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플론, 포스트잇, 비아그라 : 부억에서 성생활까지의 과학혁명
마르틴 슈나이더 저/조원규 역 | 작가정신 | 2004년 04월
스쳐가는 우연을 잡았더니 ‘세상살기 좋아졌어요’
사람들은 흔히 ‘우연한 발견’이란 말을 할 때
‘우연’에 강조점을 둔다.
그러나 그 우연을 무심코 지나쳤다면 오늘날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발견으로 이어졌을까.
3M의 기술자인 아트 프라이는 열성적인 기독교인이었다.
어느 일요일 예배를 드리던 그는 그날 부를 성가를 쉽게 찾도록
종이를 끼워뒀으나 펼칠 때마다 종이가 떨어져 나가 낭패를 당했다.
뭔가 끈적끈적한 종이가 없을까. 오늘날 컴퓨터 모니터와 사무실
책상 한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포스트잇은 이렇게 탄생했다.
1850년대 냉장고의 냉매로 쓰이던 에틸렌, 암모니아 등은
독성과 폭발성, 지독한 냄새로 인해 주부들로 배척당했다.
이후 프레온 가스가 등장했으나 뒤퐁의 젊은 화학자
로이 플렁켓은 새로운 냉매 개발에 매달렸다.
그는 실험을 위해 테트라플루오르에틸렌이란
값비싼 가스를 영하 80도의 용기에 넣었다.
그러나 무게가 측정됐는데도 가스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태라면 누구나 실패로 판정내리고 낙담하겠지만
플렁켓은 호기심에 금속 용기를 톱으로 잘라봤다.
용기는 하얀 백색물질로 덮여 있었다.
이는 테플론이라는 강도높은 물질로
우주복, 핵폭탄의 우라늄 실험장치 등으로 쓰인다.
유명한 프라이팬인 테팔에도 사용된다.
과학분야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우연은 오직 준비된 정신에게만 도움을 준다”는
파스퇴르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많은 발견·발명품이 우연에서 비롯됐다지만
과학자의 준비된 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심장질환제로 연구·실험되던 중 ‘별무신통’으로 폐기처분되려다
성기능 개선제로 각광받게 된 비아그라, 파티장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던 소재에서 마취제로 용도변경된
‘웃음가스(산화이질수)’,자연 풍경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려던 화가 다게르에 의해 발명된 사진기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 실생활에 긴요하게 쓰이는 물건들의 탄생과정을
과학적 설명으로 풀어냈다.
그나 저나, 위대한 발견으로 이어질 우연들이
지금 바로 우리 주변을 스쳐가지는 않을까.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