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시애틀에서 온 편지
RE: say "hi jae hee
2008-03-01 (토) 16:19:52 [GMT +09:00 (서울)]
유미야 반갑다.
걱정해줘서 고맙구 니가 못다한 말들이 뭔지 알 것도 같다.
이곳의 친구들은 여러 사정이 있어도 미국에 가길 손꼽아 기다릴 정도다.
네 근황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넌 오히려 거기가 홈그라운드 같을 거야.
나도 살던 터전을 떠나 이십대에 타향살이 시작해서 교포들 심정을 알 것 같고
실제 그네들이 전해준 이야기를 들어보면 타향살이나 타국살이가 속성이 비슷하더라.
러시아든 미국이든 프랑스든...
진절머리 난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했거나 몇 년 안되어
역이민 한 사람들이고 (물론 국제결혼 등도 있다만)
이십년이 넘은 사람들은 적응을 하고 오히려 고향 같다 하더라.
나도 부모 밑에서야 부모님 은공으로 잘 크다가
사회에 나옴과 동시에 타향살이라서 고향 그린 적도 많고
내 청춘이 아파서 힘든 적도 많았는데 십년이 못되어 적응을 하게 되더군.
이젠 한강이 보이면 안심이 되고 고향엘 가면 오히려 서먹하더라.
같은 대도시인데도 그렇더군.
차차 서로를 알게 되고 우정이 깊어가겠지.
시애틀에 있나 부지.
서울은 날씨 변덕이 심해서 감기환자가 많다.
건강조심하구.
내가 마포FM 에서 생방송을 맡아서 하는 게 있는데 이름 이야기를 했더니 반응이 좋더구나.
한국엔 어린 남자연예인들이 '시아준수' 믹키유천' 이런 이름을 쓰고 있지.
작명(이름) 이야기를 하면서 중년 여인들도 그렇게 부르지 말라는 법 있나.
개명하였거나 법명, 별호로 불리우는 사람들도 여지껏 불리운 이름이 있으니
그런 식으로 불러주는 것도 좋겠다 하여 호응이 좋았다.
- 아래 - 는 그 샘플!
한 번 보고 웃어라!
서울에서, 바쁜척 하는 재희 ^^*
- 아 래 -
현옥 (賢 玉) → 승희 / 현옥승희
承 希 (이을승, 바랄희 : 예전에 개명한 이름이라 하여 살펴보았더니 좋더라)
영희 → 혜윤 / 영희혜윤
譿 潤 (살필혜/슬기로울혜, 윤택할윤 : 알다시피 내가 지어준 이름, 졸지에 영희혜윤은 방송 탔다. ㅋㅋㅋ)
유미 (由 美) → 서연 / 유미서연
徐 練 (한가할서, 익힐연)
서연이라 열심히 부를께. ^^*
-----Original Message-----------------------------------
재희야! 잘있었니? 많이 바쁘겠구나.
아들은 좀어떤지, 니가 메일이 되어 글로 보낼 수 있어 좋구나.
이젠 겨울이 다 가구 봄이 올려 해.
여긴 봄이야.
날씨가 아 주좋아.
서울은 아직 조금 춥다 하네? 힘들겠다.
아들이 건강하게 회복하길...
날 배려해준 맘, 항상갖고 있을께.
그리고 니가 친구들 항상 생각하는 것 알고 있다.
내가 좀 아직은 한국생활이 서툴다.
여기 생활이 익숙해져서 그래.
내가 많이 부족했다는 게 서울 다녀오면 항상 느낀다.
오랜 친군 아니지만 오랜 친구 같아.
오래 오래 같이가자.
친구 모두 잘 지내구 서울서 보자.
언제갈지는 아직 안 정했어...
서연이가....seattle (니가 지어 준 이름 불러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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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무엇이라 불러달라는 사람의 이름을 사랑으로 불러주는 것이라고 말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