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 시대에 가장 위험한 질환은 ?
100세 시대에 가장 위험한 질환은 심근경색·뇌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다.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암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한다. 심뇌혈관 질환은 상당수가 혈관벽 내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 때문에 생긴다.
죽상경화증은 혈관이 75% 이상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만 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모르고 지내다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더욱 무섭다.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죽상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 관리를 해야 한다. 운동을 하면 혈관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의 질이 높아진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죽상경화증, 동맥경화증과 다른 질환
많은 사람들이 동맥경화증은 잘 알지만, 죽상경화증은 잘 모른다. 비슷하지만 둘은 다른 개념이다. 동맥경화증은 동맥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서 혈관 탄성이 감소, 딱딱하게 되는 질환이다. 동맥경화증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에 부담을 많이 준다. 심장 근육이 커지고 두터워지는 심근 비대를 유발한다.
죽상경화증(粥狀硬化症)이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 동맥으로 파고 들어가 산화가 되고, 백혈구 등의 세포와 뭉쳐 죽같이 끈적끈적하고 물렁물렁한 덩어리가 형성되고 그 위에 딱딱한 섬유질 덮개가 덮인(죽상반) 상태다. 죽상반은 혈압, 염증 등 때문에 손상되면 갑자기 혈전을 만들어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협심증·심근경색 등이 발생한다.
비에비스나무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박사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고혈압이나 노화 현상인 반면에, 죽상경화증을 일으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라며 "죽상경화증만 잘 예방하면 심뇌혈관질환 발병을 상당수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죽상경화증만 잘 관리하면 평균 수명을 약 7년 연장시킬 수 있다.
◇HDL콜레스테롤 질 높여야
죽상경화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죽상경화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08년 10만2000여 명에서 2013년 15만9000여 명으로 연평균 9.2% 증가했다. 특히 나이가 들면 죽상경화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늘어난다. 2013년 기준 전체 진료환자 중 60대 이상은 68%를 차지했다. 죽상경화증을 예방하려면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잘 관리해야 한다.
세포에서 쓰고 남으면 혈관 내로 파고 들어 죽상경화증을 일으키는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은 물론, LDL콜레스테롤을 간으로 가져가 분해시키는 HDL콜레스테롤을 높여야 한다. 영남대 생명공학부 조경현 교수는 "최근에는 HDL콜레스테롤도 산화되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HDL콜레스테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HDL콜레스테롤은 모양이 매끈하고, 크기가 크며, HDL콜레스테롤 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것이다.
병든 HDL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을 감싸고 있는 HDL단백질이 부서져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크기가 작으며, HDL콜레스테롤 안에 중성지방이 많다. HDL콜레스테롤을 건강하게 하려면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조경현 교수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HDL콜레스테롤의 크기가 커지고 기능이 좋아진다"며 "흡연과 액상과당이 많이 든 가공식품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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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국가인 쿠바에서는 사탕수수 왁스 추출물로 만든 폴리코사놀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쓴다.
◇폴리코사놀, HDL 건강하게 해
현재 HDL콜레스테롤을 건강하게 하는 약은 없다. 쿠바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약으로 쓰이는 폴리코사놀이 최근 HDL콜레스테롤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조경현 교수팀은 지난해 폴리코사놀이 HDL콜레스테롤에 붙어서 기능을 떨어뜨리는 'CETP'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동물실험 결과, 이상지질혈증 그룹의 CETP활성도는 52%였고, 폴리코사놀을 먹였더니 CETP활성도가 28%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CETP단백질 활성이 낮아질수록 HDL콜레스테롤의 기능은 높아지고 혈관 건강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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