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스트레스가 없는 곳은 어디일까?
삼랑진 마당 한 가운데 버티고 있는 무지막지한 저 장작더미
여름이라 그런지 중간에 저렇듯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숨이 더 막힐 지경입니다.
이른 봄부터
이제나 저제나하며 미루던일이 계절이 바뀐 여름까지 왔군요
이 장작더미는 올 이른봄
장인어른 내외분이 삼랑진에 오셔서 일주일동안 지내시며
"예로부터 시골에선 자고로 장작이 많아야 부자소릴 듣는다"하시며
이 막내 사위의 애절한 만류에도 아랑곳 않은채
손톱하나 달랑, 고물 리어카로 동네 주위 산기슭을 다니시며
잘라다 놓으신 노고의 산물이지요
없으면 뭔가 채워주고싶은....부모의 마음이 다 그런가 봅니다.
두분께선 막내딸을 너무 사랑하시는지라 마눌 덕분에
폼~ 도 없는 지는 늘~ 이렇게 꼽싸리 사랑을 얻어가지곤 한답니다.
이렇게 지내오던 일상에 8월 13일 "통사공 캠프"를 마치고
점심나절에 삼랑진에 도착해서 마당에 쌓인 장작더미를 보는 순간 ....
갑자기 도편수님의 "아~더 공방" 창가에
가지런히 운치있게 쌓아두었던 장작더미가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후~리릭 돌아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옳커니 바루 그기야 !
쾌재를 부르며 즉시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뒤뜰로 갔습니다.
벽체 하나 장작으로 메우는기 저녘나절 , 반나절이면 끝날것 같더만요
그리곤 당장에 끝내버릴요양으로 덤벼 들었습니다.
그러나 열번 정도를 왔다리 갔다리 하니 내리쬐는 땡볕에 찌는듯한 더위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더라구요
"시골에선 한 여름 땡볕엔 오줌 누로도 않간다 카는데"
누구 말인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암튼 온몸은 땀구덩이가 되고 장작 열나무개 쌓고 그늘에 앉아
담배 한개피 피고 그러고는 일어날줄 모르고...ㅎㅎㅎ
이러니 반나절에 일이 끝날 택이 있나요
해지는 저녘나절엔 비오듯 쏱아지는 땀더위에
입맛이야 제대루 있을리 없지요
그래서 "바람되어..."님이 가끔 이용하신다는 그 강가의
"콰이강의 다리"로가서
반바지에 찢어진 반팔 그리고 시커먼 백고무신에
온몸은 땀으로 뒤집어쓰고 들어갔더만...
쥔 양반도 꼬라지가 말이 아닌 모양인지 시큰둥 하네요 ㅎㅎ
그래두 큰소리로 "이짜~ 시원한 팥빙수 한그릇 주소 !"
한 폼~ 잡고 시작했심더.
찌는듯한 더위... 장작들과 씨름하다 지친육신
그래도 풀벌래 소리에 곤한잠 골아 떨어져
어느 이웃집 닭우는소리에 흐뭇한 아침을 맞이하는 여유는
도시에서는 택도 없는...
분명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하루를 알차게 보낼수 있는 행복한 마음에서 오는 것일테지요
반나절이면 끝을 보리라던 장작쌓기는 이제 어기적어기적 두밤을 지나니
그래두 하나, 둘, 쌓던것이 공력이 있었나 봅니다.
어느덧 천정까지 닿은 장작을 보며
구름 위를 산책 하는 듯이 사다리를 사뿐이 내려왔습니다.
더위에 지치고 권태에 빠져 헤메던 작업이
8월15일 오후 드뎌 끝을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두어걸을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는 마음도 얼마나 흐뭇한지...
암튼 저는 끝까징 이렇게 도편수님 따라하기를 마치며
휴가기간 뭐라도 집안에 도움이 될만한 일을 하나 했다는 자부심에
그 동안 힘들었던 시간들이 이제 보람이되어 눈앞에 있는걸 봅니다.
대나무 평상 맹글어 볼끼라꼬 무주에서 짤라온 저 대나무는
손도 못대고 저렇게 쳐박아두었는데...
언제 또 손을 댈지... 지도 모르겟습니다.
이제는 저렇게 공들여 쌓아둔 장작을 어떻게 시커먼 아궁이에 ...ㅎㅎ
도저히 아까버서 땔 수나 있으런지...?
아무래도 이번 겨울은 호명산인님 말씀마따나 냉방에서 자야 될지도...
장작을 쌓아두었던 자리
정리를 하고 나니 이렇게 훤하고 시원할 수가 없네요
마당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니...
제 맘도 따라 시원해 집니더
회원님들요
인자 다 치웠심더 이짜~ 서
올 가을에 벙개 함 하까요? ㅎㅎㅎ
첫댓글 내가 기분이 좋아집니다...올겨울 뜨뜻한 아랫목 며칠만 빌리 주이소....
여부가 있겠습니까. 삼랑진의 구둘장이 동산 형님의 궁~디를 올겨울에도 간간히 따끈따끈하게 해 드릴겁니다.
아! 저 장작 무주로 위치이동했슴 좋것다...
ㅎㅎㅎ 장작 벙개 함 하시죠 달고기님.
다태워 버리자..올가을에 번개합시다..
ㅋㅋㅋ 집까정 홀라당 ,,, 전어랑 .. 촌닭 잡아서 올 가을엔 벙개 할꺼얌 !
와~~정말 부럽다.저많은 땔감...저까지 기분이 좋아 짐니다
땔감이 저렇듯 쌓여 있으니 제 맘도 든든 합니다.
고생했습니다....하지만 저거 아까워서 도저히 몬 때겠습니다.....겨울 벙개 갈때 피죽 한다발 사가지고 가입시더...^_^
ㅎㅎ 벙개때는 각자 땔감 한뭉치식 가지고 와 주삼. ㅋㅋㅋ
아! 부럽습니다. 내는 언제 장작 패서 쌓아보노.
다르님 뭔걱정이... 올해 안에는 다 되겠더만요 장작이야 천천히 하시면 되지요 *^>^*
너무나 다정한 장작더미들입니다. 줄그어놓쿠서 장작쌓으셨을까요? 아름답다는 말로만으로는 부족한 그림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때지마시구 차라리 냉방서. . .
대충 어림잡아 눈자로 측량하며 쌓았습니다. ㅎㅎㅎ 아마도 아까버서 얼어죽는 쪽을 택하지 싶네요 *^>^*
창문에 인방걸고 장작쌓으면 완죤~히 통나무 집이다
sun. 님 말씀 듣고 보니 집둘레를 아예 쌓아도 괜찮을듯 싶네요 구상중입니다.
통나무집이 아니고 다비장 하는줄 알낀데...ㅎㅎ
ㅎㅎㅎ 다비장.. 미~티겠 삼. 회원님들 다 구둘방에 앉혀 놓고 시작하죠 뭐 ㅎㅎㅎ
농부님 동네 짚단도 많턴디 짚단하고 울집앞 솔밭 갈비(소나무 낙엽) 좀 긁어서 가입시더.
솔갈비는 호로록 금방타고 없어집니다. 차라리 굵은 나무 한똥가리가 더 낫습니다.
장작더미가 예술입니다. 바라만 봐야지 아까워서......우리폼님 통나뭇집 할아배될때까지 아껴두십시요~*^^*
그대로 방치 해 두었다가는 할배되기도 전에 얼어죽을듯 싶습니다. 하하하.....
진짜로 폼나는 님이 부러워요 항상.
그런대로 운치가 좀 있어 보이죠? 하하하....
우와.....땔감 쥑인다......^^
숙이 형님두 오시면 찜질 해 드립니다. 놀러 오삼.
아이고~ 장작더미로 집을 한 채 지으셨네요..우와~~
선비님 오랜만에 오셨네요장작으로 사방을 두를까도 생각해 봅니다만,,,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네요
요즈음은 공구가 좋으니 장작 장만하는게 쉬운데,, 장작패는 기계하나 만들어 볼라고 요즈음 구상중인데,, 유압으로 누러지 말고 충격으로 치는것 개발하려니 좀 어렵내요.
우와 그거 빨리 개발하시면 좋겠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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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군고구마도 좋고 감자도 좋구요,,,진흙 통닭은 더 좋지요 *^>^*
옛날생각나네요~~아카시아 뿌리가 죽이는데~~ 엄청부자시네요?..
아카시아 뿌리가 그렇게 좋나요? 함 사용해봐야 겠네요 감사.
그겄도 예술이다.ㅎㅎㅎ
보기도 좋으면,,괜찮은거겠죠. ㅎㅎㅎ
폼님이 저보다 줄도 잘맞고 높이도 높네요.3년동안 감상하다가 태우시지요.
3년안에 얼어 죽지 싶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