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한순간 그대로가 빛이라네
바른생각 바른말 바른 행동이
무명을 거두고 우주를 밝히는
이제는 가슴깊이 깨달을수 있다네
정진하세 정진하세 물러남이 없는정진
우리도 부처님같이 우리도 부처님 같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지요? 그렇습니다. 부처님을 찬탄하는 노래인 찬불가 '우리도 부처님같이'라는 노래의 일부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알아보고 우리의 신행생활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불기(佛紀)에 관한 이야기
올해가 불기(佛紀) 몇 년이지요? 그렇지요? 2547년이지요? 맞습니다. 불기 2547년이 서기(西紀) 2003년입니다. 불기는 부처님을 기준으로 역사를 보는 것이고, 서기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역사를 셈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가 서기 2003년이므로 예수님의 연세가 2003년이라는 것인데 그러면 부처님의 연세는 몇 살일까요? 2547살이라고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서기는 서력기원(西曆紀元)이라고 해서 예수님이 탄생하신 때를 기원(紀元)으로 해서 셈하기 때문에 서기 햇수가 예수님의 연세이지만 불기는 불멸기원(佛滅紀元)이라고 해서 부처님이 열반하신 해 즉 돌아가신 해를 기원으로 해서 셈하기 때문에 불기 햇수에다가 부처님께서 살아 계셨던 동안을 더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80년 동안을 살다가 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올 해 연세는 2547년에다가 79세를 더해서 2626살이 되는 것입니다. 80세를 사셨는데 돌아가신 해를 1년으로 하므로 80에서 1년을 빼야 정확한 연세가 나오는 것이지요. 이 불기 계산법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복잡하지만 대략 북전불기(北傳佛紀)와 남전불기(南傳佛紀)가 있었다고 알아주시고, 북전 불기에 의하면 3천년이 훨씬 넘었는데 서양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1956년도에 스리랑카에서 열린 제1회 세계불교도우의회 즉 W.F.B.회의에서 지금의 연대로 불기를 환산하기로 해서 세계적으로 통일해 쓰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북전 불기를 70년대 초까지 쓰다가 어느덧 바뀌어 지금은 사찰의 종이나 건물의 시주록에 북전의 3천년설이 적혀있는 경우를 빼고는 남전과 같은 현재의 불기2547년 설을 쓰고 있습니다.
2. 부처님 일대기를 그린 문헌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린 문헌은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수많은 세상에서 여러 종류의 존재로 태어나 다양한 활동과 수행을 하신 전생의 이야기로부터 이 세상에 태어나기 직전 도솔천에 계시던 이야기와 함께 카필라성주인 정반왕의 아들로 태어나 여러 가지 인생의 경험을
하고 출가하시어 여러 가지 어려운 행과 고통스러운 행을 하시고 지극히 진리를 깨달으려는
노력을 통해 관법수행(觀法修行;비파사나)을 하여 깨달음을 얻고 중생구제를 위해 평생을 쉬지 않고 전도여행을 하신 이야기가 장엄스럽게 편찬된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경전으로는
<,수행본기경>>상.하2권,<<태자서응본기경>>2권,<<불설보요경>>8권,<<방광대장엄경>>12권,<<과거현재인과경>>4권,<<불본행집경>>60권,<<중허마하제경>>13권,<<불본행경>>7권,<<불소행찬>>5권,<<승가라찰소집경>>3권,<<중본기경>>2권 등 10가지의 경전 100여권이 있습니다. 여기에 전생이야기를 담은 <<육도집경>>8권,<<보살본행경>>3권,<,보살만행경>>3권,<<보살본생만경>>16권,<<불설흥기행경>>2권,<<본생경>> 등이 있습니다. 여러 경전에 섞인 것을 모으면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전기를 조금 재미있게 전기(傳記)형태로 편집한 것들이 있는데 중국 양나라의 승우(僧祐)가 편찬한 <<석가보>>,명나라 보성(寶成)법사가 간행한 <<석씨원류응화사적>>이 그것입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일생 외에 큰스님들의 이야기도 같이 있는 것인데 우리 나라에서 중국의 스님 이야기까지 시시콜콜히 보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해서 부처님 이야기만을 담아 <<팔상록(八相錄)>>이라는 책을 펴 냈지요. 책 이야기를 길게 했지만 그것은 이 <<팔상록>>에 의해서 오늘의 주제인 부처님 오신 이야기를 해 드리고 우리도 부처님같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3. 팔상(八相)이란?
팔상(八相)이라는 것은 여덟 가지 모양이라는 뜻인데 지금의 의미로는 모양이라기 보다는 사건, 생애 등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부처님의 일생을 크게 여덟 가지 사건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담은 내용인 도솔래의상입니다. 도솔천에 계시다가 이 세상에 태어나실 뜻을 품고 오시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지요. 둘째는어머니 태중에 계시다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시는 장면을 담은 비람강생상입니다. 비람은 룸비니 동산의 한자식 표기이지요. 셋째는 자라면서 네 대문을 나가서 세상을 살펴보시는 사문유관상입니다. 네 대문 밖을 나가 바람을 쏘이다가 노인과 병자와 상여 그리고 수행자를 만남으로써 자신의 갈 길을 정하게 된 사건이지요. 넷째는 그 결과 출가를 결심하고 성을 뛰어넘는 유성출가상입니다. 다섯째는 출가해서 당시의 여러 스승들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나 만족하지 못하고 설산이라고 표현되는 히말라야 산록에 있는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수행하시는 모습인 설산수도상입니다.여섯째는 설산수도의 결과 진리를 깨닫고 부처님이 되시는 순간을 담은 수하항마상이지요. 나무 아래서 마귀로 표현되는 번뇌를 제거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지요. 일곱째는 깨달으신 내용을 중생들에게 전해서 당신과 같이 되게 하려고 포교,교화하는 모습을 담은 녹원전법상입니다. 녹원은 녹야원을 의미하며 부처님이 첫 설법을 하신 곳으로 유명합니다. 여덟째는 교화활동을 마치시고 열반하시는 즉 돌아가시는 모습을 담은 쌍림열반상입니다. 쌍림은 두 그루의 사라나무 아래서 부처님이 열반에 드셨기 때문에 쌍림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여덟 가지 사건으로 이야기했지만 크게 보면 전생이야기와 태어나서 성장한 이야기, 그리고 출가해서 수행의 결과 깨달은 이야기, 깨달음을 얻고 나서 전법교화 하시다 열반하신 이야기의 네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4.부처님 오신날의 이야기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시기 직전에는 하늘 나라의 하나인 도솔천에 계셨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세상은 세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욕심세계인 욕계(欲界),물질세계인 색계(色界) 그리고 정신세계인 무색계(無色界) 의 3계입니다. 욕계는 지옥,아귀,축생,수라,인도의 5도(五道)와 함께 여섯의 하늘로 나누어집니다. 색계는 18개의 하늘로 나누어지고.무색계는 4개의 하늘로 나누어집니다. 불교의 우주관은 물질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정신세계 즉 정신수준까지도 관련이 있어서 스스로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위치를 가늠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의아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지요? 우리가 대개는 욕계에 사는데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 궁금하지요? 여러분이 평소에 예쁜 모양이나 색깔 등을 가진 물건이나 꽃같은 것을 보고 갖고 싶다거나, 싫고 좋은 감정이 일어나면 그것은 바로 욕계에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러한 감정이 없이 물끄러미 바라보듯이 마음에서 좋거나 싫다는 움직임이 없이 평온하다면 적어도 욕계는 벗어난 것이지요. 이 욕계의 여섯 하늘 중 네 번째 하늘이 도솔천인데 여기에는 만족하는 하늘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수행의 단계로는 이번 한 번만 보처보살(補處菩薩)로 수행하면 다음 생에는 반드시 부처님이 되는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이 태어나는 하늘입니다. 부처님은 전생에 이 도솔천의 일생보처보살인 호명보살(護明菩薩)로 태어났습니다. 호명보살이 도솔천에서 지상의 인간세상으로 태어나는 모습을 이야기 한 것이 도솔내의상이지요. 팔상록에서는 아주 재미있게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선 자기가 태어날 곳을 정하기 위해 금단천자(金團天子)에게 살만한 곳을 살펴서 보고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의 지명 뿐이기는 하지만 마갈타국 왕사성과 가시국 베레나성 그리고 코살라국 사데바성,밧지국 코삼비성,금강국 비야리성 등을 살펴보고 추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호명보살은 곳곳마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는 정반왕과 마야부인이 짝을 지어 살고 있는 카필라성을 맘에 들어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야부인의 태를 빌어서 태어나고자 하였습니다. 이렇게 제 맘대로 태어날 곳과 부모와 시기를 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처님이 바로 그렇게 태어나신 분입니다. 그래서 결혼 후 10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없는 마야부인의 꿈에 호명보살이 이빨을 여섯 개나 가진 흰코끼리 위에 올라타고 마야부인의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을 꾸게 하지요.
참으로 기묘한 내용의 꿈을 꾸게 된 마야부인은 정반왕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정반왕은 해몽 잘하는 여덟 명의 바라문을 불러 꿈풀이를 하였는데 한결같이 왕자를 나으리라는 것과 3계를 뛰어나는 대성인이 되리라는 것이었어요. 마음이 흡족해진 왕과 왕비는 그들을 후히 대접했음은 물론이지요. 여러분이 법당 뒤 벽에 그려져 있는 벽화중에서 공중에 흰구름이 뭉실뭉실 피어오르고 어느 부인이 비스듬히 누워있는데 구름 위에 이빨이 여섯 개 달린 코끼리가 내려오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보았지요? 그것이 바로 이 꿈 내용을 그려놓은 도솔래의상입니다.
이렇게 해서 임신을 하게 된 마야부인은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며 조심조심 생활 하다가 열 달이 다 되어 당시의 풍습에 따라 친정에 가서 해산하기 위하여 길을 떠났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시집보다는 친정이 더 포근하고 분위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같은 여자이면서 스스로가 친정 어머니도 되고 시어머니도 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여인들은 시어머니일 때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아들인지 딸인지가 궁금하고,친정 어머니는 딸과 손주의 안녕이 궁금하다고 합니다. 묘한 일이지요. 어쨌던 길을 떠난 마야부인의 일행이 친정인 콜리성 근방의 룸비니동산에 이르렀을 때 마야부인이 갑자기 산기를 느껴서 행렬을 멈추고
동산에서 잠시 쉬었다고 합니다. 때마침 봄인지라 룸비니 동산에는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벌과 나비는 꽃사이로 날아다니며 새들은 봄노래를 부르고 있었지요.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었지요. 마야부인이 곁에 아주 아름다운 꽃나무를 발견하고 미소지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꽃나무는 어찌나 아름다운 꽃이 피던지 그 꽃만 보면 근심걱정이 사라진다고 해서 무우수(無憂樹)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마야부인이 꽃가지를 잡자 그 순간에 오른 쪽 옆구리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하늘 위 하늘 아래 내가 홀로 존귀하다. " 이 구절이 한자로 번역되어 우리에게 익숙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입니다. 대개는 여기까지만 알고 있어서 요즘 텔레비전의 개그 프로그램에도 이 말이 나오지만 그 다음 말까지 알아야만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다 그 내용이 아주 중요합니다. "온 세상이 괴로움으로 덮여 있으니 내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라는 내용인데 한자로 나타내면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입니다. 삼계는 앞에서 설명한 대로 욕계, 색계, 무색계이고 그 모든 세상이 또는 거기에 사는 모든 존재가 괴로움에 싸여 있으니 자기가 마땅히 구제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믿을 수 없다거나 참으로 신비하다는 등의 느낌이 있겠지만 그 당시 민중들이 성인에게 원하는 바가 그대로 표현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세상에 내가 없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 나라는 존재야말로 가장 귀중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알거나 모르거나 귀중한 존재이지만
내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를 안다면 나와 관련이 있는 다른 존재 또한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존재를 알게 된 나라는 존재가 참으로 존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그렇게 된 이라면 다른 이의 고통을 내 몰라라 할 수 없게 되지요. 그래서 삼계의 괴로움을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한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걸음을 걸으니 걸음걸음 연꽃이 피어나고, 위대한 선언을 하고 나니 하늘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나타나 찬물 더운물로
몸을 씻어주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부처님 오신날에 연등을 다는 의미가 밝음과 진리를 뜻하는 빛에도 있지만 이러한 이야기에 근거한 것이기도 합니다. 탄생불에 물을 흘려 욕불을 하는 의식 또한 거기에서 나온 것이지요.
요즘도 길을 가다가 또는 택시 등 교통수단 안에서 갑자기 아이를 낳는 사람이 있어서 언론에 소개되기도 하는데 부처님도 그렇게 태어나신 것이지요. 그야말로 평생동안 길에 있는
도인(道人)의 첫 출발인 탄생 또한 길에서였다고 하니 묘한 인연이지요. 아무튼 아이를 낳으러 가다가 도중에 순산을 하였으니 사람을 보내서 소식을 알리게 하고 일행은 왕과 백성이
기다리고 있는 카필라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성안이 온통 잔치분위기였음은 물론이지요. 정반왕은 실제로 잔치를 베풀고 마야부인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쁨을 담은 이름을 태자에게 지어주고자 '무엇이든지 다 이룬다','소원을 빠짐없이 성취한다'는 뜻을 담은 인도말인 '싯타르타'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한자 경전에서는 실달타(悉達陀) 또는 실달태자(悉達太子)라고 부르지요.그런 뒤에 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인(仙人) 즉 신선과 같은 수행자에게 태자의 앞날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아시타였으며 설산에서 수행중인 분이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던 아시타선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혹시나 불행한 운명이 서려서 그런가 보다 하고 걱정이 되어서 왕과 왕비가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아시타선인은 그게 아니라 태자는 자라서 온 세상을 지배하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거나
출가해서 온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이 되리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런데 불안하게 왜 울었느냐고 묻자 그렇게 훌륭하게 되실 태자님을 자신의 나이가 많아서 끝까지 볼 수 없음을 한탄해서 울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5. 우리도 부처님같이
훌륭한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부처님도 이렇게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이 세상에 태어나셨는데 그 날이 바로 부처님 오신 날인 것입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중에서 태몽을 부모님께 듣고 기억하시는 분 계시지요. 부처님의 부모님과 같은 꿈꾸신 분 계신가요? 태어나실 때 걸어보신 분 계신가요? 나자마자 뭐라고 말해보신 분 계신가요? 다소 엉뚱한 질문 같지만 우리는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태어날 수도 없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부처님의 탄생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첫째, 지금 이 순간에라도 우리가 부처님의 이야기를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가 되기로 했다면 태어나는 순간에는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 그런 마음을 먹는 때부터라도 '내가 걷는 걸음마다,내가 가는 곳마다,내가 사는 곳마다 연꽃이 피어나듯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겠다'는 희망,소원,서원을 세워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둘째, 태어나자마자 용이 나타나 샤워를 해주고 온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생일잔치를 거창하게 해주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그런 칭송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되어보자고 마음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독립투사요,시인이요,연설가이며 스님이신 만해 한용운스님은 기미독립만세 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뒤에 협조에 미온적이었거나 뒤에 변절한 사람들이 감옥 밖에서 환영을 하자 그들에게 다가가 '환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영받는 사람이 되거라'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우리도 부처님같이 온 세상 모든 중생들이 존경하고 다르는 부처님이 되겠다는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넷째, 그렇게 해서 뭘 하겠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지요? 온세상이 괴로움에 싸여 있으니 마땅히 구제하되 누구 다른 사람이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그 적임자라는 자각을 가지고 그렇게 하신 것이지요? 우리 스스로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내가 부처님이 되어서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부처님처럼 정진해야 합니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그 과정이 잘못된 것도 문제이지만 아무런 목적이 없거나 목적이 있어도 불분명하거나
목적이 분명해도 그것이 나 하나만의 이익이나, 우리 집단만의 이익 등 작은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겪은 중동의 전쟁이나 북한의 핵 문제도 절대로 우리하고 관계없는 강 건너의 불이 아님을 몸으로 체험했지 않습니까? 북한산 등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곧
우리의 생명 뿐 아니라 후손의 생명까지도 보호하는 일이 됨을 잘 알아서 활동해야 합니다.
어느 교수님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해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 세상 모든 존재는 따로 떨어진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생명체 즉 온생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서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을 하도록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가정생활,학교생활,직장생활,사회생활을 해야 합니다. 혹시 '그런 것들은 대통령이나 장관이나 국회의원이나 뭐 이런 이름 높은 이들이나 고민해야지 나와 같은 서민들이 거기까지 고민할 것이 뭐 있나?'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우리들의 생각과 바람이 크게 확대되었을 때 그러한 조직에 있는 이름 높은 이들의 생각도 그렇게 바람직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부처님께 연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공양을 올리고 내 스스로의 맑고 향기로운 서원도 다시금 세워서 부처님께 바치고 부처님께로 나아가 부처님같이 하는 불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사바하 ()
연등권선과 포교에 좋은글입니다.
경건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