녁으로 덧입을 옷을 준비하여 체온을 보호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손과 발을 꼭 씻긴다.
수칙 6 피부를 보호한다
한방에서는 피부와 폐기능이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피부가 튼튼하면 호흡기도 건강할 수 있다고 본다. 피부 보호 및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는 건포마찰이 좋다. 마른 수건으로 손발의 끝에서부터 심장 쪽으로,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마사지한다. 또는 매일 아침 10분씩 수건의 끝을 양손으로 잡고 등 부위의 사선 방향으로 따뜻해질 때까지 마사지하듯 문지른다.
먹이기 수칙
수칙 1 충분히 먹는다
가을은 에너지를 몸 안에 비축하는 시기다. 식욕이 좋아지고 기운이 왕성해지는 계절인 만큼 아이가 비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 충분히 체력을 비축해두지 못하면 겨울에 감기나 잔병에 쉽게 걸린다.
수칙 2 제철 과일과 음식을 먹는다
가을에는 폐의 기운을 보강하고 수분과 진액을 보충해주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아이에게 좋은 음식은 제철 과일과 음식으로, 이런 음식을 섭취해야 가을은 물론 겨울까지 잘 보낼 수 있다.
대추
대추는 달고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음식을 부드럽게 하고 해독의 효능도 갖고 있다. 또 여러 가지 약재의 성분들을 조화롭게 하는 특징과 한약 특유의 쓴맛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 감초와 같이 많이 쓰이는 약재이기도 하다. 대추는 안정 작용이 있어 불면증이나 초조함을 진정시키고 소화기를 보해주어, 기력을 돋우고 뼈, 근육, 살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영양학적으로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C가 풍부하다. 대추는 차로 만들어 복용하면 좋다.
밤
밤은 대추와 마찬가지로 달고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이 풍부해 발육과 성장을 도와준다.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들어 있어 장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만성적으로 묽은 변을 보거나 소화 장애를 치료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이 외에도 가래를 없애주어 한방에서는 감기나 기관지염 증상에 응용되고 있다.
감
감은 당도가 높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의 하나이다. 주성분은 당질로 포도당과 과당의 함량이 높다. 감에는 ‘타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떫은맛을 내며 이는 변을 딱딱하게 하여 변비가 있는 아이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오미자
오미자는 대표적인 수렴약으로 만성적인 기침증상과 다한증에 효과가 있다. 또 진액을 생성하여 해수, 갈증, 다한증, 만성설사에 유효하다.
아이의 이유식을 만들 때 위의 제철 음식을 응용하여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밤과 같은 견과류에 알레르기를 보일 수도 있으니 조심스럽게 시도해야 한다. 각각의 음식에 따른 효능에 따라 아이의 체질에 맞게 시도해야 함을 유의한다.
-----
TIP 가을 제철 과일로 만드는 이유식
⊙ 호두대추죽
아이에게 지방이 많은 호두와 원기 회복에 좋은 대추로 죽을 만들어 먹이면 내장의 쇠약함을 회복시키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재료
불린 쌀 15g, 대추 1개, 호두 가루 10g, 생수 1과 1/2컵
만들기
1 호두는 망치를 이용해 알맹이를 꺼낸 뒤 뜨거운 물에 5분 정도 담근다.
2 물에 불린 호두의 속껍질을 살살 벗겨낸 뒤 분쇄기에 넣고 곱게 간다.
3 대추는 깨끗이 씻어 물에 3분 정도 담갔다가 생수 1/2컵을 붓고 씨와 껍질이 분리될 정도로 푹 삶은 뒤 고운 체에 밭쳐 우린 물을 받는다.
4 쌀은 깨끗이 씻어 1시간 정도 물에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분쇄기로 곱게 간다.
5 냄비에 우린 대춧물 1/3컵과 곱게 간 쌀, 생수 1컵을 넣고 센 불에서 끓인다.
6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호두 가루를 넣은 뒤 1분 정도 더 끓인다.
(열량 171.6kcal, 단백질 3.6g, 칼슘 16.2mg, 철분 0.7mg, 비타민 C 0.96mg)
⊙ 밤떡
밤은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해주기 때문에 허약한 아이에게 좋은 유아식이다.
재료
왕밤 150g, 흑설탕 75g
만들기
1 냄비에 밤이 잠기도록 물을 붓고 밤을 넣어 30분간 삶는다.
2 삶은 밤을 건져내서 물에 담가 한 김 식힌 후 속껍질까지 벗겨내고 그릇에 담아 다시 찜통에 30분간 찐 뒤 흑설탕을 넣고 밤을 으깨가며 섞는다.
3 으깬 밤은 손으로 잘 뭉쳐서 가로 4cm, 세로 3cm 길이로 만든다.
(열량 533.3kcal, 단백질 4.8g, 칼슘 44.25mg, 철분 2.6mg, 비타민 C 18mg)
⊙ 대추미음
대추는 아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과 당류, 유기산, 비타민, 인, 철, 칼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며 열량도 높다. 또 말린 대추는 피를 보해주는 역할을 해서 아이들의 영양발달에 효과적이다.
재료
불린 쌀 10g, 말린 대추 1개, 생수 1컵
만들기
1 쌀은 깨끗이 씻어서 1시간 정도 찬물에 불린다.
2 불린 쌀은 분쇄기로 곱게 갈아서 준비한다.
3 대추는 깨끗이 씻어 물에 3분 정도 담갔다가 면보로 물기를 닦는다.
4 불린 대추는 돌려 깎아 씨를 발라내고 편평하게 펴서 잘게 썬 다음 한 번 더 다진다.
5 냄비에 2.의 곱게 간 쌀과 4.의 다진 대추를 넣고 생수 1컵을 부은 후 쌀과 대추가 푹 풀어지도록 약한 불에 놓고 저어가면서 끓인다.
6 쌀이 완전히 풀어지게 끓으면 불을 끈 뒤 고운 체에 걸러 미음으로 만든다.
(열량 43.5kcal, 단백질 0.1g, 칼슘 1.94mg, 철분 0.2mg, 비타민 C 0.24mg)
입히기 수칙
수칙 1 얇은 옷을 입힌다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한 아이는 환절기의 온도 차이에 의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무더운 여름에 옷을 벗고 지내 온도 조절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통 8월 말이나 9월 초부터는 얇은 옷을 입혀 실내에서 생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칙 2 계절의 환경을 생각해 알맞은 옷을 입힌다
가을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피부 질환이 심해지거나 발생하기 쉬우므로, 새로 산 옷은 반드시 한 번 세탁한 후에 입히고 세제 찌꺼기가 옷에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군다. 화학 섬유 소재의 옷보다는 순면으로 된 옷을 입히는 것이 좋고, 몸에 너무 꼭 맞는 옷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수칙 3 너무 따뜻하게 입히지 않는다
날이 추워진다고 해서 무조건 따뜻하게 옷을 입혀서는 안 된다. 피부가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중점을 두어 옷을 입혀야 피부가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아 면역이 증가한다.
수칙 4 공기가 잘 통하는 옷을 입힌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라면, 흘렸던 땀이 차가운 바람에 의해 마르면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공기가 잘 통하는 옷을 여러 겹 입혀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하고, 가슴은 시원하게 하고 하체는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등 쪽은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수칙 5 찬 공기를 막아줄 옷을 입힌다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새벽에 찬 공기에 노출이 될 수 있으므로 얇은 솜이불이나 누비이불을 덮어주어 쾌적하면서도 충분한 보온이 되도록 한다. 아이는 이불을 차거나 방을 헤매며 자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온이 될만한 잠옷을 덧입혀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체온을 보호하면서 땀이 잘 흡수되는 긴 옷을 입힌다.
외출 수칙
수칙 1 적당한 외출은 필요하다
날이 선선해지고 찬바람이 불면 집에만 있으려고 하는 아이가 많다.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적당한 외출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나 환절기에는 감기가 잘 걸릴 수 있으므로 감기 예방을 위해서라도 적당한 외출을 통하여 피부와 호흡기를 튼튼하게 길러주어야 한다.
수칙 2 일광욕이나 외기욕을 시도한다
좋은 공기는 전신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여 면역을 증가시킨다. 햇볕은 비타민 D의 합성을 도와 뼈가 튼튼해지도록 도와준다. 다만 아이가 허약하거나 더운 여름을 힘들게 보낸 아이들은 서서히 적응기간을 갖는 것도 괜찮다. 신생아나 비교적 큰 아이들도 일광욕이나 외기욕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칙 3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인 곳으로 외출하는 것은 삼간다
감기 바이러스는 아이의 손을 통해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러 사람의 손 접촉을 되도록 피한다. 외출하고 돌아온 이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수칙 4 외출 후 위생에 신경 쓴다
옷에 더러운 먼지가 붙어 있을 수 있으니,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아이의 옷을 세심하게 털어주어야 한다. 먼지가 붙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거나 집안에 놔두면 피부에 좋지 않으며 실내 공기도 오염되기 때문이다.
목욕 수칙
수칙 1 보습에 신경을 쓴다
가을은 아이의 피부에 많은 영향을 준다. 건조한 대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져 아이의 연약한 피부는 잦은 트러블을 일으킨다. 이러한 건조함은 가을철의 아토피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떨어진다. 때문에 건조한 계절이 되면 피부의 각질층이 하얗게 일어나고 거칠어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수칙 2 피부질환을 주의한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피지 분비가 적어지는데, 이때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피지나 수분의 손실이 더욱 커져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피부가 과민해지면 작은 자극에도 심한 가려움증이 유발되어 건성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수칙 3 목욕을 너무 자주 하지 않는다
피부를 깨끗이 한다고 목욕을 너무 자주 하거나 세정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는 자극이 적은 세정제를 선택하여 적당량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욕의 횟수는 아이의 피부 타입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1~2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땀이 많고 피부가 쉽게 지저분해 진다면 하루에 1회 정도,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면 2~3일에 1회 정도가 적당하다. 목욕 후에는 피부의 수분이 증발되기 전인 3분 이내로 보습제를 온몸에 발라주어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는다.
PART 2 가을 환절기, 주의해야 할 질병
알레르기 질병
특히 환절기만 되면 유독 심하게 나타나는 질병들이 바로 알레르기 질병이다. ‘알레르기’란 한마디로 어떤 자극에 대해서 보통 사람들과 다른 민감한 반응을 반복적으로 보이는 병리적 현상을 말한다. 우리 몸에 어떤 자극이 가해지면 우리 몸은 이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적절한 대응행동과 대응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런데 간혹 우리 몸에 도움을 주려고 시도한 이러한 대응 작용들이 거꾸로 우리 몸에 도리어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알레르기 반응’이다. 아이들이 가을 환절기에 흔히 앓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병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체질로 인한 비염은 단기간에 완치가 쉽지 않고, 다 나은 것 같다가도 환경, 음식, 생활 습관 등의 변화, 다른 질병으로 인한 컨디션의 저하가 있을 때 재발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꾸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증상으로는 물같이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 나타난다. 한방적으로 보면 알레르기 비염이 오는 원인으로는 첫째로 기가 부족하여 기온의 변화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둘째로 소화력이 약해서 인체의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셋째로 과식 및 부적절한 식습관으로 체내에 열이 쌓인 경우 넷째로 호흡기 자체가 많이 약한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생활습관에 있어서도, 과식을 하지 말며 먹고 자는 등의 부적절한 식습관을 개선함으로서 예방해야 한다.
이렇게 예방하세요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아이가 있다면, 집안을 항상 청결하게 해 주어야 하며, 환기도 자주 시켜주고 냉난방 시설의 필터를 적절히 자주 교체해야 한다. 가습기를 사용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어야 한다. 또한 실내에 털이 달린 애완동물이나 털인형 등은 두지 않도록 하고, 카펫, 천으로 된 소파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의 흡연은 가급적 자제하고, 방향제나 향이 강한 화장품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음식을 먹을 때에는 찬물, 찬 우유, 차가운 아이스크림 같은 것은 피하고, 따뜻한 음료나 국물을 적당량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 준다. 특히, 따끈한 대추차나 콩나물국, 무국은 코막힘에 효과가 있다.
알레르기 천식
천식은 기관지가 과민해지고 폐기능이 불안정한 것으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생긴다.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달리 천식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증상의 발작기와 와해기의 차이가 많이 나므로 평소에도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또한 어느 순간 갑자기 심해지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기관의 꾸준한 치료 및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한방적으로 천식이 오는 원인을 보면 첫째로 호흡기 자체의 약화로 기후변화를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 둘째로 인체에 혼탁한 물이 있어서 호흡을 방해하는 경우, 셋째로 심화(心火) 즉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 넷째로 신장의 정기가 부족해서 호흡이 밑으로까지 내려가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청결한 호흡환경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천식 증상은 발작적으로 나타나는데, 보통 밤이나 이른 새벽에 심해진다. 증상이 시작될 때에는 마른기침을 하며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점차 호흡이 거칠어지며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 이런 증세가 몇 분 또는 몇 시간 지속되며, 그 후 한동안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렇게 예방하세요
천식을 앓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무엇보다 청결과 위생에 신경을 쓰고,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에 거주한다면 환경이 깨끗한 곳으로의 이사도 심각히 고민해 보는 것도 좋다. 그 외에 호흡기를 강화시키는 방법으로는 배와 무를 강판에 갈아 각각 90ml 준비하고 여기에 생강즙 5스푼을 넣어 잘 저은 후 마시거나 우엉뿌리의 생즙을 내어 마시면 가래와 기침 증세를 삭이고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는데 좋다. 또한 배즙도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제거하며 염증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
아토피 피부염
태열이라고도 불리는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이고 자주 재발되는 몹시 가려운 습진으로 원인이 확실치 않고, 여러 가지 악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인 원인도 있다고 보이며,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었을 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주된 증상은 무엇보다도 심한 가려움증이다. 피부가 가려워 긁다 보면 피부 발진이 생기게 되고, 심하면 진물과 피가 나게 된다. 또한 아토피 피부는 피부가 건조한 것이 특징이므로 피부에 잘 맞는 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
한방적으로 아토피가 발생하는 원인을 보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정기(精氣)가 부족한 상태에서 부적절한 식습관으로 체내에 열독이 항진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인스턴트식품, 육식의 편식을 피하며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하여야 한다.
이렇게 예방하세요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에게는 피부 자체에 자극을 주는 일을 피해야 한다. 목욕을 할 때에는 뜨거운 물에 바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비누 사용은 제한하도록 한다. 옷을 입힐 때에는 꽉 끼는 옷이나 금속 소재가 있는 옷, 화학섬유보다는 넉넉하고 순면의 원단으로 된 옷을 선택한다.
음식을 먹을 때에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기 쉬운 생우유, 콩, 두유, 달걀흰자, 밀가루, 땅콩 같은 음식은 자제시키고, 특별히 반응을 보이는 음식이 있는지 관찰하여 음식 조절을 해야 한다.
바이러스 질병
알레르기 질환과 더불어 환절기에 유행하는 질병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바이러스 질병이다. 환절기에 질병이 증가하는 까닭은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의해 신체 리듬이 깨어지기 때문인데 특히 아이는 신체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질병에 걸리기 쉽다.
바이러스 질병은 오염된 실내 공기에 노출되거나 건조한 환경, 몸의 건강상태에 따라 발병하기 쉬우므로 청결한 환경과 쾌적한 온도와 습도, 충분한 영양과 수면으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도록 신경 써줘야 한다.
감기
바이러스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감기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추울 때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잘 걸리는데,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이 어렵지 않은 정도라면 되도록 감기약에 의존하지 않기를 권하고 있다. 감기약은 감기의 근본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는 기침, 콧물, 가래, 열 등의 증세를 완화시킬 뿐이며, 이때 쓰이는 항생제, 해열제 등의 지나친 남용으로 인해 바이러스 내성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한 감기나 응급처치를 요하는 감기 증세, 2주일 이상 지속되는 감기와 감기 같으면서도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경우에는 필히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예방하자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환절기에 기후의 변화에 신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과 영양소, 비타민 섭취, 휴식과 숙면을 충분히 취해야 하며, 먼지를 제거하고 자주 환기를 시켜 집안 환경을 청결히 유지하도록 한다. 또한 실내 온도(22~24℃)와 가습(실내습도 40~60%)를 유지하도록 하고, 외출 후에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집에 들어오자마자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바이러스 장염
장염은 대변에 있던 바이러스나 균이 음료수, 음식, 손 등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 생기거나 공기 중에 있는 균이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크게 바이러스와 세균, 과식으로 인한 단순 장염으로 나뉘지만 아이는 주로 바이러스 장염이 잘 걸리며, 그 중에 로타 바이러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로타 바이러스 장염은 워낙 설사 증상이 심해 속칭 ‘가성 콜레라’로 불릴 정도이다. 때문에 영유아의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 콧물, 기침 등의 감기 증세가 먼저 나타나며 심한 구토 증세가 뒤따른다. 심지어 물을 먹이면 물까지 토해서 아이가 축 처지게 된다. 뒤이어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데, 변이 하얗고 묽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예방하세요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현재로선 치료약이 없다. 따라서 로타 바이러스 장염이 발생하면 탈수를 막아주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조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로타 바이러스 장염은 전염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감염 시 다른 아이들과 같이 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염성이 아주 강한 설사 시작 후 3∼4일 동안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감염자가 학령기 아이라면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학교나 유아원에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가져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