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그날이 오리라! 폭군 인간이 쫓겨나고, 영국의 기름진 들판에는 오직 동물만이 활보하리라!”
용감한 '스노우볼'과 힘을 합친 동물들에 의해 농장주 존스와 이웃 농장주와 일꾼들이 쫓겨나고 동물들은 농장을 차지한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동물들의 안락한 삶의 질을 위해 풍차건설을 추진하던 스노우볼을 아홉 마리 개들을 시켜 공격하고 몰아낸다.
그리곤 말한다.
“이제부터 더 이상 회의는 없다. 앞으로 농장 운영은 돼지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이 위원회 의장은 내가 맡는다. 특별위원회는 비공개로 열리고, 여기서 결정된 사항만 동지들에게 알려줄 것이다. 이제부터 동지들이 할 일은 깃발에 경례하고, 노래 불러 찬양하고 명령을 받드는 일뿐이다. 토론은 없다”
회의는 열리지만, 나폴레옹과 나폴레옹을 맹동적으로 추종하는 스퀼러와 개들에 의해 회의는 요식행위 전락한다. 이미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나뉜 동물농장에서 모든 것을 소수가 결정하는 마당에 회의는 의미가 없다.
죽을힘을 다해 일을 하지만 인간이 다스리는 그때보다 굶주리는 날은 더 많아지고 양들은 나폴레옹만 지지하고 여론을 선동하고 왜곡시킨다.
그들에게 인간을 정복하되, 못된 짓을 절대 따라 하지 말라는 수퇘지지 '메이저' 영감의 경고는 잊힌 지 오래다. 결국 누가 사람이고 누가 돼지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오늘 아침, 영국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이 1945년에 출간한 '동물농장'이 생각났다. 이 소설은 구· 소련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우화소설이다.
오웰은 스탈린을 권모술수에 능한 독재자 '나폴레옹'에 비유했고 구·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를 선동과 회유의 달인이자 기회주의자 '스퀼러'에 비유했다. 또 맹목적으로 충성하고 복종하는 소련의 비밀경찰을 '개들'에 비유했다.
최근 여러 일을 겪으면서 죽을 만큼 힘든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영락없이 동물농장을 닮았다. 물론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하지만 남은 것은 상처뿐이다.
나는 침묵했다.
솔직히 피하고 싶었다. 침묵하는 비겁한 방관자 '벤저민'이 넘쳐나는 세상에, 내 인생에 도움 되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내가 왜?라는 생각에 들었다. 하지만 이젠 피하지 않기로 했다.
세상에는 '벤저민'도 있지만, 폭력과 권력 앞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착취당하지만 무너지지 않고 저항하는 시민, '암탉'과 '복서'도 있고 나는 그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스노우볼'이기 때문이다. 새삼, 레온 트로츠키(Leon Trotsky)가 그립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