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 번 돈을 잘 못 받은 적이 있어서 고백 합니다.
때는 1월 초 쯤 되었을 겁니다.
정왕동 - 오이도해양단지 15K 초저녁에 충분히 나오겠지 하고 수행 한 후.
거의 한시간을 죽어 있을때 였습니다.
(버스타고 나오려다 왠만하면 떨어진 자리에서 콜 잡는게 버릇이 되어서 오기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띵동~~!!!
드디어 떳다.
오이도해양단지-월곶 12K
음..
월곶이면 최소한 15K는 되야 하는데..
로지에 약 10초간 둥둥 떠있습니다.
이놈의 손가락..누를까 말까..하다가 눌러 버렸네요..ㅡ,.ㅡ (솔직히 너무 추웠음..)
손과 통화..여자입니다..
고현정 조개구이집 뒷쪽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자꾸 전화를 빨리 끊으려는 느낌.......뭐지..?
두어번 더 통화하고 나서야 골목길에 주차된 신형 베르나 목격.
이런..사람이 없다...분명 차에 있다고 했는데..
창문으로 눈을 대고 보려고 하는데..엥? 뒷자리에서 두 사람이 벌떡 일어나 앉습니다. 바로 전 자세는 못봤구요..ㅡ.ㅡ
'이건 또 뭐야..' 속으로 넓지도 않은 차에서 주책이라고 생각하고 운전석으로 앉았습니다.
헐..
40대 초중반의 두 남녀 (물론 부부는 아니라 추측되는..)
출발해서 월곶 들어갈때 까지 둘이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합니다. 2~30번 될려나요?
"에이..가만..있어..봐.."
"홋..홋..아저씨..보..잖..아..."
가로등을 스쳐 지날때 마다 언뜻언뜻 보이는 모습은 참 가관 이더군요..ㅎㅎㅎ
월곶에 진입하자
여자분 여태 하던 말과는 다른 대사가 드디어 나옵니다.
"아저씨 우회전요"
"아저씨 좌회전요"
"아저씨 우회전요"
"아저씨 좌회전요"
"아저씨 우회전요"
"아저씨 좌회전요"
"아저씨 이 골목으로 들어가 주세요"
아니나 다를까 월곶의 별천지 모텔촌..휘황 찬란한 어느 모텔로 들어가 달랍니다.
모텔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찰나 제 팔을 툭 칩니다.
"아저씨 잔돈은 됬어요"
모텔 주차장에 뭔차가 이리 많았을까요 좁은 주차장에 들어가면서 요금을 받은지라
엉겹결에
"네 감사합니다~"
하고는 시선은 전방에 고정한 채 왼손으로 받아쥐고 그냥 그대로 모텔 현관까지 꺾어져 들어 갔습니다.
발렛요원 튀어 나오고
뒷문이 확 열리면서 두 남녀가 후다닥 그 열린 현관으로 달음질 칩니다.
볼일이 급해서 그런건지..
제 얼굴 마주치기가 부끄러워서 그런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주차해 드리겠습니다"
발렛요원 에게 차를 맡기고 그때서야 손에 쥐어진 돈을 확인하는데..
엥?
십일만원?
순간 열렸던 현관쪽을 보고 말했습니다.
"어..? 잠깐만요..~~~"
물론 본능적으로 조금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이죠..ㅡ,.ㅡ
현관문이 닫힙니다.
그들은 그들의 파라다이스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따라 들어가서 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전 그들의 그 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돈 잘못 준거 알면 내일이라도 전화 하겠지 뭐
하고는 일단 제 주머니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유유히 걸어 나왔습니다.
물론
오늘 이시간까지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장사할때는 수표 받으면 조회기에 조회하고 이서도 꼭 받았었는데..제가 헤이해 지기는 한 모양 입니다.
다음 부터는 조회는 못하더라도 꼭 이서는 받겠습니다..
첫댓글 저런!!! 반드시 이서 받으셔야 합니다 담부터 그런 경우 또 생기면 꼭 가는 길 막아서서라도 이서 받으세요 ^^;
지금도 않늦었다고 봅니다...ㅎㅎㅎ
수표에...차량번호기재하세요....ㅇㅇ모텔에서..ㅇㅇ가 ㅇㅇㅇㅇ...
문자 한통 보내세요! .........고객님 어제 대리비 주신것 감사하게 받겠읍니다...좋은 일에 쓰겠읍니다.....하고...ㅋㅋ;;........그러면 뒷탈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