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환경 전문가 양성교육 ‘2020년 시민환경학교’ 개강
첫 강좌, 원광보건대 강공언 교수 ‘익산 대기오염 실태’라는 주제로 강의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과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센터장 곽동희)가 공동 주최하는 시민 환경 전문가 양성교육 ‘2020년 시민환경학교’가 9월 23일 저녁7시 영등동 너나들이 문화쉼터에서 개강을 하였다.
이날 개강식은 손문선 대표의 학교 개설 취지 및 강좌 계획 설명, 곽동희 센터장의 인사말, 참석자 소개 순서로 진행되었다.
개강식 이후 첫 강좌로 강공언 원광보건대 교수가 ‘익산 대기오염 실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강 교수는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익산의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 악취 등에 대해 여러 차례 조사하여 발표한 바 있다.
아래 내용은 강 교수의 강연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강 교수는 “대기측정망 자료를 분석해 보면 전북은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상위에 있다.
2016년과 2017년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의 입자상 물질) 농도의 경우 익산시가 각각 36 ㎍/㎥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나타내었다.
최근 3년간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SO2, NO2, CO 등은 모두 환경기준보다 낮은 농도를 나타낸 반면,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24시간 환경기준(35 ㎍/㎥)을 초과한 사례가 모현동은 31%, 팔봉동은 36%, 남중동은 4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되었다.(익산의 대기측정망은 모현동, 팔봉동, 남중동 3곳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2019년에 삼기, 용동, 함열에 추가 설치되었고, 2019년 12월에 남중동 측정망을 폐쇄되었다.)
하루를 주기로 했을 때는 야간보다는 오전 10시에서 11사 사이에 가장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었으며, 대표적인 2차 대기오염물질인 오존(O3)의 경우 일사량(자외선)의 영향으로 오전 10시부터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오후 3시 전후에 가장 고농도를 나타내었다.
악취문제와 관련하여 익산시 2019년 「익산악취24」 앱(App)에 올라온 시민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시내 권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역에서 민원이 발생하고 있으나, 영등동·어양동·부송동 지역과 동산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악취 유형을 살펴보면 분뇨계열 냄새가 72%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화학약품 냄새, 매캐한 냄새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월별로는 7월에서 9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고 있지만, 특히 8월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악취발생시간은 밤 11시 전후와 오전 6~8시에 집중되고 있으며, 주로 남풍과 남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 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초미세먼지 같은 경우는 폐포까지 침투하여 폐암 등 각종 폐질환과 심장질환 및 조기사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익산의 미세먼지 배출량 자료를 살펴보면 비산먼지, 생물성 연소(biomass burning), 도로이용오염원 등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인근 도시지역에서의 배출량 규모를 살펴보면 군산 > 전주 > 익산 순이었다.
이와 같이 익산시의 경우 배출량 규모가 다른 두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북서계절풍에 의한 풍상측의 오염원을 고려할 때 군산과 충남 서해안의 화력발전소나 산단과 같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두 도시지역에 비해 생물성 연소에 의한 미세먼지 배출량이 높은 비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성 연소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업잔재물의 노천소각이다. 생물성 연소의 경우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원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배출가스의 화학적인 조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농업잔재물 소각과 같은 생물성 연소의 경우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유기탄소 성분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장점마을 집단 암발생 사태도 결과적으로 생물성 연소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퇴비 원료로만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건조공정이 있는 유기질 비료를 만들면서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라는 발암물질이 배출되었고, 피마자박 등 유기물을 혼합하여 유기질 비료를 만들면서 직화 건조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불완전연소로 인해 다량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발생된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하나인 벤조(a)피렌의 경우는 대표적인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한다.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비흡연여성의 폐암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원인으로 주방환경의 차이로 보고 있다. 즉, 음식물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생물성 연소(기름사용 빈도, 주방 내 연기발생 정도)가 여성의 폐암발생의 원인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미세먼지와 같은 입자상 대기오염물질은 산업활동이나 화석연료 연소과정에서 1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기 중에서 반응하여 2차적으로 생성되기도 한다.
익산 미세먼지의 화학조성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많은 양이 2차 생성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대기 중에 존재하는 암모니아(NH3)란 기체상 물질이다.
암모니아는 대기 중의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의 대기오염물질과 반응하여 황산염이나 질산염이라는 2차 대기오염물질(황산암모늄과 질산암모늄 등)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암모니아는 축산시설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악취물질로 인식되어 왔으나, 우리지역의 경우 농업기반 산업구조의 특성상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배출량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미세먼지 문제해결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미세먼지는 지형과 기상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익산의 지형은 산이 적고 대부분 평지로 되어 있다. 자체적으로 바람을 만들어낼 지형조건이 아니다. 익산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물성연소의 관리, 축산분뇨의 관리, 숲 조성 등 다양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산업시설에 대한 환경오염방지 시설의 투자와 배출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 이익과 환경의 가치 중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한다고 본다.”라고 설명과 주장을 하였다.
원래 시민환경학교는 9월 1일 개강 계획이었다. 9월 22일 개강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인해 3주 연기하여 열린 것이다.
시민환경학교는 총 9강좌로 진행이 된다.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위원들이 강사로 나선다. 2강은 김세훈 전북대 환경공학과 박사가 ‘폐기물 처리 불법행위는 왜 발생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다.