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공중파 3사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작품들 중 제가 관심있게 보고 화제도 됐던 드라마 열 개를 골라 후보에 올렸습니다.
아래 작품 열 개를 모두 봤는데, 각 작품에 대한 저의 소감은 투표지 아래에 끄적여 놨고요.
제가 주말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는 보지 않아서 금사월, 애인 있어요, 여왕의 꽃 등등의 화제작들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들 미니 시리즈 극들만 있게 됐어요.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의 대작들인 육룡이 나르샤나 화려한 유혹은 아직 절반 정도만 지났기에 거론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중복 투표 가능합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3사에서 각각 하나씩 뽑아주시는 방향도 좋을 듯 하고요.
아니어도 상관 없습니다. ㅎㅎ
- 괄호 안 퍼센티지는 최고 시청률 - 닐슨 코리아 제공
※ 풍문으로 들었소의 최고 시청률이 12.8%이고, 용팔이의 최고 시청률이 21.5%인데 제가 밀려써서 잘못 기재했습니다. 투표는 수정이 안되니 여기서 알려 드립니다.
드라마 별 소감들
착하지 않은 여자들: 드라마 출연진이나 내용보다 우선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던 이유는 자주 산책하러 다니는 동네인 안국동 일대가 나와서였는데, 내용이 보면 볼수록 빠지는 맛이 있었습니다. 김혜자와 장미희 두 베테랑 연기자들이 보여준 연기도 탁월했고요. 주로 비호감 역으로 나왔던 장미희의 귀여운 느낌도 볼 수 있습니다.
주말 드라마와 평일 미니 시리즈의 줄타기를 훌륭하게 거친 작품. KBS는 이 드라마 없었음 정말 드라마 망년이었을 듯.
프로듀사: 공중파에서 처음 시도했던 금토 드라마로 캐스팅부터 세게 나왔었죠. 중간에 PD가 교체되면서 방송국 드라마가 결국 연예 드라마로 변질됐다 불만이 많이 나왔지만 또 그 연예 이야기 때문에 시청률이 빵 터진 듯 해요.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저 먼 곳의 스타가 된 듯한 김수현이 이 드라마를 통해 어딘가 친숙한 인물로 보여진 것도 좋았고요.
빛나거나 미치거나: 제목 때문에도 지적 받고 내용 때문에도 지적을 받았지만 어쨌든 결국 mbc 월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냈습니다. 차가운 매력을 한껏 보여준 이하늬와 '왔다 장보리'에서 주연임에도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오연서가 새롭게 보였던 작품으로 기억되네요.
킬미힐미: 전에 둘이서 출연했던 '비밀'에 푹 빠졌던 저인데, 여기에서의 지성과 황정음은 완전 판이한 인물들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중인격자 주인공이 있는 극답게 어둠과 유쾌함이 정말 잘 어우러진 내용 같아요. 아쉬움 없이 끝까지 봤던 작품.
그녀는 예뻤다: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여기 나오는 황정음보다는 킬미힐미의 황정음이 더 나았다 생각되고, 극 내용도 그리 와닿지가 않아서요. 그래도 MBC 최고의 화제작이었죠. 아마도 야구로 인한 결방이 인기에 더욱더 플러스 작용을 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펀치: 김래원을 다시 보게 된 드라마. 조재현은 충분히 예상은 했지만 '천일의 약속'에서 별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김래원이 여기에선 아주 돋보였습니다. 박혁권 씨가 명품 배우로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서지혜에게 푹 빠졌습니다. '49일' 때와는 확 달라진 시크 매력이 뿜어져 나왔죠.
풍문으로 들었소: 올해 드라마들 중 가장 유쾌하게 봤던 드라마 같습니다. 유준상, 유호정, 이준, 고아성 4인의 주인공 외에도 출연한 전 배우들이 매력을 한껏 흘렸던 기억입니다. 세상 현실은 JTBC의 '송곳'에 더 가깝긴 하지만 판타지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 입장에선 이 드라마의 내용이 더 달콤했을 것도 같아요.
용팔이: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무슨 뜻인지를 아주 잘 보여준 드라마. 초장에는 정말 역대급 메디컬 드라마가 나오나 싶었는데 갈수록 재벌 영애님 뒤치닥거리 드라마로... 이런 극 전개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직방'. 하지만 상당한 시청률과 더불어 주인공이 연기대상 후보에 까지 오르게 됐네요.
미세스캅: 솔직히 여기 올린 드라마들 중 제 입장에서 가장 꾸역꾸역 봤던 드라마. 매력있는 캐릭터가 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극 내용이 몰입감이 있던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공중파 수사물 미니 시리즈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한 거 같아요. 그래도 시청률이 생각보다 잘 나왔더군요.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용팔이가 용두사미라면 마을은 사두용미. 사실 이래서 초장에는 그리 흡입력도 없고 산만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극 중반에 가서야 좀 극에 빠지기 시작했죠. 그래서 그녀는 예뻤다와 객주에게 시청층을 많이 뺐겼고요. 그러다 막판에 가서는 완전 빨려 들어가는 경험을...
전 이 드라마를 공중파 드라마의 혁명작들 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연애가 전혀 끼어들지 않고 사건에만 집중했거든요. 그리고 주인공 문근영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 같이 관찰자 입장이었던 점도 새로웠고요. 사실 이 드라마가 다루고 있는 소재도 공중파에서 다루기엔 좀 아슬아슬한 무게였죠. 워낙 독특한 드라마라 시청률도 많이 안나오고 신은경 사태까지 막판에 타격을 입힌 것이 아쉽지만 올해 주목해 볼 만했던 드라마 같습니다.
첫댓글 펀치....올해의 처음이자 마지막 드라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을이 올해 최고의 드라마였습니다.
용팔이 시청률이 이상하네요 20퍼 넘었던것 같은데요.. 올해는 tvn, jtbc드라마만 열심히 본듯요.. ㅎㅎ
아 -_-; 제가 풍문으로 들었소 시청률을 용팔이에다가 적었네요 ㅜ ㅜ 수정이 안되니 본문에다 적어놔야겠습니다.;;
킬미힐미
펀치 ㅠㅠ
올해는 진짜 드라마 흉년인듯합니다. 위에 드라마중에서 진짜 극찬할만한 드라마는 없었던거같습니다. 마을은 사두용미가 아니라 토두용미라고 느껴질정도였습니다. 전 4회까지 보구서 못버티구서 포기했구요. 펀치는 역시나 훌륭했지만 편수를 즐이거나 다른 방향을 모색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전작들과 같이) 매번 끝에 위기와 반전이 매회 반복되니깐 이젠 질리더군요. 용팔이는 모 종합선물세트더군요. 멜로,스릴러,액션,서스펜스,의학,막장,코믹 등등 스피디함으로 그나마 버텼습니다. 김밥천국같은 드라마였습니다. 그녀는 예뻣다는 여성들의 판타지성 드라마여서요. 기본이상해주는 황정음에 신선한 박서준,
매력적인 내편 고준희, 쿨하고 느끼하지만 부담없는 최시원에 요새 유행하는 반전찾기와 유머코드를 갖고잘이끌어가는 하이킥출신작가 , 망할수없는 조합이긴했습니다. 그나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매력적이긴했지만 ... 아시다시피 아쉬움만남았네요. 결론은 올해는 공중파드라마는 망이라는...
4회에서 포기하셨군요. ㅎㅎ 저는 몰아서 봤는데 솔직히 저도 6회까진가 틀어놓고 딴 거 하며 볼 정도로 빠지기 힘들긴 했어요. 워낙 떡밥들만 뿌리기 바빠서 무슨 얘기를 하고픈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죠. 그래도 10 회를 넘기면서 집중이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프로듀사 풍문 그녀는예뻤다 펀치 빛나거나미치거나 이 정도 봤네요. 용팔이는 보다가 접었습니다.
넘버원은 펀치 넘버투는 풍문으로 들었소 입니다. 펀치는 종영후 한번에 정주행했는데 정말 쉬지않고 봤던것 같습니다.
사실 제 마음속 넘버원은 은지가 출연했던 발칙하게고고 인 것은..ㅎㅎ
아직 19살을 그리워하는지 보는 내내 즐겁더군요
올해는 펀치죠. 그런데 서지혜는 왜 새 작품을 안 찍죠? 펀치에서 정말 매력을 제대로 발산했는데 말이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작품들을 보니 계속해서 한 해에 하나만 출연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인스타보니 잘 살고 있는 듯용 ㅋ
정도전 이후 처음으로 본방사수한 마을에 한표를 던집니다. ㅎㅎ 시청률이 처참했지만 '어셈블리'도 나름 좋았던거 같구요.
펀치요!!
프로듀사!!
근 몇년 동안의 드라마 중 가장 신선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