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 기다려라.'
'에이스 오브 에이스', 그가 온다. 기아 이대진(28)이 5월 초순 마운드에 다시 선다.
지난 3월 하와이 전훈중 불펜피칭을 시작한 이대진은 3일 간격으로
40~50개의 전력투구를 할 정도로 어깨상태가 좋아졌다.
이대진 특유의 스피드가 살아나고 있다. 직구 최고 시속을 135km까지 끌어올렸고, 홈플레이트를 파고드는 공끝이 전성기를 연상시킨다.
페이스가 너무 빨라 오히려 더 조심스럽다. 피칭 다음날 통증은 깔끔하게 사라졌지만 어깨 근육의 회복 속도가 더디다.
또한 투구시 팔의 각도가 내려오면서 공을 힘있게 뿌리지 못하고
민다는 지적을 받았다.
심리적인 부담감도 해결해야할 숙제. 2000년 12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다시 지난해 9월 수술대에 올라야 했던 악몽을 떨쳐내야
한다.
4일 70여일간 하와이와 일본에서의 재활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이대진은 개막일인 5일 기아 선수단의 서울숙소를 찾아 인사한 뒤 곧바로 2군에 합류했다.
이대진은 한달간 2군에서 실전 적응 과정을 거친 뒤 2년만에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동안 재활훈련을 지도해 왔던 신동수 투수코치는 "조급하게 서두르다보면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며 "많은 좌절을 겪은 그가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5월 기아는 강력한 '터보 엔진' 하나를 얻게 된다.
< 민창기 기자 hue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