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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말랑말랑해랄라
여시들 안녕 ~!
조혈모세포 기증 후기를 써보려고 해 쓰는 이유는 그냥 가볍게 읽어도 좋고 또 혹시라도 읽다가 기증 의사가 있을 때 등록했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써 봐 언제 했는지 어디서 했는지는 ㅜㅜ 환자분이 혹시라도 알 수가 있어서 그건 비밀이라더라구 그래서 그냥 대충 시간상으로 글 쓰는 거 이해 조금만 구할게!
그리고 나는 사실 다른 기증자 분들보다 엄청 빨리 진행한 편이야!
1. 기증 날로부터 두달 전 전화 온 날
나는 조혈모세포 기증한다는 의사 표시를 3년 전 헌혈할 때 등록했었어 물론 2만분의 1이라고 했고 평생 연락이 안 올 수도 있다 하더라고 그래서 정말 뭐 사람을 구하겠다 이런 마음보다는 에이 설마 이런 마음으로 했던 것 같아 어차피 연락도 안 올 텐데 뭐! 헌혈할 때 간편하게 할 수 있어서 그냥 등록이라도 해두자 싶은 마음?
그런데 연락이 실제로 왔습니다.......
근무 중에 전화가 와서 처음에는 못 받았는데 조혈모세포협회에서 전화 달라고 문자가 왔더라고 주소가 잘못된 건가 싶어서 바로 전화 했는데 코디네이터라고 하시는 분이 나랑 어떤 분이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말을 하셨어 그래서 한 3번나 되물어봤다 진짜요? 엥... 진짜요? 정말이요...? ㅋㅋㅋ 그랬더니 사실이래 그러면서 기증 의사를 물어보시는 거야 일단 나는 알겠다고 했거든! 솔직히 좀 무서웠어 정말 괜찮을까 싶어서
그런데 너무 친절하게도 이렇게 설명문을 카카오톡으로 알려주시고 이메일로도 보내 주시고 다음날 다시 전화해서 또 기증 의사를 한 번 더 물어봐 주셨어 난 좋다고 했지
2. 기증 의사를 밝히고 난 후 유전자 검사
헌혈의 집에서 등록한 유전자가 사실 몇 개밖에 안 돼 거의 60프로 이상은 일치해야 하거든 그래서 기증 의사 밝힌 후로부터 며칠 뒤에 따로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다고 전화가 와 그럼 퀵으로 유전자 검사할 수 있는 보틀이랑 주사가 집이나 회사로 날라와! 헌혈의 집에서 헌혈하기 전에 해야 하는 자가 건강 문진도 같이!
바로 이렇게! 안에 사진은 내가 모르고 못 찍었다..... 나는 의료인이라서 채혈을 셀프로 했어! 병원 갈 시간이 없어서 ㅜㅜ 나중에 그라신이라는 주사도 나올 텐데 그것도 셀프로
물론 원래 셀프가 아니고 직접 병원에 가서 뽑을 수 있도록 조혈모 측에서 협조 공문을 보내 줘~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무튼 채혈하고 조혈모협회 측으로 저 박스에 넣어 그대로 보내면 이주 뒤에 다시 연락이 와 유전자가 일치하는지 안 하는지 나는 100% 일치한다는 연락이 왔고! 그리고 이때 다시 한 번 더 물어봐
계속 지속적으로 물어보는 이유는 수혜자(기증을 받게 되는 사람) 내 조혈모를 받기 전에 2주간 '전처치'를 하게 되는데 몸 안에 있는 나쁜 혈액들을 다 빼는 작업이야 그래서 만약에 내가 변심으로 싫다고 하면 수혜자가 결국 큰 피해를 보게 돼 그래서 꼭꼭 물어보고 다시 확인해
3. 유전자 일치 후 건강검진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연락이 온 날로부터 거의 일주일도 안 지나서 건강검진을 했어 내가 일 때문에 바쁘기도 했고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정말 속전속결 스피드하게.....
나같은 경우에는 건강검진 하기 전에 일단 조혈모를 뽑는 곳에 가서 간호사 선생님이 내 혈관을 확인해!
말초 조혈모세포를 뽑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거든 하나는 팔 접히는 부분에 있는 큰 혈관에서 뽑는 방밥이랑 둘째는 목 혈관을 이용해서 그곳에 관을 삽입하는 방법이야
대부분 사람들이 팔로 뽑는 게 더 편하고 덜 아프니까 최대한 그쪽으로 하기 위해서 혈관 상태를 확인해! 나는 다행이 팔 혈관이 좋아서 팔로 하기로 했고 몇 가지 질문이랑 앞으로 스케줄 그리고 부작용 같은 걸 설명해 줘 여기서 또 의사 물어보고....!
그리고 다시 건강검진 센터 가서 피 뽑고 (좀 많이 뽑음...) 소변 검사랑 엑스레이 찍고 집에 가면 돼 나는 무슨 하루 종일 하는 줄 알았는데 거의 2시간만에 끝나는... 그런 느낌....
만약 건강검진 때 안 좋다면 재검이 뜰 수도 있어 근데 그럴 확률이 적다고 해!
4. 건강검진 후 그라신 주사 맞기
건강검진은 일주일 뒤에 결과가 나와 당연히 좋게 나와서 입원 날짜를 수혜자와 기증자가 같이 결정하게 돼 왜냐하면 수혜자가 최대의 컨디션으로 받아야 좋은 결과가 나와서!
아무튼 그 입원 날짜가 정해지면 그라신이라는 주사를 맞아 그라신이 무엇이냐?!?! 우리 몸에 있는 조혈모 세포들을 최대치로 늘리는 주사야 그러니까 내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조혈모세포는 상대에게 줄 때 충분하지 않아서 최대한 많이 늘려서 충분한 양을 뽑기 위해 맞는 주사!
이걸 하루에 2개씩 총 4일동안 맞는데 3일은 가까운 동네 의원이나 응급실에서 맞고 나머지 하루치는 입원한 병원에서 맞아 물론 나는... 병원에서 일하는 여시이기 때문에 자가 투여 3일동안 맞고 나머지 하나는 병원에 입원해서 맞았어!
이런식으로 돼 있어서 바늘이랑 다 같이 오고 맞아야 될 날짜도 다 적어줘! 양쪽 상박에 맞으면 돼!
그런데 아무래도 냉장 보관해야 하는 주사고 내 조혈모세포를 늘리는 주사라 들어갈 때 좀 통증이 있어 그리고 맞은 후에도 골반이랑 허리가 아프거나 두통이 생길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골반이랑 허리 쪽이 가장 조혈을 많이 하는 곳이라서 그래
사실 난 통증이 조금 심한 편이였어 물론 협회 측에서 저 그라신 주사를 퀵으로 보내 줄 때 타이레놀도 같이 주거든! 그거 먹으면 나아지기는 해
내가 통증이 또 심했던 이유가 저 그라신을 맞고 다른 사람들보다 백혈구 수치가 엄청 올라갔더라구 원래 보통 30만 정도로 올라가는데 나는 50만 쯤 그 이상으로 올라가서 그랬던 것 같아
5. 그라신 맞고 난 후의 입원
3일 동안 그라신을 다 맞고 나면 입원을 해 나는 오후에 입원했고 입원하자마자 채혈을 하고 마지막 그라신 주사를 한 번 더 맞았어
그리고 입원할 때 먹을 것도 엄청 주셔서 빵이랑 음료수 커피 다 집까지 싸가져갔지 뭐야....
이건 VIP병동의 뷰 그리고 식이........
밥도 진짜 잘나오고... 기증하러 왔는데 약간 힐링하는 느낌이였어....
6. 채혈
입원 이틀 때 채혈을 하게 돼 나는 오전 8시에 채혈을 했어
채혈은 이런식으로 해!!
☆☆ 나는 혈관이 괜찮아서 팔로 했어 ☆☆
양쪽 팔에 주사를 꽂고 한 쪽에서는 피를 뽑아서 내 조혈모를 뽑고 다른 팔에는 조혈모만 뽑고 남은 내 피를 다기 주입해 혈장이랑 같이!! 저 노란색이 내 혈장이야 ^^.... 아무튼 그렇게 해서 한쪽은 자가 수혈 한쪽은 뽑는 거 이렇게 해서 거의 7시간 동안 누워서 하게 됐어...
좀 힘들었던 건 팔로 하다보니까 자세 변경이 쉽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고 동영상도 보지 못했어... 양쪽 팔을 다 써서 근데 티비가 앞에 있어가지구 티비 보면서 푹 쉬다 보니까 어느세 시간이 지났더라구...
그리고 저렇게 체취할 때 피가 굳지 말라고 항응고제를 소량으로 같이 넣고 빼게 되는데 이때 좀 손발저림 입술 저림이 있어 근데 이건 정상적인 반응이라 안 무서워해도 되고!! 성분 헌혈할 때도 항응고제 들어가!
그라고 내가 느꼈던 부작용은 부종 ㅜㅜ 손발이 좀 많이 부었더라구 근데 팔로 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해 그거 말고는 다음날 아주 편하게 편하게 잠도 푹 자고 잘 지냈다
☆☆ 1차에서 뽑았을 때 내 세포가 부족할 수도 있대 그럼 2차로 또 뽑아야 하고 6시 이후에 내 세포가 적당한지 연락 준다고 했는데 다행히 세포가 많다고 해서 ㅎㅎ 1차로 끝냈다! 만약 2차까지 하게 된다면 똑같이 말초로 하고 시간도 더 짧게 뽑으면 돼 대신 퇴원이 좀 늦어지는 거
7. 그 후
나는 정말 멀쩡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퇴원 전에 수혜자 분께 써드리는 편지도 쓰고~ 주셨던 빵이랑 과자 음료도 다 먹고....
사실 부작용으로 걱정도 많이 했던 사람이라 많이 떨렸었어 과연 내 몸이 원 상태로 회복이 될까 이게 내 우선적인 고민이였고 근데 너무 무섭게도 내 몸이 건강히 원래 수치로 잘 돌아갔더라!!
조혈모 뽑고 몇 달간 건강관리를 위해 전화도 해 주시고 또 이주 뒤에 다시 피 뽑아서 내 혈액이 정상수치로 돌아왔는지 확인해 줘
나는 정상 수치 !! 나의 조혈모 고마워
8. 후기....
나한테는 너무 뜻깊은 경험이였어 의료인으로써도 그렇고 나 자신으로서도 되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기간이였고
무섭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런데 그런 무서움보다도 앓고 있는 환자 분이 희망을 잡을 수 있는 실체라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컸었어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환자 분들도 그런 희망을 가자고 한발짝 한발짝 더 힘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컸었고
헌혈이랑 다를 바가 없었지 ㅎㅎ 헌혈이랑 좀 틀렸던 건 그냥 주사 좀 맞고 입원을 좀 해야 한다는 것?? 그 기간에 정말 많이 챙겨 주시고 해서 참 뜻깊은 시간이였다
여시들도 혹시 기증할 마음이 있다면 꼭꼭 헌혈의 집에서 등록했으면 좋겠어!
궁금한 거 물어보면 다 답해 줄게 사진이 너무 없어서 미안해 최대한 가리고 올리느라 힘들었다....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마지막으로 vip 병동의 지대로 된 뷰 올리겠읍니드. 감사합니다.
여시야 나도 오늘 이거 연락와서 하겠다고 하고 뭔가 뒤숭숭한 맘에 이 글 다시 찾아왔다...! 예전에 이글 읽을때만 해도 나도 신청했는데 나도 전화 왔으면 좋겠다!! 했는데 막상 전화 오니까 맘이 뒤숭숭한 느낌....! 나도 담주에 피검사 하기로 했는데 안아프게 잘 진행되면 좋겠다 ㅠㅠ 뭔가 걱정되고 떨리고 맘이 이상함...!ㅜㅜ
ㅜㅜ 여샤 맘 이상하지 나도 첨에 그랬어 사귀고 있었던 사람도 하지 말라고 하고 그런데 진짜 하고 나서 모야 별거 아니네 ㅋ 장난 ㅋ 이런 느낌 들어 사실 나는 젤 힘들었던게 누워만 있어야 했던 거 내 몸에서 골수 채취하려고 헌혈만 한 7시간 한 느낌이야.. 근데 진짜 그것만 너무 힘들었지 이거 하고 난 후에 몸도 좋고 수치도 좋고 다 돌아갔어 여시 넘 걱정 말고 잘하고 와! 사람을 살린다고 나의 일부를 준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결정이고 대단한 사람인 거야 파이팅!
@말랑말랑해랄라 응응! 응원 고마워! 담주에 피 뽑아서 진짜 하게되면 다시 돌아와서 자랑할게!!
잔득 자랑해서 잔득 칭찬받아랏!!!
@010191919119 아니!! 나는 1차검사에서는 일치했는데 2차 검사에서 불일치 나와서 2순위인가 3순위로 밀렸엇어! 근데 환자 건강때매 못한다고 연락도 옴 ㅠㅠ
여샤너무멋지다 관심있어서 알아보는중인데 정말 대단해
개멋잇다 ....
여샤 나도 이번에 연락받아서 기증한다고 했는데 후기들 찾아보면서 마음준비(?) 하는 중...
엄빠는 주사맞는것때문에 백혈구나 조혈모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다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시더라고 ㅠㅠ 근데 그런건 아예 걱정할게 아닌건지뭔지 잘 모르겠어서 코디님한테 물어보려 합니다,,,
괜히 뒤숭숭하네!!! 나는 혈관이 얇고 잘 안보여서 팔로는 못할 것 같어 흑흑
여시 글 잘 봤어!!!!
@010191919119 돌아가셔서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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